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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362

[생각]먹는 것 지난 주에 왜 선생님(어른)은 먹으면서 우리는 못 먹게 해요? 라는 질문을 들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거의 항상 머릿속 한곳에서 답을 생각하고 있었다. 몸의 성장이 끝난 어른이랑 몸이 한창 자라는 청소년은 다르기 때문이다. 어른은 자신의 신체와 정신의 성장과 타락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청소년은 아직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 대해 환경과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할 수 있으면 깨끗하고 좋은 것들로 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마시고 몸이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처음으로 너희 몸이 형체를 갖춰 자랄 때까지는... 인간의 육신을 이루는 것은 숨쉬고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다. 육신은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릇이 온전하고 깨끗해야 내용물이.. 2023. 3. 20.
[생각]선진국의 비극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됐다고 몇몇 사람들이 좋은 나라가 됐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좋은 나라...나는 1등의 초조함, 불안을 생각한다. 선진국은 쫓기는 자다. 금리는 높아지고, 물가는 높고, 고용은 제자리거나 후퇴중이다. 기관과 은행은 기업을 흔들고 가계를 옥죈다. 임금에서 많은 부분이 세금으로 걷혀 생산력에 한계가 온다. 뒤로는 개발도상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쫓아온다. 가계는 처절하게 망하고 기업은 외자에 더 많이 먹히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성장동력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다른 도상국들이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기때문이다. 새로운 발전동력을 만들어야 할 때인데 아직 그런 모습이 많지 않아 걱정이 된다. 개발도상국의 활짝 핀 꽃이 떨어질 때다. 벚꽃처럼 흩날릴 것인가, 목련처럼 사그라질 것인가, 동백꽃처.. 2023. 3. 19.
[일상다반사]식구총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3. 15.
[일상다반사]새 아지트 살 곳을 구해서 정리가 어느정도 끝났다. 새로운 보금자리는 이전의 잠만 자던 공간과는 다르다. 목적에 충실하기만 하면 되는 필요의 공간에서 삶을 돌아보고 여유를 찾는 욕망의 공간으로 옮겼다. 요리가 가능하고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할 공간이 생겼다. 작은 동작이지만 24식을 수련할 수 있었다. 공간이 더 생긴다는 것은 필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가장 기쁘다.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손님이 와서 쉬어갈 수 있는 방도 생겼다.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이야 언제든 해온 일이라 걱정이 없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 조금 외롭다는 것 외에는 아직은 다 좋은 것 같다. 2023. 3. 11.
[일상다반사] 간디마을학교 일상 이곳 건물들은 다 목조 건물이어서 방음이 거의 안된다. 밖에서 크게 말하거나 소리를 치면 안에서도 어느정도 들린다. 교무실에 앉아있으면 밖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들이 들린다. "지금 어디에 가고 싶어?" "교무실" "그래. 가자! 가서 좀 놀다 오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체로 교무실은 아이들에게 조금은 꺼려지는 장소이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교무실은 '사람이 있는 장소', '쉬고 놀 수 있는 곳', '따뜻한 곳'이라는 개념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중심을 무엇으로 두느냐에 대한 고민 중 하나를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2023. 3. 5.
[일상다반사]기억을 옅게 하기 위해서 누구나 처음의 기억이 강렬하다. 그 처음의 기억을 흐리게 하기 위해서 바보같이 행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구렁이 담을 넘듯 조용히 지나간다. 주목받지 않고 스며들기 위해서다. 관심은 내가 받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받아야 할 이가 받는 것이다. 가벼움 뒤에 무거움을 숨긴 사람이 있고, 무거움 뒤에 가벼움을 숨긴 사람도 있다. 실수(?)처럼 보이는 작은 틈들이 타인에게 주는 여유가 될 수 있길 빌어본다. 2023. 3. 3.
[생각] 질문하는 힘 고등학교에 있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질문은 나와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호기심을 가질 정도의 에너지가 차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이들은 무엇에 에너지를 그렇게 많이 뺏긴 걸까? 고등학교에서 이 사실을 눈치챈 이후로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다시 가지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같이 뭔가 하려고 이끌어도 보고, 해보라고 밀어도 봤다. 인간의 호기심과 자발성은 신체와 정신의 바닥부터 채우는 온전한 휴식에서 온다는 걸 깨달은 건 한참 뒤였다. 그간 어떻게든 해보려고 당기고 민 것들이 아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 어떻게 하면 온전한 휴식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인간적인.. 2023. 3. 1.
[생각] 하나를 남기기 위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2. 18.
[일상다반사]지키는 시간, 어울리는 시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너희를 잃은 적도 버린 적도 포기한 적도 없다. 다만 너희가 나를 잃었을 뿐이다. 선하고 약하고 친절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밝게 약동하는 존재들과 함께 '어울릴' 시간을 가지고 싶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누군가가 물었다. 아마도 그와 내가 선택의 중심에 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아마도 끝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생에서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있는 것을. 한걸음 더 내딛는다. 2023.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