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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일상 Ordinarios159

[일상다반사]굽은 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곧게 뻗은 잘생긴 나무는 마을에 오래있지 않는다. 그 쓸모에 따라서 다들 베어져 어디론가 가버린다. 쓸모없어 보이는 굽은 나무들이 남아서 마을을 지킨다. 굽은 나무는 그 굽은 덕분에 하늘이 내린 수명대로 살 확률이 높다. 언제고 그 굽음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되어 빛날 때가 온다. 그때까지는 주변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있는듯 없는듯 지낸다.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의 동선도 그와 비슷하다. 재주가 많은 사람들은 차례로 떠나고 돌아보지 않는다. 재주가 조금 부족한 듯 보이고 생이 힘들다 여겨 도움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남아서 먼저 연락하고 서로 들여다본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든없든 상관없이 사람으로서 내 곁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많이 굽은 나무, 외진 곳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어려운 .. 2024. 11. 10.
[일상다반사]신입생 전형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는 이유는 선생이 가진 에너지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다. 헛수고를 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어떤 선발이든 그 선발의 이유는 헛됨이 없도록 함이 바닥에 깔려있다. 2024. 11. 8.
[일상다반사]지갑을 잃어버렸다. 어제 태극권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뭘 사가려고 지갑을 찾았다.분명히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내 왼쪽 바지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가방에 넣어둔 바지 주머니에 없었다.바지에서 지갑을 빼서 가방에 넣었던 것 같아서 가방을 뒤져봤는데도 아무데도 없다.혼란스럽다. 이럴 때는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교실에 와서 지갑을 넣을 때 다른 가방에 잘못 넣었거나 오며가며 중간 어딘가에 흘렸을 것이다.오며가며 흘린 경우에는 대학 내에 CCTV가 있으니 어떻게든 연락하고 찾으면 되는데...나 말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색의 에코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가방에 넣은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난감하다.자기 가방을 열었는데 난데없이 다른 사람의 지갑이 들어있으면 도둑으로 몰.. 2024. 10. 24.
[일상다반사]무엇을 위한 성평등인가? 여성학에 대한 생각은 아마도 이때 큰 격변을 맞았을 것이다. 2018년쯤 나온 뉴스에 여성학(페미니즘)을 공부하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페미니즘의 철학적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정체에 대한 뉴스 때문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180329001100081 암호명 사비나…"철학자 크리스테바, 공산정권 정보원이었다" | 연합뉴스(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세계적인 여성 철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76)가 냉전 시대에 불가리아의 정보원으로 암약했...www.yna.co.kr 각계 각층에 포진해서 이미 한 자리씩 하고 있는 인물들의 철학적 기반이 흔들릴만한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다른 뉴스들에 묻히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2024. 10. 20.
[일상다반사]정리의 시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9. 19.
[일상다반사]좋은 사람을 먼저 보내는 것 좋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날 때마다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수만 권의 책들과 글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슬픔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지금의 슬픔이 우리에게 의미없이 지나가지 않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슬픔에 빠져 그 자리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기를... 슬픈 줄 모르고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혹 내가 슬픈 일을 겪는 이에게 주제넘는 말을 해서 상처받을까봐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평소와 같이 대하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이에게는, 모른척 그저 평소와 같이 대하는 것이 일상의 힘을 유지하게 합니다. 2024. 9. 1.
[일상다반사]질서와 자유는 다른 영역에 있는 개념인가? 파리올림픽은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질서 안의 자유를 생각하지 못하면, 현재의 '엇나간' 페미니즘 혹은 성소수자들이 말하는, 무질서의 자유를 통해 혼란과 갈등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갈등의 시기는 결국 혼란 속에서 갈등과 혼란의 원인에 대해 강제로 생각하도록 권할 것이다. 표현해야할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말아야 할 것을 표현하도록 두는 세상을 지난다. 누군가에게 폭력적으로 느껴지니 감정을 표현하지 말라는, 자신도 모르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알아달라는, 헛소리들은 모두 그러한 자기중심의 무질서에 기반한다. 감정은 통제되고 조절되어 사회적 규범에 맞게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지, '표현하지말라'는 주문에 맞춰 생각의 동력(감정)을 잃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표현의 자유란 자기 조절과 통제 안에서.. 2024. 8. 6.
[일상다반사]사이트 광고 조심 최근 사람들의 말을 듣다보니 혹시 내 사이트에 연결된 광고로 불법 도박, 불법 금융 등에 노출이 될 수도 있갰다는 생각을 했다. 내 사이트의 광고는 구글과 카카오가 알아서 하고 있다. 사이트에 들어온 사람의 알고리즘에 따라서 광고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사이트 광고에 들어가서 불법 광고, 불법적인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없길 빈다. 구글과 카카오 등 광고매개 사이트 들에는 내가 아는 한 최대한으로 불법광고가 나가지 않도록 설정해두었다. 광고접촉에 따른 책임은 광고를 보고 접촉한 사람이 져야한다. 생활을 망치는 불법광고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2024. 7. 21.
[일상다반사]해외봉사에 대한 생각 30대에 코이카 해외봉사를 하면서 40대, 50대까지는 해외봉사를 매 세대마다 한 번씩 더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다.2016~2018년 기록을 정리하다보니 코이카 해외봉사를 다시 한 번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한층 더 깊어졌다.한 번 더 해외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알아보니 한국어단원은 자격증 인증범위가 달라져서 안된다.30대에 코이카를 다녀와서는 학생들과 학교에서 농사공부를 하면서 관행농도 친환경도 조금씩 경험해봤다.학생들의 학년 수업중에는 기후 환경 문제와 식량 자급자족 생산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다가 농학사를 더 공부했다.거기다 주변 산청과 진주의 환경이 딸기, 깻잎으로 시설재배를 주로 하는 곳이라 시설농업도 자연스레 접하고 알게됐다.코로나가 겹쳐서 지리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봉사를 나간 곳이 .. 2024.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