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La vida/교육29 [교육]불편함으로 가르쳐야 할 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2. 14. [교육]배려는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선생이지 신이 아니다. 학생을 내가 마음먹은대로 움직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니, 그리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 인간의 영혼은 섬세하고 부드럽고 연약하기 때문이다.다만 함께 살아가며 내게 있는 좋은 품성과 기술들이 전수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하는 존재이다.삶은 오묘해서 억지로 변화시키려 하면 변하지 않고,변할 수 있는 계기와 시간을 제공하면 변하는 경우가 많다.내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대접을 해주는 것과 함께 세계를 읽고 최대한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생명이 있는 것들은 계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변한다.어떤 계기가 주어지느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변화가 천차만별이니 인간이 감히 모든 것을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사람이 해야할 것.. 2024. 11. 29. [교육]간디학교의 비전에 대하여..모은 생각들.. 철학이 공동체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삶의 바탕을 설명하는 것이라면비전이란 공동체가 가진 미래의, 어떤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가에 대한,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간디학교의 기본 철학은 사랑과 자발성이다.그것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건강, 자유, 사랑, 지혜로 설명된다.이 철학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바라봐야할 미래는 어떤 곳일까?간디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를 살아가는가?지구라는 땅을 밟으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되어있는가?개인으로서 행복함을 만들어 누리고, 인류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가?개인적으로 간디인으로서 졸업을 한다면 갖춰줬으면 하는 삶의 방향성이 있다.정치와 사회와 경제를 충분히 이해하.. 2024. 11. 25. [교육]광산의 카나리아 산소측정을 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에광산 갱도에 들어가는 이들은 새장을 들고 땅속 깊이 내려갔다.새장 안의 카나리아는 인간보다 공기에 예민해서 산소가 모자라거나 가스가 차면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위험을 알게 하는 존재였다.사람이 모여사는 공동체도 광산 갱도와 다를바가 없다.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이지만 언제든 위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광산의 카나리아같은 존재들을 그저 보고만 있는 공동체는 파멸밖에 답이 없다. 2024. 11. 24. [교육]지식은 힘이다 '지식은 힘이다.'이 단순한 진리를 아는 사람은 많다.하지만 이 말이 가진 의미를 삶을 관통해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칼이나 총은 직접적으로 보이는 힘. 폭력이다.자아가 희박하고 불안한 2~3살짜리 어린아이가 칼이나 총을 잡고 있으면 주변이 혼란스럽게 된다.지식도 마찬가지다. 자기를 통제할 줄 모르는 인간이 지식을 가지면, 지식은 폭력이 되기 쉽다.지식교육에 앞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하는 생각의 흐름이다.인간에게 지식교육은 일정 이상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이 되어있는 상태여야 한다.타고난 성격은 바뀌기 어려운 것이나, 성품은 환경과 교육으로 갈고 닦아 변화할 수 있다.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성품은 변화가 정말 어렵다.변화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변화할지 무한한 가능성을 가.. 2024. 11. 22. [교육]사람의 성품을 묻다. ㅇㅇ이를 버스정류장에 데려다준다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쌤. 사람이 착하거나 나쁘거나 한 거 있잖아요. 쌤은 어떻게 생각해요?" 뜬금업이 물어온다. 운전 중에 갑자기 받은 질문이라 그저 머릿속에 떠오른 답을 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주 착하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아주 나쁘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조금 착하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조금 나쁘게 태어난 사람도 있다. 우리는 모두 착함과 나쁨의 어느 사이에서 태어나는데, 태어나서 겪는 환경이 우리의 어떠함을 더욱 발달하게 하는 것 같다." 이것이 내가 한 생각일지 어디선가 보고 들은 것이 남은 생각인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부지불식간에 나온 답이라 아마도 내가 평소에 갖고있던 생각이 별다른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나온거겠지. 아마 ㅇ.. 2024. 11. 20. [교육]선생을 꼰대로 여긴다면 대안학교가 정말 대안적인 교육을 하려면 학교가 가진 특성을 모두 버리는 것이 좋다는 글을 봤다. 학교라는 틀 속에 꼰대가 있고, 꼰대가 있는 곳에 새로운 세대들이 오지 않는다는 말도 붙었다. 학교에는 교사가 있고, 학생이 있으며,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과정이 있고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을 훈련하는 과정이 있다. 이 틀이 필요에 따라 형태를 변화한 적은 있어도 인류가 일정규모 이상의 공동체를 유지한 이후로 학교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대안교육은 필요에 따른 학교의 변화의 한 흐름이다. 과연 학교라는 틀이 사라지고, '꼰대'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 대안학교가 정말 '대안적인' 교육을 하게하는 것인가. 교육현장에서 꼰대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대안학교 선생은 꼰대가 되면 안되는가... 전통적.. 2024. 11. 16. [교육]대화법 학부모와 대화하다보면 자신의 아이를 잘 모르는 경우들이 있다. 보통 이런 분들은 의식 수준에서 눈치채지 못했을 뿐 자기 아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의식에서 알고 있다. 스스로 인지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의 생활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알리고 자문자답할 수 있도록 대화한다. 대화를 하다보면 스스로 아이에 대한 것들을 떠올리고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사에게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양육하고 가르칠지 생각하고 해답을 찾는다. 학부모든 학생이든, 교사와 주고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이런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 스스로 주인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질을 발달시켜가도록 하는 것.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나누려고 노력한다. 2024. 10. 20. [교육]비폭력 저항 교육(저항권, 사회권 교육에 대한 생각) 간디학교같은 대안교육기관의 기저 교육목표는 저항권과 사회권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교육과정의 표면에서는 저항권, 사회권에 대한 교육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과정, 학사일정과 시간표에 녹여내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한다. 지식으로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체화하여 삶에서 살아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교육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른다. 시민의 가장 기본적 소양인 연대와 협력을 위한 관계맺기에 대한 구조가 존재하는 것을 모른다. 자신이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모른다. 공교육에서는 이러한 대안교육의 '껍데기'를 많이들 베껴갔다. 그저 학교가 재미있어지고, 관계가 좋아지는 정도의 효과를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이 교육의 원형은 .. 2024. 9. 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