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311

[수련일기] 도구를 갖추다 도구는 몸 밖에 있다. 칼, 망치, 못, 톱, 끌 등 사람의 몸으로는 이뤄내기 힘든 힘의 사용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도구를 잘 사용한다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잘 익히면 몸의 일부처럼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내몸을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보통은 나선과 지렛대의 원리가 많이 사용된다. 몸이 도구로 사용되는 법의 적용은 혼자일 때보다 금나같이 상대가 있을 때 훨씬 잘 드러난다. 더 많은 몸의 움직임을 끌어내기 위해서 도구를 갖춰두었다. 운동기구가 아니라 일할 때 쓰는 도구들이다. 운동기구라고 할 수 있을만한 것은 검 정도다. 다음주부터 있을 검도반 수업을 준비해봐야겠다. 학년별 도복, 죽도, 호구를 확인해야지. 아침에 출근해서 37식을 수련했다. 몸통의 움직임에 .. 2020. 6. 23.
[수련일기] 사지와 몸통 감각이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결국 몸통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사지가 따라 움직이게 된다는 감각을 느꼈다. 전사에서 어깨관절과 고관절이 중요한 이유는 몸통과 연결된 사지가 몸통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움직이던 것들의 정반대 요결을 떠올리게 됐다.땅에서 시작해서 발뒤꿈치를 돌아 몸통으로 올라와 손끝까지 닿는 힘의 움직임을 알던 것이몸통을 움직임으로써 발이 땅에 닿고 땅과 서로 밀어내며 힘이 손끝에서 바로 터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 기전은 똑같은 것이지만 내가 인지하는 몸의 경계와 환경의 관계가 달라진 것이다.내가 12정경과 기경팔맥을 공부해서 경맥의 유주를 머리로 알고 이용하는 것과그때그때 경맥의 유동을 살펴서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의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 2020. 6. 22.
[수련일기] 장마 때의 수련 37식을 수련하지 못했다.대신 경을 내는 연습을 했다.최근 체력이 다 됐는지 임맥을 타고 화기가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이제 최대한 유산소 운동이 되도록,몸이 열을 내는데 가진 지방을 태울 수 있도록 수련을 구성해야겠다. 집에서 먹는 양이 줄어들고, 학교에서 먹는 양이 늘었다.살이 빠지고 있다. 아니 근육량이 줄어들고 있다.풀어지는 근육을 다시 잡아서 몸의 형태가 다시 잡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몸의 형태가 바르게 나와야 힘을 바르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돌아가도록, 칠 것이 더 생기도록 해야겠다.대학은 재명명이라 했다.큰 학문은 다시 밝혀 알도록 하는 것이니 가르친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도록 해야하는 것이다.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2020. 6. 18.
[수련일기]태극권 수련 최근 피로가 쌓이고 있다. 나 말고도 대부분의 선생들이 그렇겠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내심이 빨리 닳을 것이다. 아침 태극권 수련이 피로를 풀어주고 있어서 그나마 컨디션 유지를 하고 있다. 이번주는 더위에 근육이 쳐지고 무력감이 느껴져서 권가를 좀 빠르고 격렬하게 수련하고 있다. 힘이 닿는 가상의 위치를 두고 힘이 터져 나가도록 하는 것을 연습한다. 칠 대상을 두고 연습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검도에서 쓰는 목인을 치는 연습을 좀 해볼까 한다. 2020. 6. 17.
[수련일기] 기숙사 당직 기숙사 학생지도 당직이다. 아침에 수련을 한 이후로 쉬지 못했다. 다행히 아침에 몸을 잘 풀고 37식을 수련했다. 이제 잠시 쉰다. 2020. 6. 15.
[수련일기] 술마신 날 수련 술을 마셨을 때는 쉬는 것이다. 권을 수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취기가 적당할 때는 흥을 내어 몸을 움직여보는 것도 좋으나 보통 술을 마셔서 중심이 흐트러졌을 때는 수련하는 것보다 쉬는 게 낫다. 호흡을 크고 깊게 하고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양된 정신이 명정상태로 들어가도록 해서 슬며시 잠드는 것이다. 잘 쉬어보자. 2020. 6. 12.
[수련일기] 고목이 말라죽을 때 식물은 한자리에서 오래 산다. 그래서 동물보다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약하다. 아니. 갑작스러운 변화에 빠른 변화를 보인다는 말이 맞겠다. 동물은 환경이 변하면 그 자리를 떠나 변화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식물은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비가 안오면 뿌리를 더 깊고 넓게 뻗고 빛이 강하면 잎을 더 무성하게 하고 바람이 안 불면 가지 사이를 띄운다. 이런 모든 변화에의 적응을 모두 한 고목도 죽는다. 뿌리를 다친 고목은 죽는다. 고립되어 더는 뻗을 수 없는 상태의 뿌리는 썩는다. 한마디로 평하면 '자라지 않는 것은 늙어간다(죽는다).' 하반이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진다. 땅을 당당하게 딛고 서는 것이 하반이고, 전사로 힘을 빌리는 것도 하반이다. 우리가 중력을 가진 존재 위에 살아가는 한 힘의 근원은 하.. 2020. 6. 11.
[수련일기] 서고 앉고 눕는 법 전날 밤부터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 우리 몸은 누워있다. 누워있는 동안 몸은 낮동안의 긴장을 풀고 이완한다. 뇌는 깨어있는 동안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관절은 사이가 벌어지고, 혈압이 조금 낮아진다. 근육에 들어간 긴장이 풀어지며 낮동안 수련했던 근육들이 회복에 들어간다. 의식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고르게 해서 명정상태를 유지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정을 채우고, 기운을 돌려, 신을 보호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을 쓸어주고 고치를 하는 이유는 말단의 신경을 자극해 뇌를 깨우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관절과 근육에 새로운 긴장을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몸이 다치는 것을 예방하려는 것도 있다. 일단 몸이 깨면 상반신을 들어 앉는다. 가부좌를 틀고 호흡을 다듬는다. 고관절을 열고 척추를 세운다. 기.. 2020. 6. 10.
[수련일기] 감각 인간은 보고, 듣고, 만지고, 맛을 느끼고, 냄새 맡는다.이를 다섯 가지 감각이라고 해서 '오감'이라 부른다.'육감'이라고 해서 여섯 번째의 규명되지 않는 감각이 있긴 하지만인간은 가지고 있는 다섯가지 감각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빛에 속고, 소리에 속고, 촉감에 속고, 맛과 냄새에 속는다.속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현재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한 가지는 하나의 감각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들을 서로 교차비교해서 판단하는 방법이다.또 다른 방법은 감각을 모두 버려도 몸의 습관과 기억과 계산에 의존해 판단하는 것이다. 둘 모두에게 전제되는 것은 몸에 적용되는 감각의 반응들을 세밀하게 살피고 그것이 나와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지금 어디에.. 2020.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