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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고목이 말라죽을 때

by 남쪽숲 2020. 6. 11.

식물은 한자리에서 오래 산다.
그래서 동물보다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약하다.
아니. 갑작스러운 변화에 빠른 변화를 보인다는 말이 맞겠다.
동물은 환경이 변하면 그 자리를 떠나 변화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식물은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비가 안오면 뿌리를 더 깊고 넓게 뻗고
빛이 강하면 잎을 더 무성하게 하고
바람이 안 불면 가지 사이를 띄운다.
이런 모든 변화에의 적응을 모두 한 고목도 죽는다.

뿌리를 다친 고목은 죽는다.
고립되어 더는 뻗을 수 없는 상태의 뿌리는 썩는다.
한마디로 평하면 '자라지 않는 것은 늙어간다(죽는다).'

하반이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
땅을 당당하게 딛고 서는 것이 하반이고, 전사로 힘을 빌리는 것도 하반이다.
우리가 중력을 가진 존재 위에 살아가는 한 힘의 근원은 하반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하반공부는 어떻게든 이어가야 한다.
참장을 못하면 걸어야하고,
걷기가 힘들면, 요가에서처럼 체중을 자기 몸에 걸어 근육에 부하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오늘 37식을 못했다.
심상수련은 했지만 실제 몸을 움직이는 것은 하지 못했다.
심상은 상상훈련이다.
몸의 각부위 신경과 뇌가 연합해서 몸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상상으로 머릿속에서 동작을 구현하는 것이다.

내일은 심상만이 아닌 실제 37식을 수련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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