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chi215 [수련일기] 맨손체조 후 37식 작년 초 집 앞에 공원이 있는 곳에 거처를 정했다.어느 나라에서건 거처를 구할 때는 집 안에 수련할 마당 같은 공간이 있거나, 주변에 공원이 있는 곳을 선택했다.지금 머물고 있는 동네는 그런 점에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접촉이 꺼려지는 시대에 집에서 1분 거리에 공원이 있다는 것,그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수련장소로 삼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다.다만 지금은 겨울이라 좀 춥다는 점이 있지만 몸을 움직이다보면 추운줄 모르고 수련하게 된다. 공원 둘레를 걸으면서 몸의 관절과 근육을 풀어준 다음 맨손체조로 열을 냈다.37식을 하면서 동작마다 경을 쏟는 것을 연습했다.연습을 끝내고 공원을 한 바퀴 크게 돌고 돌아왔다. 2021. 1. 17. [수련일기] 37식 빠르게 수련하다 맨손체조와 무극장으로 몸을 풀고 37식을 빠르게 연습했다.아직 날이 추워 관절이 온전히 열리지는 않았지만 수련하다보면 몸의 중심에서 열이 난다.열기가 몸 구석구석까지 뻗쳐가도록 동작을 하고나면 수련을 마무리한다. 동작이 빠르게 되려면 중심은 더 낮춰지고 뻗은 팔다리의 경계는 좁아야 한다.동작이 작아지는 것이다.그렇다고 그 안에 담긴 힘의 방향이나 흐름, 세기는 원래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몸이 풀어지고 나면 손발의 세밀함이 살아나는데 그 감각은 실제로 수련한 사람만 알 것이다. 몸을 보하는 기공으로서의 태극권을 바라는 나로서는 이 방향이 맞다고 본다.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기천의 개운기공, 검도를 하며 익힌 검술연기,동양에서 연구한 각종 호흡법과 한의이론, 서양의 해부학 등을 배워 참고해 본다.기운을.. 2021. 1. 14. [수련일기] 실내수련 2주 이상 실내수련이 계속된다. 실내는 좁은 대신에 손끝 발끝의 위치를 계속 유의하며 동작을 할 수 있어서 수련에 좋다. 그래서 이런저런 다른 수련법을 찾고 만들어서 할 수 있다. 페루에 있을 때는 고무공을 들고 동작을 하게 했고 다음은 검을 들고 태극검을 가르쳤다. 결국 모든 것은 신체의 연장이다. 손발이 연장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다만 내 근기가 낮아 남들보다 감각이 덜하고 기민함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매일하는 동작들이 새로운 감각을 깨울 수 있기를... 2021. 1. 13. [수련일기] 수련 영상을 촬영하고 싶다. 이전에도 수련하는 모습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기려고 해봤다.그런데 쉽지가 않다.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다.고정대에 카메라를 두어 찍기는 하는데 권가에 따라서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으니 영상으로 찍기가 쉽지 않았다.권가의 방향이나 동작을 바꿔보는 것도 해봤지만 결국 카메라로 내 동작들을 담는 것은 힘들었다. 굳이 영상으로 내 수련 모습을 남겨보려는 것은시간에 따라 내가 하는 동작들과 힘을 내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고 싶기 때문이다.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보통 몇 년이나 수련했는지 물어보는 것은보통은, 근기가 높든지 낮든지, 체와 용을 수련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동작과 발경이 1년 뒤의 내가 할 수 있는 동작과 발경과는 분명히 다를테니까 확인해보고.. 2021. 1. 6. [수련일기]야근 핑계로 수련 부족 연말이라 야근이 잦다. 올해 마무리하는 사업들에 대한 각종 보고서와 교사 평가, 내년 준비하는 사업에 대한 계획들 때문이다. 누가 할 지는 아직 모르지만...일단 최선을 다한다. 남들이 보든 안보든 맡은 것에 최선을 다 하는 건 지금까지 길러온 내 성품이다. 덕분에 수련할 수 있는 시간이 애매하다. 아니. 내가 게을러진 것이겠지. 눕고 앉고 서고 걷는 수련이야 언제든 의식과 무의식 사이로 하고 있지만 권가가 언제든 몸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도록 하는 수련은 확실히 줄었다. 지난주는 저녁을 먹고 운동장 구석에서 권가를 했다. 37식 전체를 수련하지는 못하고 전반부만 반복했다. 3번정도 하면 천천히 움직이는데도 등에 땀이 살짝 났다. 딱 그정도만 했다. 더 자연스럽고 무의식에 가깝게 동작이 이어지려면 의념투사.. 2020. 12. 25. [수련일기] 비록 군자는 아니나, 복수는 10년이 늦지 않다. 최근 불쑥불쑥 들이밀어지는 기억에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화가 치솟을 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 권가와 호흡에 집중하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서. 예전부터의 내 마음가짐은 그렇다.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화가 나면 바로 화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으로 주변을 살피려한다. 다만 내 속이 그리 넓지는 않으므로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없지 않다. 아니. 오히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더욱 격렬하게 숨어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듯 복수는 대적한 상대의 상실과 상심, 파멸에 국한해 귀결하려 노력한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박명이 엷게 깔려 곧 사위가 어두울 기세였다. 돌아오는 길목을 수련시간으로 잡고 관절에 의념을 더하고 움직였다. 나름 마음을 부드럽게 풀려고 노력했다. 권.. 2020. 12. 17. [수련일기] 퇴근 후 집에서 하는 일 얼마 전 퇴근 후에 뭐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술을 한 잔씩 하느냐는 물음에 나는 그냥 웃고 말았다.사그라져가는 생기를 붙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인데....간혹 종일 힘쓰는 일을 해서 술기운이 필요해서 한 잔씩 마시거나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마실 뿐 술은 거의 안하고 있다. 보통은 일을 마치고 나면 집으로 곧바로 돌아와 호흡을 가다듬는다.용호비결 태식 등은 이미 예전에 보았으나 다 잊었다.결국 호흡은 천기를 들이마셔 지기와 합하는(태우는) 과정에서 원기를 만들고원기가 영기를 동력으로 몸 이곳저곳에 골고루 흩어지는 과정인 것이다. 천기가 불안하거나, 지기(보통은 음식물이다.)가 모자라면 원기가 불안정하게 된다.주변을 깨끗하고 조용하게 정리하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호흡에 침잠해간다. 태극권을 수.. 2020. 12. 16. [수련일기] 37식 연환 무극장으로 몸상태를 확인하고 37식을 순서대로 행했다. 그 후에 마음이 가는대로 동작을 연결해서 수련했다. 한 번 솟으면 한 번 가라앉는다. 한 번 뻗으면 한 번 구부려 안는다. 음양의 이치에 따라 법과 술과 세가 돌아가며 삶을 꾸린다. 이렇게 수련하는 이유는 몸과 마음이 일치해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2020. 12. 14. [수련일기] 기검체 1학년 검도부 분위기가 조금씩 잡혀간다. 내가 도복으로 갈아입고 도장청소를 하는동안 떠들며 있다가도 시간이 되면 검도복을 입고 죽도를 들고 자기 자리에 선다. 실력에 따라 자리를 바꿔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됐다. 일반도장에서는 이런 것이 사실 그렇게 필요하지 읺은데... 학교에서 하는 검도반은 적정선의 경쟁구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정도라면야... 다만 서로 헐뜯고 인신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말과 행동의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먼저 준비운동으로 관절을 살짝 풀었다. 칼을 뽑아들고 중단세에서 머리치기, 손목치기, 허리치기를 연습했다. 구령을 넣는데 목이 조금 쉬어간다. 아직 연속동작으로 치기를 시키기에는 동작.. 2020. 12. 7. 이전 1 ··· 5 6 7 8 9 10 11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