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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chi215

[수련일기]태극권 수련 최근 피로가 쌓이고 있다. 나 말고도 대부분의 선생들이 그렇겠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내심이 빨리 닳을 것이다. 아침 태극권 수련이 피로를 풀어주고 있어서 그나마 컨디션 유지를 하고 있다. 이번주는 더위에 근육이 쳐지고 무력감이 느껴져서 권가를 좀 빠르고 격렬하게 수련하고 있다. 힘이 닿는 가상의 위치를 두고 힘이 터져 나가도록 하는 것을 연습한다. 칠 대상을 두고 연습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검도에서 쓰는 목인을 치는 연습을 좀 해볼까 한다. 2020. 6. 17.
[수련일기] 고목이 말라죽을 때 식물은 한자리에서 오래 산다. 그래서 동물보다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약하다. 아니. 갑작스러운 변화에 빠른 변화를 보인다는 말이 맞겠다. 동물은 환경이 변하면 그 자리를 떠나 변화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식물은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비가 안오면 뿌리를 더 깊고 넓게 뻗고 빛이 강하면 잎을 더 무성하게 하고 바람이 안 불면 가지 사이를 띄운다. 이런 모든 변화에의 적응을 모두 한 고목도 죽는다. 뿌리를 다친 고목은 죽는다. 고립되어 더는 뻗을 수 없는 상태의 뿌리는 썩는다. 한마디로 평하면 '자라지 않는 것은 늙어간다(죽는다).' 하반이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 땅을 당당하게 딛고 서는 것이 하반이고, 전사로 힘을 빌리는 것도 하반이다. 우리가 중력을 가진 존재 위에 살아가는 한 힘의 근원은 하.. 2020. 6. 11.
[수련일기] 서고 앉고 눕는 법 전날 밤부터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 우리 몸은 누워있다. 누워있는 동안 몸은 낮동안의 긴장을 풀고 이완한다. 뇌는 깨어있는 동안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관절은 사이가 벌어지고, 혈압이 조금 낮아진다. 근육에 들어간 긴장이 풀어지며 낮동안 수련했던 근육들이 회복에 들어간다. 의식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고르게 해서 명정상태를 유지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정을 채우고, 기운을 돌려, 신을 보호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을 쓸어주고 고치를 하는 이유는 말단의 신경을 자극해 뇌를 깨우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관절과 근육에 새로운 긴장을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몸이 다치는 것을 예방하려는 것도 있다. 일단 몸이 깨면 상반신을 들어 앉는다. 가부좌를 틀고 호흡을 다듬는다. 고관절을 열고 척추를 세운다. 기.. 2020. 6. 10.
[수련일기] 감각 인간은 보고, 듣고, 만지고, 맛을 느끼고, 냄새 맡는다.이를 다섯 가지 감각이라고 해서 '오감'이라 부른다.'육감'이라고 해서 여섯 번째의 규명되지 않는 감각이 있긴 하지만인간은 가지고 있는 다섯가지 감각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빛에 속고, 소리에 속고, 촉감에 속고, 맛과 냄새에 속는다.속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현재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한 가지는 하나의 감각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들을 서로 교차비교해서 판단하는 방법이다.또 다른 방법은 감각을 모두 버려도 몸의 습관과 기억과 계산에 의존해 판단하는 것이다. 둘 모두에게 전제되는 것은 몸에 적용되는 감각의 반응들을 세밀하게 살피고 그것이 나와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지금 어디에.. 2020. 6. 9.
[수련일기] 틈 어떤 권가, 동작이든 틈이 있다.동작이 끊기지 않아도 의념이 끊기면 틈이 생기는 것이 첫 번째이다.동작의 틈은 호흡의 전환에서 생기는 것이 두 번째이고,팔다리의 음양이 다해 전환되는 순간이 세 번째이다.그 틈을 메우기 위해서 권가를 연습하고, 권경을 이어가는 것이다. 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느냐고 묻는다면 위와같은 대답이 나올 수 밖에....넥타이를 매는 옷을 입은 날이라 아침에는 수련을 못하고, 퇴근 후에 37식을 수련했다.앞으로는 경을 쏟는 연습을 더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은 음양전환과 격장지계를 사용했다. 일부러 보이는 틈으로 달려드는 짐승을 잡는 덫은 매섭게 죈다. 짐승의 사정을 봐주는 덫은 없다. 발버둥칠수록 스스로 옥죌 뿐이다. 곧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자중지란으로 뭉개지든, 외부에서 .. 2020. 6. 8.
[수련일기] 개전긴주 대강을 알고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을 채워간다.작은 부분이 이루어지고 전체가 완결된다. 처음 태극권을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수련했다.성인들이 24식의 간화태극권 동작을 배우는데는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했다.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들도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2주정도면 권형을 기억했다.그리고 다 배웠다고 생각하고 수련을 그쳤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개전으로 큰 동작들을 배우고, 긴주로 그 동작이 표현하고자 하는 힘의 운용을 채워가야 한다.개전까지 이르는데만 대략 2년이다. 몸이 큰 동작을 무리없이 해내고 반응하는 것 말이다.몸이 무리없이 태극권의 동작을 이뤄내려면 관절의 구조를 알고 몸의 중심 이동의 허실을 이해해야 한다. 방송과 전사로 태극권의 체를 이뤄야하는 것이다... 2020. 6. 3.
[수련일기] 음양 손발을 사용하는데 허실이 있고, 무게중심을 움직이는 것에도 허실이 있듯이모든 권형, 힘의 사용에는 음양이 있다.허실과 음양은 그 의미가 같을 때도 있고, 한쪽이 다른쪽을 포괄할 때도 있다. 몸이 음양의 조화를 잃으면 병이 나고중심의 음양을 잃으면 바로서지 못하고 오르내리지 못한다. 아침에 깨어나서 잠시 앉은자세로 멍하니 있으면서 몸을 쓸었다.어젯밤 잠들기 전 무언가 마음에 앙금이 남은 것이 있다면 가라앉혀 털어버리 듯 숨을 고르고의식을 바닥에서 서서히 끌어올렸다.최근 태양경배자세를 계속 안하고 있다. 정중선을 강화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는데...내일부터는 태양경배자세를 다시 이어가봐야겠다. 아침 수련터에서 37식을 3번하면서 몸을 풀어주고,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무도 없는 텃밭교실에서 또 3번 3.. 2020. 6. 1.
[수련일기] 호흡의 기본 호흡과 동작은 일치해야 한다. 호흡은 정신을 물질화 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편이다. 공기를 들이쉬어서 공기 속 기운을 사지백해에 뻗치게 하고 내쉬어서 몸 속의 탁기를 내보낸다. 들이쉴 때는 대부분 이완해서 부드럽고 넓게 펼쳐지고 내쉴 때는 대부분 수축해서 더 단단하고 집중하게 된다. 호흡이 일치하지 않으면 동작이 기세를 잃어 힘이 없게되고 힘을 펼쳐 받아낼 때와 힘을 모아 질러낼 때를 놓친다. 사기종인이 기본인 태극권의 경은 호흡의 운영에 그 오묘함이 달려있다. 2020. 5. 29.
[수련일기] 희노애락 미발지심 중용을 표현한 말이 '喜怒哀樂 未發之心'이다.감각이나 지각을 발하기 전의 고요함을 표현하는 말이라고들 하는데, 그것이 과연 고요함인지 혼돈인지....누구든 자기 마음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부동심을 가지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들었다.하나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항상하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이 항상하지 않은 무상함을 아는 것이다.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궂은 날씨나 마음이 어지럽거나, 화가 많이 나거나, 흥분한 때에는 권을 수련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왜 수련을 하면 안되지? 몸을 움직여서 스트레스를 풀면 안되나? 맞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풀리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스트레스가 풀리기 보다는 몸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특히 호흡이 망가져서 기운이 상.. 202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