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La vida/교육

[교육]간디학교의 비전에 대하여..모은 생각들..

by 남쪽숲 2024. 11. 25.
반응형

 

산청간디학교(중등) 본관


철학이 공동체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삶의 바탕을 설명하는 것이라면
비전이란 공동체가 가진 미래의, 어떤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가에 대한,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간디학교의 기본 철학은 사랑과 자발성이다.
그것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건강, 자유, 사랑, 지혜로 설명된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바라봐야할 미래는 어떤 곳일까?

간디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를 살아가는가?
지구라는 땅을 밟으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되어있는가?
개인으로서 행복함을 만들어 누리고, 인류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간디인으로서 졸업을 한다면 갖춰줬으면 하는 삶의 방향성이 있다.
정치와 사회와 경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독립적인 삶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인간.
세계를 과학적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나와 주변을 위해 변화시킬 수 있는 인간.

힘이 없는 정의는 광야의 메아리에 불과한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헛된 것을 좇는 폭력에 불과하다.
세계는 불공평하다. 
능력이 천차만별인 사람들을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 
줄세워서 배척할 것인가, 약한 이들 부족한 이들과 함께 갈 것인가.

2024년...앞으로 30년.
이 아이들에게 더욱 처절한 세상이 펼쳐진 것을 경험과 지식으로 유추하고 있다.
벽을 높게 쌓아 외부의 적을 막으려던 민족은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이미 속으로부터 약해져 내부에서 무너지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그 명맥이 남은 민족과 국가는 젊은이들을 잘 길러낸 곳들뿐이다.
삶의 전수과정이나 통과의례를 통해 정신을 고양시키고
자부심을 갖도록 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갖추도록 해야한다.

현재 우리 교육은 힘센 사람, 지식이 많은 사람을 기르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인덕, 바른 태도, 인성이 우선 길러져야하고,
건강한 몸과 정신이 서고 나서야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고대의 사람들이 그 험한 세상, 전쟁이 가득한 춘추전국과 중세를 지나오면서도
인간의 선함을 기르도록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깊이 생각하여 그것이 인류가 오래 보존되는 옳은 길이라 판단한 것이다.

어릴 때 덕을 기르지 못한 이는 발달에 따라 체와 지가 먼저 발달하며
주변을 이용하고 사기치는 인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함께 살기보다는 혼자 잘 살고자 하는 인간으로 변해간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인덕을 쌓을 기회가 주어진다해도
인덕을 쌓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동안을 주변이 어떻게 기다려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본질과 형식을 모두 갖추어가도록 해야한다.
본질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이고
형식은 본질을 온전히 지켜 전달하기 위한 도구이다.

학교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고 공유되어야 한다.
인간이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학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곳이 인간이 인간답게 변화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기라는 인물의 변화가 온전히 기억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세계의 변화에 따른 삶의 변화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되어야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