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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chi212

[수련일기] 비오는 날 수련은 어떻게 하는가? 비가 오는 날은 실내수련이다. 무극장을 하고 유연공을 했다. 오늘따라 오금과 장딴지가 당기는 느낌이 더 든다. 비가 와서 그런가? 이런 날은 밖이 아니라서 권가 전체를 수련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동작들을 한 자리에서 천천히 이어가는 수련을 한다. 보법으로 주변 공간을 장악하기보다는 한 공간에 몸의 형태를 기억시키듯 수련한다. 37식을 모두 한 자리에서 행하고 나면 평소보다 시간이 두 배는 더 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관절은 열렸지만 그 느낌이 묵직하고, 자세는 더 섬세하게 느껴져서 체형이 의식적으로 맞춰져 돌아오는 것 같다. 이런 날은 격렬한 움직임은 자제하고 정신을 안으로 수렴해서 기운을 함부로 쓰지 않도록 하자. 괜히 기운만 더 쓰고 되는 일은 없는 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2020. 1. 6.
[이론연구편] 무엇을 단련하는 것인가? ¿Que practica? 당연히 몸을 단련하는 것이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머리를 단련하는 것과 다른 말이 아니다. 자기 몸의 경도와 연성, 탄력을 이해하고, 평소 낼 수 있는 힘과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의 정도를 이해하고, 몸이 취하는 동작의 정확도와 속도를 발달시켜가는 것이 몸을 단련하는 것이다. 일정 수준이 지나면 몸을 단련하는 것은 거의 제자리에 머무르게 된다. 다만 그 이후에는 뇌를 단련하는 것으로 몸의 가용범위가 늘어나고 인지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감각의 세밀함과 허와 실을 알게 된다. 바른 법을 배워서 꾸준히 행하는 것이 배움의 가장 큰 부분이라 하겠다. 양징보 선생의 연권십요練拳十要를 살펴보자. 허령정경虛靈頂勁, 함흉발배含胸拔背, 침견추주沈肩墜肘, 송요鬆腰, 허실분청虛實分淸,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상하상수上.. 2020. 1. 5.
[수련일기] 몸이 좀 작아진 것 같다. 아침 수련을 마치고나니 몸이 좀 작아진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평소와 다름없이 수련을 했는데.... 무극장, 유연공, 태극권 37식을 끝내고 나니까, 평소에 느끼던 피부의 경계가 훨씬 줄어들어서 표면적이 줄어든 느낌이 든다. 피부 감각도 예민해진다. 특히 손가락 끝과 손등 피부는 더하다. 생각해보니 이전에도 가끔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전에는 팔뚝 아래로만 그런 느낌이 잠깐씩 들었는데, 오늘은 몸 전체에 그런 감각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있다. 몸에 수분이 모자라서 피부가 건조한가? 나이가 더 들어서 체질이 변하나? 아니면 체중이 줄었을까? 피부에 보습제도 바르고, 이번 주말에는 목욕을 가면 몸무게를 한 번 다시 재봐야지. 2020. 1. 3.
[수련일기] 날개가 돋으려나? 등쪽 겨드랑이 통증 무리하면 겨드랑이 뒤쪽에 통증이 온다. 승모근의 긴장이 목과 뒷머리에 통증을 주는 것처럼, 무거운 물건을 오래 들고 다니면 생기는 근육의 긴장통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겠지만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려고 통증을 좀 잡았다. 이외의 일정은 평소와 다름 없다. 걷기, 유연공으로 몸을 풀고, 태극권 37식을 했다. 백학량시나, 단편, 운수에서 몸통을 돌리는 동작을 할 때마다 어느 근육이 긴장됐는지 느껴졌다. 의념을 그 근육에 집중하며 호흡을 더 느리게 하고 동작을 더 천천히 행했다. 이럴 때 하는 수련이 오히려 통증이 사라졌을 때 아무 느낌없이 하는 수련보다 더 많은 것을 남겨준다. 몸상태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제 많이들 걸렸을 감기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사기(그게 한기이든, 바이러스든)가.. 2020. 1. 2.
[수련일기] 다른 사람 집에서 수련하다? 양산에 있는 친구네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얼굴과 몸을 쓸어주고 고치를 했다. 어제 밤에 맥주와 음료수를 마시고 자서 그런지 입이 말라서다.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허리를 풀어주고 일어났다. 무극장만 5분정도 하고 유연공은 생략했다. 37식 중 전 10식만 2번 행했다. 관절이 어느정도 풀린 것 같아서 아침 수련은 여기까지. 남들이 보든 안 보든,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수련을 마무리했다. 부엌에서 국수를 해와서 먹었다. 염치없이 새해 아침까지 얻어먹었다. 어디서든 기본 수련을 잊지 않는다. 2020. 1. 1.
[수련일기]2019년 마지막날 수련 올 한 해도 이렇게 보낸다. 올해는 너무 잘 먹어서 몸무게가 10kg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아직 몸에 이상이 없는 것은 꾸준히 운동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작년까지 아주 건조한 사막지역에서 생활을 해서 몸에 수분이 없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 수도 있다. 그 10kg중에 물이 얼마나 되겠냐마는....내년에는 체중을 좀 줄여가야지. 또한 흔히들 코어라고 부르는 기립근들이 내 척추와 목을 잘 받쳐주고, 내가 쓰는 관절 움직임이 서로 충돌하지 않아 부담이 덜했을 것이다. 일어나 하는 행동들은 이제 선형화 되어 있다. 일어나서 몸을 쓸어주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갔다가, 세수를 하고 나온다. 걷고, 유연공을 하고, 태극권 37식을 하고, 다시 유연공을 하고 걸어서 돌아온다. 그 이후의 삶은 그날그날의 .. 2019. 12. 31.
[수련일기] 겨울이 아닌 것 같다? 꼭 봄이 오고있는 것 같은 날씨다. 아무리 남쪽이 따뜻하다지만 한겨울 아침이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 팔굽혀펴기를 20개씩 3세트를 하고 나니 몸에서 열이 났다. 운동을 하려면 외투를 안입고 나가도 될 것 같은 날씨라 그냥 나와봐도 춥지 않다. 어제 비가 왔는데....그럼 아침에는 더 추워야 하는데...내년이 걱정이다. 무극장을 하고 유연공을 했다. 유연공을 하면 확실히 몸이 웅크리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관절 사이사이마다, 근육이 당겨지는 자리마다 끝까지 늘어날 때 느껴지는 통증이 있다. 내가 하는 유연공은 일반적인 스트레칭이나 필라테스와는 다르게 근육과 힘줄의 극한까지 가동하지 않는다. 몸이 '송개'하면 자연스럽게 관절과 근육의 가동범위가 커지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저 몸이 더 빨리 열.. 2019. 12. 30.
[생각]남미에서도 내 블로그에 들어올 수 있을까? ¿Pueden mis amigos entrar a mi Blog desde Sudamérica? 사실 이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 중 하나는 남미에 있는 친구들 때문이기도 하다. 나와 함께 태극권을 수련하던 친구들이 블로그 내용을 읽어보고 운동을 계속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남미에서의 2년은 정말 내게는 행운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친구들도 나와같은 생각이었으면 좋겠지만, 진짜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Abrí un blog porque quería ver a mis amigos en Sudamérica. Espero que mis amigos que han practicado Taichi conmigo lean el blog. Espero que continúen el ejercicio Taichi. Dos años en Perú han sido afortuna.. 2019. 12. 30.
[이론연구편]심기체心氣體란 무엇인가? ¿Qué es 心氣體? 인체의 움직임을 수련할 때는 심기체心氣體의 합을 중요시 한다. 심기체가 하나되지 않고 흩어지면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정도의 힘이, 온전히 전달될 수 없다. 심心은 마음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은 마음에 있는 망설임을 말한다. 기氣는 힘과 전달점(목표)에 대응한 힘의 통제를 말하는 것이다. 체體는 몸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전달점에 대응하는 몸의 상태와 구조를 말한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넘치거나 모자라면 힘이 의도대로 한 점에 집중되지 못하거나, 면에 고루퍼져 전달되지 않는다. 또한 조절이 흩어져 몸이 떨리거나, 목표가 아닌 몸이 상하거나, 스스로 중심이 무너지는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체體’는 병사요, ‘기氣’는 명령체계와 그 실제로, ‘심心’은 군사 혹은 장수다. 군사의 명령을 체계.. 2019.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