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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랑 점심을 먹고 있는데 ㅇㅇ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있는 기숙사로 오늘 저녁에 들어가야 하는데 데려다 줄 수 있느냐는 이야기였다.
잠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주변에 있는 선생님들한테 이 상황을 물었다.
세상이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대답에 가까운 질문이 지나서는 데려다 준다고 하고 내 일을 했다.
저녁에 만나러 가서 ㅇㅇ을 태우고 산청에서 함양으로 갔다.
함양에 와서 차비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얻어마시는데 ㅇㅇ이 컵밥을 사온다.
그게 저녁이라고 해서 같이 돼지국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데 ㅇㅇ의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ㅇㅇ이 무작정 전화해서 데려다 달라고 한 것이
실례가 되지 않는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미 학교를 졸업하고 별 관계가 없는데 그런 부탁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 대가 없이 데려다주고 가르치고 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내 시간과 노력, 가르침에 대한 대가는 이미 지불 됐다.
학생에서 제자로 바뀌는 과정이 대가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학부모가 경제적으로 교육비를 지불했지만
인생에서 제자의 관계가 된다면 그런 작은 대가들은 기꺼이 지불한다.
중요한 것은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
내가 가진 삶의 태도와 지식을 이을 누군가를 찾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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