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386 [수련일기] 주권은 왜 도는가? 오늘도 연수를 받는 곳 앞마당 나무 주변에서 대여섯명이 주권을 돌고 있었다. 오늘은 더 가까이 가 봤는데 자세가 팔괘장과는 좀 다르다. 거기에 주권을 돌면서 무슨 음악같은 걸 틀어놓았다. 어느정도 가까워지니 소리가 구별이 된다. 불경 같은 걸 읽는 카세트다. 아. 팔괘장이 아니라 무슨 종교같은거구나.. 보는 사람에 따라서 보이는 세계가 다르다고 내가 태극권을 연습하는 사람이니 나무 주위를 도는 것이 팔괘장으로 보인 것이다. 그래도 자세는 꽤 비슷한데... 다만 발을 움직이는 순서와 몸통의 방향이 틀어진 것 정도가 다르게 보인다. 뭐 그건 그 무술의 특징이니 넘어가자. 원래 주권은 가상의 상대를 원 가운데에 두고 언제 어느방향으로든 공격방어하기 위해 고안된 연습이다. 팔괘의 이론이 적용되어 방위와 자세가 .. 2020. 1. 10. [수련일기] 제때 수련을 못하는 날도 있다. 아침부터 어디에 갈 일이 있는 날은 수련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못할 수도 있다. 어제는 가까운 분의 장례소식에 수련을 하는 도중에 빨리 끝내고, 오늘은 신청해두었던 연수를 받으러 가야해서 수련을 못했다. 내일까지 연수가 계속되어 아침에는 수련을 못할 듯하다. 점심을 먹고 잠시 짬이 나는 시간에 어린이대공원, 성지곡수원지 일대를 걸었다. 성지곡수원지 입구의 공터에서 팔괘장의 주권을 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본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니 점심시간이 끝나서 다시 연수 수업을 들어갔다. 잠깐이라도 몸을 풀고 나니 피로감이 훨씬 덜어졌다. 2020. 1. 9. [육체이해] 경락학 수업 5차시 Sistema del cuerpo humano 경락은 크게 나누어 음과 양으로 나뉜다. 손바닥이 앞을 보도록 두 팔을 들었을 때 배와 겨드랑이 쪽을 지나는 경맥이 음경맥이고, 등과 손등을 지나는 바깥쪽에 양경맥이 있다. 기는 경맥을 승강출입昇降出入한다. 오르고 내리고 나가고 들어온다는 말이다. 음경락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기를 올려주고, 양경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 기를 내려준다. (이는 손을 들어 만세를 부르는 자세를 기준으로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경맥은 보통 1일 50회 도는 것이 정상이다. 24시간을 50으로 나누면 30분(28.8분)에 한 번 꼴로 유주하는 셈이다. 하지만 경맥 별로 흐르는 시간이 다르다. 오늘은 12정경 중에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양방광경, 족소음신경까지 보도록 하겠다. ‘소음-태양-소음’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2020. 1. 8. [수련일기] 수련을 중간에 급하게 마치다. 아침에 수련을 하는데 급하게 전화가 왔다. 7시가 조금 넘어서 아직 어둑한데 전화가 와서 무슨 일인가 하며 전화를 받았다. 가까운 분이 상을 당하셨다. 하던 수련을 멈추고 바로 돌아왔다. 마음이 어지럽거나 기운이 뜨는 날은 수련을 그친다. 아니함만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극장을 하고 유연공만 끝냈다. 차를 한 잔 마시고 나갈 준비를 했다. 2020. 1. 8. [수련일기] 비오는 날 수련 연속 2일 어제에 이어 계속 비가 내린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라 충분히 땅을 적셨으면 하지만, 겨울치고는 날이 따뜻한 관계로 걱정이 좀 된다. 환경의 변화는 거기서 살아가는 생물의 생애주기의 변화도 가져오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수분이 모자라지 않아서 세수하고 난 뒤에 피부 당김이 없었다. 대신 근육과 관절이 열리는데 시간이 더 들었다. 몸의 습기를 날리려고 근력운동을 좀 더 병행했다. 무극장 유연공 팔굽혀펴기 100회 팔벌려뛰기 300회 태극권 37식 2회 오늘 수련을 대략 마무리한다. 2020. 1. 7. [수련일기] 비오는 날 수련은 어떻게 하는가? 비가 오는 날은 실내수련이다. 무극장을 하고 유연공을 했다. 오늘따라 오금과 장딴지가 당기는 느낌이 더 든다. 비가 와서 그런가? 이런 날은 밖이 아니라서 권가 전체를 수련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동작들을 한 자리에서 천천히 이어가는 수련을 한다. 보법으로 주변 공간을 장악하기보다는 한 공간에 몸의 형태를 기억시키듯 수련한다. 37식을 모두 한 자리에서 행하고 나면 평소보다 시간이 두 배는 더 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관절은 열렸지만 그 느낌이 묵직하고, 자세는 더 섬세하게 느껴져서 체형이 의식적으로 맞춰져 돌아오는 것 같다. 이런 날은 격렬한 움직임은 자제하고 정신을 안으로 수렴해서 기운을 함부로 쓰지 않도록 하자. 괜히 기운만 더 쓰고 되는 일은 없는 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2020. 1. 6. [이론연구편] 무엇을 단련하는 것인가? ¿Que practica? 당연히 몸을 단련하는 것이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머리를 단련하는 것과 다른 말이 아니다. 자기 몸의 경도와 연성, 탄력을 이해하고, 평소 낼 수 있는 힘과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의 정도를 이해하고, 몸이 취하는 동작의 정확도와 속도를 발달시켜가는 것이 몸을 단련하는 것이다. 일정 수준이 지나면 몸을 단련하는 것은 거의 제자리에 머무르게 된다. 다만 그 이후에는 뇌를 단련하는 것으로 몸의 가용범위가 늘어나고 인지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감각의 세밀함과 허와 실을 알게 된다. 바른 법을 배워서 꾸준히 행하는 것이 배움의 가장 큰 부분이라 하겠다. 양징보 선생의 연권십요練拳十要를 살펴보자. 허령정경虛靈頂勁, 함흉발배含胸拔背, 침견추주沈肩墜肘, 송요鬆腰, 허실분청虛實分淸,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상하상수上.. 2020. 1. 5. [수련일기] 몸이 좀 작아진 것 같다. 아침 수련을 마치고나니 몸이 좀 작아진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평소와 다름없이 수련을 했는데.... 무극장, 유연공, 태극권 37식을 끝내고 나니까, 평소에 느끼던 피부의 경계가 훨씬 줄어들어서 표면적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 피부 감각도 예민해진다. 특히 손가락 끝과 손등 피부는 더하다. 생각해보니 이전에도 가끔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전에는 팔뚝 아래로만 그런 느낌이 잠깐씩 들었는데, 오늘은 몸 전체에 그런 감각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있다. 몸에 수분이 모자라서 피부가 건조한가? 나이가 더 들어서 체질이 변하나? 아니면 체중이 줄었을까? 피부에 보습제도 바르고, 이번 주말에는 목욕을 가면 몸무게를 한 번 다시 재봐야지. 2020. 1. 3. [수련일기] 날개가 돋으려나? 등쪽 겨드랑이 통증 무리하면 겨드랑이 뒤쪽에 통증이 온다. 승모근의 긴장이 목과 뒷머리에 통증을 주는 것처럼, 무거운 물건을 오래 들고 다니면 생기는 근육의 긴장통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겠지만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려고 통증을 좀 잡았다. 이외의 일정은 평소와 다름 없다. 걷기, 유연공으로 몸을 풀고, 태극권 37식을 했다. 백학량시나, 단편, 운수에서 몸통을 돌리는 동작을 할 때마다 어느 근육이 긴장됐는지 느껴졌다. 의념을 그 근육에 집중하며 호흡을 더 느리게 하고 동작을 더 천천히 행했다. 이럴 때 하는 수련이 오히려 통증이 사라졌을 때 아무 느낌없이 하는 수련보다 더 많은 것을 남겨준다. 몸상태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제 많이들 걸렸을 감기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사기(그게 한기이든, 바이러스든)가.. 2020. 1. 2.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