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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일상 Ordinarios

[일상다반사]무용의 용無用之用

by 남쪽숲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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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일출

 
사람이 잘 나보이면 주변의 질시를 받게 된다.
물론 실력차가 확연히 나서 아예 층위가 다르다면 오히려 선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은 실력차가 크지 않으면 질시한다.

괜히 빛을 고르게 하고 먼지구덩이에 함께 뒹굴라는 말이 도덕경에 쓰인 것이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앞선다고 그저 웃는 얼굴로 다니다간 언제 어디서 뒤통수에 불이 날 지 모르는 세상이다.
그래서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더욱 더 조심하며 산다.

세상이 그렇다고 해서 내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는다.
자신보다 높아보인다고 남의 뒤통수를 치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를 기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타인에 대해 더 여유롭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을 갖도록 대한다.

스스로 못나다 생각하는 이들은 타인에 대한 질시를 참지 못한다.
스스로 가진 것이 어떤 것이고 그것을 중요하다 생각하는 이들은 잘나 보이는 이들을 부러워는 할 수 있지만
질시하여 그들을 깎아내리는데 자기 시간을 쓰지 않는다.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알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이 갈수록 강고해지는 중이다.
여유를 갖는다는 건 이성만으로는 안된다.
이성과 감정, 상황 등이 모두 충족할 때 인간은 여유를 갖는다.
그래서 무용의 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삶의 정수를 끝까지 지켜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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