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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감각

by 남쪽숲 202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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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인간은 보고, 듣고, 만지고, 맛을 느끼고, 냄새 맡는다.

이를 다섯 가지 감각이라고 해서 '오감'이라 부른다.

'육감'이라고 해서 여섯 번째의 규명되지 않는 감각이 있긴 하지만

인간은 가지고 있는 다섯가지 감각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빛에 속고, 소리에 속고, 촉감에 속고, 맛과 냄새에 속는다.

속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현재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하나의 감각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들을 서로 교차비교해서 판단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감각을 모두 버려도 몸의 습관과 기억과 계산에 의존해 판단하는 것이다.
둘 모두에게 전제되는 것은 몸에 적용되는 감각의 반응들을 세밀하게 살피고
그것이 나와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고 한다'에 초점을 둔다.

날이 점점 더워진다.

이제는 해가 뜬지 얼마되지 않은 아침에도 공기가 덥다. 

태양경배자세를 하면서 영대가 다시 굳어가는 것을 느낀다. 한 번 끝내고 나면 영대와 명문이 조금 풀어진다.

경을 쏟는 연습을 하면서 아직은 힘의 균형과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늘부터는 최대한으로 쏟는 것을 연습한다.

 

태극권 37식에서는 분각과 등각, 파련각을 할 때 척추의 정중선 정렬이 무너지는 것이 문제다.

몸의 방송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관절을 열며, 몸의 중심을 한 쪽 발에 모으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람작미, 단편, 제수, 루슬요보, 제수, 수휘비파 등으로 관절에 경을 때리는 연습을 했다.

결국 전사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권형을 버리더라도 방송과 전사가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점점 더 알아간다.

 

모른척 어제의 덫을 들여다보니 이미 바늘에 코가 한쪽씩은 꿰였다. 

이때가 중요하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하도록 할 것인가를 조절하는 것은 이치에 따라야 한다.

상대가 납득해야 내가 상대를 따르고, 상대가 내게 자연스레 끌려오게 되는 것이다.
사기종인의 법은 음양 안에 음양이 있을 수 있어 단순하지 않다.

 

내가 나를 보여주는 과정이 있고 나서야, 남이 나를 대하는 법을 선택하게 할 수 있다.

이것 또한 한 발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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