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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태극권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뭘 사가려고 지갑을 찾았다.
분명히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내 왼쪽 바지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가방에 넣어둔 바지 주머니에 없었다.
바지에서 지갑을 빼서 가방에 넣었던 것 같아서 가방을 뒤져봤는데도 아무데도 없다.
혼란스럽다. 이럴 때는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교실에 와서 지갑을 넣을 때 다른 가방에 잘못 넣었거나 오며가며 중간 어딘가에 흘렸을 것이다.
오며가며 흘린 경우에는 대학 내에 CCTV가 있으니 어떻게든 연락하고 찾으면 되는데...
나 말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색의 에코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가방에 넣은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난감하다.
자기 가방을 열었는데 난데없이 다른 사람의 지갑이 들어있으면 도둑으로 몰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말을 하기가 곤란할 것이다.
그간 쌓은 관계에서 나를 알거나 믿는 사람이면 어떤 경우든 내게 알려오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마 굉장히 곤란할 것이다.
신분증과 카드를 정지시키고 다시 발급받아야 하는가...
현금이야 천원짜리 열장이 전부이니 별 상관이 없지만 신분증, 도서대출카드, 체크카드들 재발급에 마음이 무겁다.
제일 마음이 무거운 건 내 모습을 그려준 아이 그림이 그 안에 있는 것이다.
다시 만들기 가장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에선가 발견되어 내게 연락이 오면 좋겠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으니 오늘까지는 연락을 좀 기다렸다가
오늘이 지나면 정지하고 재발급을 받아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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