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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387

[수련일기] 날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어릴 때는 나이든 사람들이 뼈마디가 쑤신다고 할 때 그냥 아픈줄로만 알았다. 내가 다쳐보고 나이 먹고 나서야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았다. 습도가 높고 공기압이 변하는 날이면 관절을 뭔가가 꽉잡고 누르는 듯, 마디를 바늘로 쑤시는 듯 몸이 무겁고 무기력해진다. 억지로라도 조금 움직여서 열기를 피워올려도 팔다리 관절은 좀 낫지만 몸의 중심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묶였다. 새벽에 호흡을 하고 몸의 관절 마디마디를 풀어주었지만 문을 열지 않아도 밖에 비가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날들을 더 이렇게 지낼지... 몸이 무거우니 마음이 무겁다. 요즘에는 최대한 체력을 보존하려고 말을 아낀다. 실수도 줄어들겠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안그러면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소화해내느라 .. 2020. 7. 20.
[수련일기] 배드민턴과 댄스 오늘은 따로 수련할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마음이 바빴다. 대신 들어가는 수업 시간에 배드민턴과 댄스가 있어서 몸을 움직일 시간이 있었다. 선생님들이 다들 좋은 분들이라 세세하게 잘 가르쳐주셨다. 배드민턴은 즐거웠고, 댄스는 안쓰던 근육을 써서 스트레스로 굳어진 몸이 좀 풀렸다. 오르는 열기를 가라앉히고 감정을 흩어버리고 마음을 모았다. 체력이 다 돼가는지 목이 잠긴다. 물을 더 자주 마시고 좀 쉬어가며 해야겠다. 2020. 7. 14.
[수련일기] 검을 잡고 앞을 본다. 우리학교 1학년 검도 세 번째 시간이다. 먼저 가서 체육관 상태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다른 일이 있어서 확인이 늦었다. 학생들이 도복으로 갈아입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시간 가르쳐준 대로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10여분이 걸리고, 자리에 앉고 서는데 5분정도 더 걸렸다. 자리 배정을 다시 하고, 허리검하고 인사하기, 뽑아검(발검), 머리치기 연습을 했다. 발이 아픈 사람, 체력이 약한 사람, 잘 까부는 사람, 건들거림이 몸에 밴 사람...한 사람씩 인사를 하고 검을 나눴다. 조금씩 검도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시간에는 밀어걷기, 팔방걷기 하며 머리치기를 할 생각이다. 시간이 조금 더 남으면 목검으로 종이베기를 해볼 수도 있겠다. 신문지를 좀 준비해둬야지. 혼자하는 수련이 아니라 함.. 2020. 7. 13.
[수련일기] 마음이 상할 때 어제는 마음이 좋지 않아 수련을 하지 않았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풀어가는 수도 있었겠지만 어제같은 날은 내 마음같이 날씨도 소나기에 천둥번개가 쳐서 쉬었다. 감정을 풀어내고 생각을 멈춰 마음을 가라앉혔다. 2020. 7. 11.
[수련일기] 더위에 수련 몸 속 열이 밖으로 나와 속은 차고 겉은 덥게 되었다.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서 찬물을 들이키고 안그래도 찬 속이 열기없이 사그라든다. 체질에 따라서는 속을 내려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오기도 한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려하니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근심이 쌓여 폐기가 상하게 된다. 이때 수기가 모자라 뇌해로 열기가 치고올라 상기되면 자기를 잃을 수 있다. 37식을 하고 잠시 바람을 맞았다. 손발로 열기가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격장지계의 결과가 일부 나왔다. 잠시 시간을 더 두고 본다. 2020. 7. 9.
[수련일기] 37식 표현 37식으로 몸을 풀었다. 오전오후에 37식으로 굳어지는 몸을 풀었다. 형식을 가진 움직임을 싫어하는 학생들이라 그렇게 많은 것은 할 수 없었다. 3학년 검도 수업은 중단자세로 밀어걷기와 머리치기를 했다. 종이도 한 장 한 장이 모이면 큰 힘을 견딘다는 것을 알아야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2020. 7. 9.
[수련일기] 순수함을 남기는 것 공부를 이어가다보니 알게 되는 것이 있다.어느 순간 공부는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 된다.쓸모없는 부분을 덜어내고 덜어내어 순수한 것을 남기는 것이 목표가 된다.그 이후는 아직 생각해보거나 겪어본 적이 없으니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오늘은 몸을 쓸어주고 맨발걷기를 했다. 마사토 위를 걷는 것인데 내가 겪은 것은 봄, 여름 밖에 없어서 가을 겨울의 맨발걷기는 어떨지 모르겠다.봄, 여름의 맨발걷기는 괜찮았다. 이전에 맨발로 산행을 하며 수련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스포츠 시간에 티볼을 하고 댄스 시간에 몸을 조금 움직였는데지난밤 잠자리가 바뀌었다고 다시 관절이 삐그덕 대는 것이 느껴진다. 사람의 변덕은 마음을 떠나게 하기도 한다.배운 사람이 여유없이 관용을 모르면 .. 2020. 7. 8.
[수련일기] 장마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라 오전 수련을 하지 않았다. 몸을 쓸어주고 호흡만 고르게 가다듬었다. 1학년 검도 두 번째 시간이다. 도복 착용법, 검 쥐고 빼는 법. 보법, 내려치고 베기 등을 알려줄 생각이다. 2020. 7. 6.
[수련일기]오뚜기 중심을 낮게 낮추는 연습은 항상이다. 중심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서 몸을 바로 세우는 구조가 달라진다. 요가의 유연성은 인체의 원구조를 생각하지 않은 상태로는 유용하나 근골이 노쇄한 이후에는 되려 상하기 쉽다. 태극권의 부드러움은 원구조를 상하지 않는 수련이나 근기에 따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형의권, 심의육합권, 팔괘장 같은 내가권들의 단점은 힘을 얻기가 지난하다는 것이다. 태극권을 안 지 10년이 되었지만 겨우 체를 만드는 비결로 죽어가는 몸을 살려 붙잡고 있는 것이 전부다. 아침마다 선가의 수행으로 명을 되돌리고, 정을 보존하는 정도다. 간혹 기운이 끊어지는 것은 정을 계속 보충해서 대체한다. 37식은 몸을 움직이는 좋은 도구다. 오뚜기처럼 움직이는 법을 알게 한다. 전후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이동하.. 2020.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