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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숲으로 출근하는 남자 나는 숲으로 출근한다. 하는 일은 '학생들과 노는 것'이다. 일만 열심히 했더니 사람들이 힘든 걸 괴로워했다. 일을 가지고 함께 노니 사람들이 힘들어도 즐거워했다. 나는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해주고, 들으면서 노는 걸 좋아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 부탁하고, 어떻게 감사하는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다 간다. 도시에서 일을 할 때는 사람이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것에 괴로웠다. 과시하기 위한 일들과 신뢰와 신용이 없는 관계들... 추억을 만들줄 모르는 사람들은 내 모습을 의심했다. 올해도 숲으로 출근할 준비를 한다. 함께 추억을 만들어갈 좋은 인연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다른 곳으로 가야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는 곳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려는 .. 2024. 2. 15.
[수련일기]설날 수련 24식, 48식을 동작별로 끊어서 수련했다. 어깨가 뭉쳤는지 루슬요보가 뻣뻣한 느낌으로 동작이 이어진다. 운수는 아직 상하상수가 익숙하지 않다. 허리와 박자감각 문제다. 그래도 3번정도 반복하니 땀이 난다. 사기종인을 잊은 것은 아닌가? 내 의지가 앞서서 외부의 어떠함보다 한참 먼저 움직여서 상하좌우가 맞지 않고 쓰지 않아야 하는 힘을 쓴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삶도 마찬가지다. 굳이 내가 먼저 욕심을 내고 뭔가 해보겠다고 애를 쓴 것들은 잘 되지 않았다. 의지를 가만히 두고 주변상황에 따라 대응해갈 때 저절로 풀리는 일들이 더 많다. 잘 풀어가보자. 2024. 2. 13.
[일상다반사]설에는 뭘 들고 갈까? 지난 일년간 나를 정성스레 먹여주신 분들을 위해서 이번 설에는 뭔가 준비해보기로 했다. 산청에서 만든 곶감, 진주 수곡에서 기른 딸기, 의령 망개떡, 산청 두곡양조장에서 빚은 막걸리나 전통주, 산청 원지 남다른이유에서 만든 우리쌀케이크, 떡이나 정과, 들기름, 참기름 세트 등 몇 가지를 고민했다. 이번에는 남다른이유에서 만든 우리쌀케이크 세트로 결정했다. 요즘에는 다들 음식을 많이 하지는 않는 추세이니 우리쌀로 만든 빵이 명절음식 외에 차 한 잔 마시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줄 것 같아서다. 몇몇 다른 분들은 설이 끝난 후 직접 뵙고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직접 모시고 식사나 차를 한 잔 대접하고픈 마음이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 나눌 사람들이 있는 것은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모두가 새해의.. 2024. 2. 9.
[수련일기]태극권 8식, 16식, 24식, 48식 각각 2번씩 권가를 수련했다. 권의, 권형을 일치시키려고 심상과 호흡을 일치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걸 훈련한다고 반드시 싸움을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다만 내 몸의 통제력을 조금 더 높이는 것이다. 누군가의 판단으로는 움직일 수 없었던, 몸이 고맙게도 여기까지 잘 움직여줬다. 태극권이 좋은 점은 체와 용을 분리해서 배운다는 것이고 몸을 만들어가는 체의 과정이 재활에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도 한걸음 더 간다. 2024. 2. 9.
[수련일기]겨울학기 수련 끝 겨울학기 동안 48식을 마무리 하는데 힘을 쏟았다. 태극권 8식은 권형을 이미 마무리 했다. 태극권 16식은 동작은 쉬운데 좌우가 좀 헷갈린다. 8, 16, 24, 48식까지 끝냈다. 팔단금과 태극공 등도 혼자서 하나씩 꺼내볼 수 있게 됐다. 다만 각 동작들이 적확한 시공간에 펼쳐지는 것이 신경쓰일 뿐이다. 동작의 흐름에 따라 각 관절의 각도와 몸의 형태와 위치가 정확히 그 자리에 있는지 전에 한 동작과 지금 한 동작이 갖는 박자나 힘의 흐름이 일치하는지 그런 걸 왜 신경 써서 연습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온병기가 나온 이후로 냉병기나 몸을 쓰는 격투술은 전투가 아닌 호신의 영역에 있다. 현대의 무술, 아니. 내게 무술은 격투 보다는 양생의 의미를 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2024. 2. 7.
[수련일기]허실분명 음양이 한 번씩 교체되는 것 쌍중이 아니라 상하 좌우 전후로 중심이 번갈아서 이동하며 음양의 변화를 보이는 것 48식을 다듬으면서 한 번 더 새기게 됐다. 그간 허실분명을 잊고 지냈다. 중심이 가만히 있는 것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몸이 쌍중을 고집하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에 관절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에 몸을 다친 경험이 관절을 일정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과하게 잡고 있다. 허실분청을 기억하면서 기침단전이 이뤄지도록 한다. 48식의 형식에서 태극권 요결을 뽑아내본다. 용의불용력까진 아니어도 상하상수가 안되니 각 부분의 연결을 더 신경써야겠다. 2024. 2. 5.
[생각]기록의 이유 기록으로 내 사유를 남기는 이유 중의 하나는 생각하고 생각해보다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을 때 찾아와서 둘러보고 뭔가를 얻어갈 아이들을 위해서다. 분명 세상을 이리저리 보고 들으며 돌아다니다가 내가 한 말, 나와 겪은 일, 나와 관련된 생각이 떠올라 찾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앞서간 사람의 자취를 찾기 위함도 있을 것이고 나와의 추억을 새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이도 있을 것이고 지금 내 삶이 궁금해 찾아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차마 찾아오지는 못하지만 내가 궁금해서 이리저리 수소문한 이도 있을 것이다. 글머리에서 말했듯, 이곳에 와서 뭔가 얻어 갔으면 좋겠다. 생각의 실마리든, 나와의 추억이든, 앞으로 내 삶과 관련이 되든 말이다. 2024. 1. 31.
[생각]후견인에 대한 생각 보호해 줄 존재가 없는 아이는 누구나 함부로 대하게 된다. 도시에서는 학교나 회사 등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서열관계로 시골에서는 집단 내의 물리적 서열관계로 그것들이 나타난다. 집단은 약한 개체를 보호해 주어야 하지만 집단 속의 각 개체들이 스스로의 욕망과 우열의식 때문에 약해보이는 개체를 괴롭힌다. 많은 집단에서 그런 파탄이 당연한 듯 일어난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내가 아는 방법은 카리스마를 가진 개체가 약한 개체를 보호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물의 단위에서는 이것 외에는 약한 개체가 강해져서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 밖에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강해질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외에도 구조상 타 개체를 괴롭히는 개체를 분리하고 배제할 수 있도록 다수의 개체들이.. 2024. 1. 30.
[생각]어른의 표현 어른이라고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다. 어른이라 아프지 않은 척 할 뿐이다. 과연 그저 어른이라서 아픔을 참는 것이 옳은 것일까? 어릴 때 부릴 수 있는 어리광은 책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임을 인식하고, 그것이 내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문제로 아플 때 아픔을 표현하는 것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픔을 참는다. 아픔을 표현할 수 있을 때가 있다. 아픔을 표현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때, 아픔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문제해결이 안되어 도움을 청해야 할 때, 아이들은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내뱉는다. 표현에 책임이 없고, 그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의 표현을 한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낳는 파급력에 대한 책임감을 아는 것. 말과 행동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려 노력하는 것... 2024.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