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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18식 태극검 하나의 점에서 다른 하나의 점으로 선이 되고 방향이 다른 선들이 모여 공간을 구성한다. 몸을 움직여 점과 선을 이어낸다. 점검, 격검, 자검, 대검, 벽검, 추검, 란검, 괘검, 말검 등 9종의 검법 병보, 궁보, 정보, 헐보, 허보 등 5종의 보형 진보, 상보, 철보, 파보, 구보, 연보, 전, 선 등 6종의 신법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도구를 내 몸처럼 사용하기 위한 연습을 계속해야한다.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동작을 계속해나간다. 짧은 18식을 몸에 붙이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후 정리해나갈 것들은 언제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한 걸음씩 나간다. 이번주도 한 걸음이다. 2024. 3. 19.
[수련일기]태극권 42식 정리 시작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3. 16.
[수련일기]하나의 주제를 하나의 주제를 잘 구성해가는 것이 내 수련목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아무런 주제없이 얼기설기 얽어놓으면 가치있는 것이 되기 힘들다. 자연에서 보여지는 법칙들은 정확하게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명경이든 암경이든 화경이든, 힘에 대한 공부를 몸으로 체득해가는 과정은 단순하고 복잡한 모양이나 흐름들 모두에서 하나의 법칙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세상을 보는 눈은 주변의 많은 정보들을 한눈에 모아 그 정수를 알려준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것들을 알아도 모두 다 내가 접근하고 이루어 내는 수는 없다.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들을 선택해야 한다. 혼란한 세상이라 마음도 혼란하다. 오늘도 48식과 42식을 정리해가면서 작은 차이들을 알아간다. 그 작은 것들에서 혼란한 마음을 하나씩 정리해 .. 2024. 3. 12.
[생각]기꺼이 손해보는 삶 손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털끝만큼의 손해도 결코 보려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큰 대의나 화합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기꺼이 손해보는 삶을 살려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있을까? 지금 세상에서 그런 사람이 나온다면 아마 사람들의 악의에 의해 조용히 사라지거나 매스컴에서 크게 떠들며 새로운 메시아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다시 어두운 시대로 접어든다.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울고, 힘을 가진 곳이 힘을 더 모으고,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은 더욱 더 뿔뿔이 흩어진다. 이런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나는 기록하는 이로서 남는구나. 기억하고 기록해서 다음 회차에서 내가 가진 기록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이번 회차에서는.. 2024. 3. 12.
[수련일기]도보여행 후 수련 남해 바래길로 도보여행을 다녀왔다. 4박 5일 일정이라 90km정도를 걸었다. 9코스부터 14코스까지 길이긴 한데, 중간에 경로를 잠깐 벗어나서 돌아온 길들까지 합하면 꽤 되는 것 같다. 주말에 안 움직이고 호흡만 고르고 푹 쉬었다. 새고 있는 그릇은 어쩔 수가 없지만 아직은 틈이 크지 않아 생기가 보존되고 있다. 호흡이 정리되고 나면 권형을 다시 잡고 지구와 힘을 하나로 관통하는데까지 몸을 움직여봐야겠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이루는 사람이 아니라 머리로 먼저 이해가 돼야만 하는구나. 이번 학기는 42식을 정리하고 힘을 누에고치에서 실 뽑듯 하는 연습을 이어가야겠다. 2024. 3. 5.
[일상다반사]숲으로 출근하는 남자 나는 숲으로 출근한다. 하는 일은 '학생들과 노는 것'이다. 일만 열심히 했더니 사람들이 힘든 걸 괴로워했다. 일을 가지고 함께 노니 사람들이 힘들어도 즐거워했다. 나는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해주고, 들으면서 노는 걸 좋아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 부탁하고, 어떻게 감사하는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다 간다. 도시에서 일을 할 때는 사람이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것에 괴로웠다. 과시하기 위한 일들과 신뢰와 신용이 없는 관계들... 추억을 만들줄 모르는 사람들은 내 모습을 의심했다. 올해도 숲으로 출근할 준비를 한다. 함께 추억을 만들어갈 좋은 인연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다른 곳으로 가야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는 곳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려는 .. 2024. 2. 15.
[수련일기]설날 수련 24식, 48식을 동작별로 끊어서 수련했다. 어깨가 뭉쳤는지 루슬요보가 뻣뻣한 느낌으로 동작이 이어진다. 운수는 아직 상하상수가 익숙하지 않다. 허리와 박자감각 문제다. 그래도 3번정도 반복하니 땀이 난다. 사기종인을 잊은 것은 아닌가? 내 의지가 앞서서 외부의 어떠함보다 한참 먼저 움직여서 상하좌우가 맞지 않고 쓰지 않아야 하는 힘을 쓴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삶도 마찬가지다. 굳이 내가 먼저 욕심을 내고 뭔가 해보겠다고 애를 쓴 것들은 잘 되지 않았다. 의지를 가만히 두고 주변상황에 따라 대응해갈 때 저절로 풀리는 일들이 더 많다. 잘 풀어가보자. 2024. 2. 13.
[일상다반사]설에는 뭘 들고 갈까? 지난 일년간 나를 정성스레 먹여주신 분들을 위해서 이번 설에는 뭔가 준비해보기로 했다. 산청에서 만든 곶감, 진주 수곡에서 기른 딸기, 의령 망개떡, 산청 두곡양조장에서 빚은 막걸리나 전통주, 산청 원지 남다른이유에서 만든 우리쌀케이크, 떡이나 정과, 들기름, 참기름 세트 등 몇 가지를 고민했다. 이번에는 남다른이유에서 만든 우리쌀케이크 세트로 결정했다. 요즘에는 다들 음식을 많이 하지는 않는 추세이니 우리쌀로 만든 빵이 명절음식 외에 차 한 잔 마시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줄 것 같아서다. 몇몇 다른 분들은 설이 끝난 후 직접 뵙고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직접 모시고 식사나 차를 한 잔 대접하고픈 마음이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 나눌 사람들이 있는 것은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모두가 새해의.. 2024. 2. 9.
[수련일기]태극권 8식, 16식, 24식, 48식 각각 2번씩 권가를 수련했다. 권의, 권형을 일치시키려고 심상과 호흡을 일치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걸 훈련한다고 반드시 싸움을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다만 내 몸의 통제력을 조금 더 높이는 것이다. 누군가의 판단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던, 몸이 고맙게도 여기까지 잘 움직여줬다. 태극권이 좋은 점은 체와 용을 분리해서 배운다는 것이고 몸을 만들어가는 체의 과정이 재활에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도 한걸음 더 간다. 2024. 2. 9.
[수련일기]겨울학기 수련 끝 겨울학기 동안 48식을 마무리 하는데 힘을 쏟았다. 태극권 8식은 권형을 이미 마무리 했다. 태극권 16식은 동작은 쉬운데 좌우가 좀 헷갈린다. 8, 16, 24, 48식까지 끝냈다. 팔단금과 태극공 등도 혼자서 하나씩 꺼내볼 수 있게 됐다. 다만 각 동작들이 적확한 시공간에 펼쳐지는 것이 신경쓰일 뿐이다. 동작의 흐름에 따라 각 관절의 각도와 몸의 형태와 위치가 정확히 그 자리에 있는지 전에 한 동작과 지금 한 동작이 갖는 박자나 힘의 흐름이 일치하는지 그런 걸 왜 신경 써서 연습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온병기가 나온 이후로 냉병기나 몸을 쓰는 격투술은 전투가 아닌 호신의 영역에 있다. 현대의 무술, 아니. 내게 무술은 격투 보다는 양생의 의미를 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2024. 2. 7.
[수련일기]허실분명 음양이 한 번씩 교체되는 것 쌍중이 아니라 상하 좌우 전후로 중심이 번갈아서 이동하며 음양의 변화를 보이는 것 48식을 다듬으면서 한 번 더 새기게 됐다. 그간 허실분명을 잊고 지냈다. 중심이 가만히 있는 것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몸이 쌍중을 고집하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에 관절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에 몸을 다친 경험이 관절을 일정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과하게 잡고 있다. 허실분청을 기억하면서 기침단전이 이뤄지도록 한다. 48식의 형식에서 태극권 요결을 뽑아내본다. 용의불용력까진 아니어도 상하상수가 안되니 각 부분의 연결을 더 신경써야겠다. 2024. 2. 5.
[생각]기록의 이유 기록으로 내 사유를 남기는 이유 중의 하나는 생각하고 생각해보다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을 때 찾아와서 둘러보고 뭔가를 얻어갈 아이들을 위해서다. 분명 세상을 이리저리 보고 들으며 돌아다니다가 내가 한 말, 나와 겪은 일, 나와 관련된 생각이 떠올라 찾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앞서간 사람의 자취를 찾기 위함도 있을 것이고 나와의 추억을 새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이도 있을 것이고 지금 내 삶이 궁금해 찾아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차마 찾아오지는 못하지만 내가 궁금해서 이리저리 수소문한 이도 있을 것이다. 글머리에서 말했듯, 이곳에 와서 뭔가 얻어 갔으면 좋겠다. 생각의 실마리든, 나와의 추억이든, 앞으로 내 삶과 관련이 되든 말이다. 2024.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