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311 [수련일기] 37식 표현 37식으로 몸을 풀었다. 오전오후에 37식으로 굳어지는 몸을 풀었다. 형식을 가진 움직임을 싫어하는 학생들이라 그렇게 많은 것은 할 수 없었다. 3학년 검도 수업은 중단자세로 밀어걷기와 머리치기를 했다. 종이도 한 장 한 장이 모이면 큰 힘을 견딘다는 것을 알아야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2020. 7. 9. [수련일기] 순수함을 남기는 것 공부를 이어가다보니 알게 되는 것이 있다.어느 순간 공부는 쌓아올리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 된다.쓸모없는 부분을 덜어내고 덜어내어 순수한 것을 남기는 것이 목표가 된다.그 이후는 아직 생각해보거나 겪어본 적이 없으니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오늘은 몸을 쓸어주고 맨발걷기를 했다. 마사토 위를 걷는 것인데 내가 겪은 것은 봄, 여름 밖에 없어서 가을 겨울의 맨발걷기는 어떨지 모르겠다.봄, 여름의 맨발걷기는 괜찮았다. 이전에 맨발로 산행을 하며 수련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스포츠 시간에 티볼을 하고 댄스 시간에 몸을 조금 움직였는데지난밤 잠자리가 바뀌었다고 다시 관절이 삐그덕 대는 것이 느껴진다. 사람의 변덕은 마음을 떠나게 하기도 한다.배운 사람이 여유없이 관용을 모르면 .. 2020. 7. 8. [수련일기] 장마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라 오전 수련을 하지 않았다. 몸을 쓸어주고 호흡만 고르게 가다듬었다. 1학년 검도 두 번째 시간이다. 도복 착용법, 검 쥐고 빼는 법. 보법, 내려치고 베기 등을 알려줄 생각이다. 2020. 7. 6. [수련일기]오뚜기 중심을 낮게 낮추는 연습은 항상이다. 중심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서 몸을 바로 세우는 구조가 달라진다. 요가의 유연성은 인체의 원구조를 생각하지 않은 상태로는 유용하나 근골이 노쇄한 이후에는 되려 상하기 쉽다. 태극권의 부드러움은 원구조를 상하지 않는 수련이나 근기에 따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형의권, 심의육합권, 팔괘장 같은 내가권들의 단점은 힘을 얻기가 지난하다는 것이다. 태극권을 안 지 10년이 되었지만 겨우 체를 만드는 비결로 죽어가는 몸을 살려 붙잡고 있는 것이 전부다. 아침마다 선가의 수행으로 명을 되돌리고, 정을 보존하는 정도다. 간혹 기운이 끊어지는 것은 정을 계속 보충해서 대체한다. 37식은 몸을 움직이는 좋은 도구다. 오뚜기처럼 움직이는 법을 알게 한다. 전후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이동하.. 2020. 7. 3. [수련일기]흐름을 아는 것 어떤 운동이든 흐름이 있다. 운동의 발생부터 원리, 몸의 움직임과 정신을 집중하는 단계. 태권도를 했을 때도 유도, 합기도, 유술을 수련했을 때도 모두 배움에 흐름이 있고 동작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있었다. 처한 상황이 인간의 의지를 일으키고 의지가 육신의 움직임을 만든다. 그래서 대부분의 품세, 권형, 권가는 흐름을 가진다. 최근 권형을 하면 가상의 적이 느껴진다. 접근전의 힘을 뿜어내는 동작들에서 어느순간 어느 부위에 발경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권가를 하면 할수록 가상의 상대가 점점 몸 가까이 붙어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체의 움직임과 동작마다 가지는 힘의 세기와 가동률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경맥유주를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다. 서양의학의 해부학적인 지식도 내 몸의 움직임을 알도록 돕는다... 2020. 7. 2. [수련일기]3학년 검도수업 1일차 검의 부위별 명칭. 검잡는 법. 검 놓는 법 서는법. 앉는법. 검을 뽑고 넣는 법. 중단자세까지 가르치고 확인했다. 검을 가르치면서 하는 생각은 과연 이들에게 활인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장난으로 검을 잡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기술을 가르치기에는 내 시간이나 학생들의 자질과 태도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검이 흉기라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할 때쯤에는 이미 나와는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 흉기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줘야하는가. 무엇을 하든 책임을 알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몸을 쓰는 법 정도만 가르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다른 곳에서 배운정도는 될 것이라고 본다. 2020. 7. 1. [수련일기] 1학년 검도 수업 1일차 검도 수업 1일차다. 도복입는 것도 모르고, 검을 쥘 줄도 모르고 만화책에서 본 검만 생각해서 장난만 친다. 도복을 입으라고 해보고 그 다음 검을 잡고놓는 법을 알려줬다. 제대로 도복을 입는 법과 검을 만지는 법, 보법은 다음시간에 알려줘야겠다. 2020. 6. 29. [수련일기] 심란할 때는 심란한 날은 바람을 맞는다. 비를 맞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곳이라 바람을 맞았다. 바람에 내 속의 탁기를 실어보냈다. 동기가 없이, 전혀 맞지 않는 동기로 무언가를 하는 학생들을 봤다. 나는 그것이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동기도 행위도 없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다. 일정이상의 사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추구'할 준비가 된다. 동기를 옳은 방향으로 추구하고 있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확인하고 내용과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공부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어찌해야하는가. 학교는..선생은.. 인간을 더 자유롭게 사유하도록 돕는 존재가 아니던가. 나뿐 아니라 많은 구성원들이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시스템이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2020. 6. 25. [수련일기] 잠 심력을 많이 썼을 때는 잠을 자는 것이 최고다.오늘같은 날은 퇴근하고 와서 잠시 있다가 잠이 들었다 깼고이제 다시 내일 아침까지 잠을 잘 생각이다.사람마다 심력을 채우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나는 잠을 자는 것이 마음을 다시 채우는데 도움이 된다. 정精이 소모되면 몸은 수면욕을 느낀다.기氣가 소모되면 정신과 몸의 연결이 끊어진다.신神이 소모되면 정신이 혼탁해져 집중할 수 없다. 아침에 37식을 수련하면서 겨우 정기신의 균형을 맞췄는데, 오후가 되어서는 정기를 소모하고야 말았다.퇴근하고 원예교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우산을 쓰고 빗속에서 바람을 맞으며 기운을 고르게 했다.옛 산인들이 사람보다 자연을 더 가까이 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도 같다. 2020. 6. 2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