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La vida/교육

[교육]배려는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by 남쪽숲 2024. 11. 29.
반응형


나는 선생이지 신이 아니다.
학생을 내가 마음먹은대로 움직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니, 그리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
인간의 영혼은 섬세하고 부드럽고 연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함께 살아가며 내게 있는 좋은 품성과 기술들이 전수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하는 존재이다.
삶은 오묘해서 억지로 변화시키려 하면 변하지 않고,
변할 수 있는 계기와 시간을 제공하면 변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대접을 해주는 것과
함께 세계를 읽고 최대한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계기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변한다.

어떤 계기가 주어지느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변화가 천차만별이니
인간이 감히 모든 것을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해야할 것을 다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태도가 후회를 덜 하도록 할 것이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그래서 영화보다 드라마틱하다.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보다 더 드라마틱한 순간이 삶을 변화시킨다.
의도된 연출은 어디엔가 딱딱하고 부자연스럽다.
자연스러움이 있으려면 가공되지 않은 최소한의 의도가 신이 내린 순간에 작용해야 한다.

능력이 모자라서 수치심을 느끼는 이에게는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
태양과 바람이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비유처럼
찬바람으로는 결코 그를 둘러싼 무언가를 걷어낼 수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