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La vida/일상 Ordinarios153 [일상다반사]마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1. 18. [일상다반사]수능이 끝나고 수능을 치는 동안 시간별로 공개되는 문제들을 다운로드받아서 살펴봤다. 국어에서는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이리저리 꼬아내는 문제들이 없었다. 아마 지금의 사회적분위기를 일부 반영하기도 한 것이겠지. 수능이 끝나고 내가 가르친 학생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평가. 시험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가르쳐주는 척도일 뿐이라고 가르친 아이들이다. 내가 점수에 연연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내게 편하게 알린다. 시간을 내서 밥이나 한끼 같이 먹어야지. 차 한 잔 하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싶은지 생각을 나눌 시간이 넉넉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찾아서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2024. 11. 15. [일상다반사]자유의지와 책임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책임을 질 줄 안다. 자유의지가 없는 사람은 남탓을 한다. 2024. 11. 13. [일상다반사]굽은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곧게 뻗은 잘생긴 나무는 마을에 오래있지 않는다. 그 쓸모에 따라서 다들 베어져 어디론가 가버린다. 쓸모없어 보이는 굽은 나무들이 남아서 마을을 지킨다. 굽은 나무는 그 굽은 덕분에 하늘이 내린 수명대로 살 확률이 높다. 언제고 그 굽음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되어 빛날 때가 온다. 그때까지는 주변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있는듯 없는듯 지낸다.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의 동선도 그와 비슷하다. 재주가 많은 사람들은 차례로 떠나고 돌아보지 않는다. 재주가 조금 부족한 듯 보이고 생이 힘들다 여겨 도움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남아서 먼저 연락하고 서로 들여다본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든없든 상관없이 사람으로서 내 곁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많이 굽은 나무, 외진 곳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어려운 .. 2024. 11. 10. [일상다반사]신입생 전형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는 이유는 선생이 가진 에너지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헛수고를 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어떤 선발이든 그 선발의 이유는 헛됨이 없도록 함이 바닥에 깔려있다. 2024. 11. 8. [일상다반사]지갑을 잃어버렸다. 어제 태극권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뭘 사가려고 지갑을 찾았다.분명히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내 왼쪽 바지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가방에 넣어둔 바지 주머니에 없었다.바지에서 지갑을 빼서 가방에 넣었던 것 같아서 가방을 뒤져봤는데도 아무데도 없다.혼란스럽다. 이럴 때는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교실에 와서 지갑을 넣을 때 다른 가방에 잘못 넣었거나 오며가며 중간 어딘가에 흘렸을 것이다.오며가며 흘린 경우에는 대학 내에 CCTV가 있으니 어떻게든 연락하고 찾으면 되는데...나 말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색의 에코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가방에 넣은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난감하다.자기 가방을 열었는데 난데없이 다른 사람의 지갑이 들어있으면 도둑으로 몰.. 2024. 10. 24. [일상다반사]무엇을 위한 성평등인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0. 20. [일상다반사]정리의 시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9. 19. [일상다반사]좋은 사람을 먼저 보내는 것 좋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날 때마다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수만 권의 책들과 글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슬픔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지금의 슬픔이 우리에게 의미없이 지나가지 않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슬픔에 빠져 그 자리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기를... 슬픈 줄 모르고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 내가 슬픈 일을 겪는 이에게 주제넘는 말을 해서 상처받을까봐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평소와 같이 대하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이에게는, 모른척 그저 평소와 같이 대하는 것이 일상의 힘을 유지하게 합니다. 2024. 9. 1.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