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41 [생각]본을 보이는 것 누군가의 사명이 옳고 고귀하다면 스스로 본을 보여야 한다. 먼저 시작하는 이가 있어야 따르는 이들이 나타나는 것이 세상의 모습인 것 같다. 소수의 용기있는 이들이 있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하면 반드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나타날 것이다. 용기를 내도록 돕는 이들이 있어야 뜻을 이어가는 이들이 생긴다. 뜻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이룰 수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어떤 일을 함께 하지 않더라도 능히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본을 보이는 이는 이미 쌓은 덕이 있는 이일 것이다. 본을 보일 정도의 이가 덕이 없을리가 없다. 그 이웃을 보면 그의 덕을 알 수 있다는 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웃을 통해 그의 덕이 보일 때가 .. 2024. 11. 11. [일상다반사]굽은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곧게 뻗은 잘생긴 나무는 마을에 오래있지 않는다. 그 쓸모에 따라서 다들 베어져 어디론가 가버린다. 쓸모없어 보이는 굽은 나무들이 남아서 마을을 지킨다. 굽은 나무는 그 굽은 덕분에 하늘이 내린 수명대로 살 확률이 높다. 언제고 그 굽음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되어 빛날 때가 온다. 그때까지는 주변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있는듯 없는듯 지낸다.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의 동선도 그와 비슷하다. 재주가 많은 사람들은 차례로 떠나고 돌아보지 않는다. 재주가 조금 부족한 듯 보이고 생이 힘들다 여겨 도움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남아서 먼저 연락하고 서로 들여다본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든없든 상관없이 사람으로서 내 곁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많이 굽은 나무, 외진 곳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어려운 .. 2024. 11. 10. [수련일기]태극권 24식 돌아보기 태극권 24식을 하면서 옥녀천사를 할 때 손의 쓰임과 방향을 다시 짚어주셨다. 위로 막는 손의 움직임과 당겨 힘을 축적해 뻗어내는 손을 구분했다. 힘의 흐름과 손을 어떻게 사용할지 알려주셨다. 해저침을 할 때 손의 방향과 몸의 중심에 대해서도 보여주셨다. 막고 눌러 중심을 잡는 동작과 길게 뻗어 '해저'를 향하는 손을 설명해주셨다. 이어지는 섬통비에서 손모양을 보여주시며 동작의 의미를 가르쳐주셨다. 들어당기고 밀어치는 손의 교차와 힘의 흐름을 동작으로 설명하셨다. 전신반란추를 하면서는 내 주먹이 나오고 휘감고 뻗는 것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확인했다. 수련할 때 팔을 다 펴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확인하고 추가 움직이는 경로를 살펴봤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수련하기 좋은 날들이다. 바른 법을 배웠.. 2024. 11. 9. [일상다반사]신입생 전형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는 이유는 선생이 가진 에너지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헛수고를 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어떤 선발이든 그 선발의 이유는 헛됨이 없도록 함이 바닥에 깔려있다. 2024. 11. 8. [KOICA]페루기록-2017 Tacna 현지적응(2017.05.01.~2017.05.31.) 노동절, 보카 델 리오(2017.05.01)노동절이라 월요일도 쉰다.페루도 5월 1일이 노동절이다. 어젯밤에 타크나에 도착해서 장선교사님댁에서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돌아온 탓에 늦잠을 잤다.느즈막이 8시반이나 되어 일어나서는 씻고 밥을 먹으려고 했다.밥을 하고 있으니 장선교사님이 연락을 하신다. 보카델리오에 갈건데 또 가겠냐는 것이다. 오늘 헤르만 선생님이랑 에스파뇰 수업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헤르만 선생님한테 해변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니 '오늘은 휴일'이라고 얼른 가라고 답해주신다.그래서 마음 가볍게 보카델리오로 갔다. 종일 해변에 가져간 천막 그늘에서 쉬면서 선교사님이랑 전의 내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베키랑도 미국과 페루에서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눴다.어떤 교.. 2024. 11. 8. [수련일기]하다보면 깨닫는다. 去去去中知 거거거중지行行行裏覺 행행행리각가다보면 알게되고하다보면 깨닫는다.태극권 수업 쉬는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이 글을 쓰셨다.쉬는시간이 끝나고 이 글이 무슨 뜻인지 물었더니 옛날이야기를 하나 하신다.선생에게 세 제자가 있었다.첫째는 재능이 넘치고, 둘째는 머리가 좋고, 셋째는 병약했다.선생은 그 시대의 지식으로는 가르칠 것이 더이상 없을 정도로 세 제자를 가르쳤다.어느날 선생이 세 제자에게 각자 다른 산에 나무를 심고 하루 세 번 한 양동이씩 물을 주도록 했다.첫째 제자는 처음에 엄청난 열의를 보이며 뭘해도 어떻게 하는지 주변에 크게 알리며 했다.하루에 네 번씩 두 양동이씩도 물을 줄 수 있다며 큰소리를 쳤다.보름쯤 지나자 첫번째 제자는 자기가 하는 이 일이 자기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 일이냐며 떠.. 2024. 11. 7. [수련일기]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다. 산청 중산리에서 시작해서 칼바위-로타리-천왕봉 코스였다. 몸상태가 좀 안 좋았다. 심장이 한 번씩 찌르는 듯이 아파왔고 무릎은 젖산이 가득한 느낌의 뻑뻑함과 슬개골 안쪽의 이물감으로 아팠다. 골반의 과가 열리지 않고 무릎의 움직임을 오히려 방해했다. 걸을 때 발이 일정이상 높이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연은 그대로 자신을 지키며 그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2024. 10. 29. [생각]시대의 흐름-국가, 기업, 개인 현대자동차가 KT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국가의 통신기업을 민간기업이 가져갔다.CJ는 승계를 위해서 일부러 주식을 하향시키곤 했다. 동서식품 등 다른 중견 혹은 대기업들 또한 그러하다. 농심, 삼양, 오뚜기 등의 식품회사들은 전쟁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이유로 물가를 천정부지로 올리고 있다.BGF, GS리테일 등도 물가를 잡기보다는 어떻게든 지역 독점을 취하기 위해 경합하고 있다. 때가 되면 각 지역마다 벽을 쌓고 진을 치고 각자 안정하려고 할 것이다.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합병해서 독점을 노리고 있다. 강원랜드는 내국인의 고혈을 빨아가기 위해서 내부를 확장하고 있다.가스공사는 이미 산산이 부서져 지역마다 공방이 오간다.한전은 민영화를 위해서 산하 부서들을 다 쪼개서 계열사화 하고 있다. KT&G는.. 2024. 10. 25. [일상다반사]지갑을 잃어버렸다. 어제 태극권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뭘 사가려고 지갑을 찾았다.분명히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내 왼쪽 바지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가방에 넣어둔 바지 주머니에 없었다.바지에서 지갑을 빼서 가방에 넣었던 것 같아서 가방을 뒤져봤는데도 아무데도 없다.혼란스럽다. 이럴 때는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교실에 와서 지갑을 넣을 때 다른 가방에 잘못 넣었거나 오며가며 중간 어딘가에 흘렸을 것이다.오며가며 흘린 경우에는 대학 내에 CCTV가 있으니 어떻게든 연락하고 찾으면 되는데...나 말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색의 에코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가방에 넣은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난감하다.자기 가방을 열었는데 난데없이 다른 사람의 지갑이 들어있으면 도둑으로 몰.. 2024. 10. 24. [수련일기]다시 기록 그간 기록을 남기지 못할 정도로 여러 일이 있었다.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있어서 다시 기록을 한다.지난주까지 한글날 휴일을 포함해서 3주동안 태극권 수련에 못갔다.선생님은 그게 신경쓰였는지 운동 마칠 때 나를 옆에 두고 나랑 같이 시작한 동기를 나보란듯이 칭찬하셨다.그간 함께 운동하는 시간에 빠진 것에 대해 걱정되고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시는 것 같다.의도적으로 결석한 것은 아니지만 변명하지 않았다.혼자서라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수련하려고 했다는 말이야 할 수도 있었겠지만아마 무슨 말을 하든 내 스스로 변명처럼 느껴졌을 것이다.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다짐을 더 하는 것이 낫다.오늘도 수련시간에 들은 이야기를 적어놨다가 정리해봤다.기억에 혼선이 있어 기록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태극권의 방과 원태극권 .. 2024. 10. 24. [생각]옳음과 그름 옳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더라도 옳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는 직관적으로 아는 게 사람이다. 개인과 단체의 행동원리는 비슷하다. 자신의 이익에 비추어 행동하는 비율이 크다. 간혹 개인은 양심에 비추어 도덕적 판단으로 움직일 때가 있으나 집단은 힘의 논리에 충실하니 무엇이 낫다하겠는가. 2024. 10. 20. [생각]과연 교육은 자본을 기초로 한 서비스인가 교육은 그저 돈을 주고 받는 서비스가 아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존재가 내게 무언가를 배우러 온다면 내 겉껍질의 일부를 받아 갈 것이다. 내 살과 뼈, 온전히 모든 것을 받아갈 존재는 내게 존재로서 관계를 요청하는 이일 확률이 높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의 대전제다. 하지만 인간의 변화는 개체마다 그 속도와 방향이 천차만별이다. 어떤 개체는 끊임없는 교육에도 거의 변화가 없게 느껴지거나 부정적인 변화로 주변을 파탄내기도 한다. 부정적 변화를 꾀하거나 변화하지 않는 혹은 않으려는 존재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만약 일반적인 교육방법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을 사용해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리 해야하는가? 2024. 10. 20. 이전 1 2 3 4 5 6 7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