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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책 Libro

[책]세상의 지혜-01.자기주장을 관철하는 기술

by 남쪽숲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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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모든 것이 그 정점에 도달했다. 그 중에서도 자기주장을 관철하는 기술은 최고에 달해 있다.
오늘날에는 한 사람의 현인이 옛날 일곱 사람의 현인이 지녔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옛날 한 민족 전체를 다스릴 때보다 오늘날 한 사람을 다루는 데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
-[세상의 지혜] 발타사르 그라시안

1600년대 신부님의 글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세속적인 글이다.
읽는동안 '세상의 지혜'라는 제목을 계속 되내게 된다.
자기주장을 관철하는 기술이 이미 160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다는 표현은 그닥 틀린 말이 아니라 본다.

이때와 지금, 현대를 비교했을 때 인간의 설득기술이 달라진 바가 크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보의 교환 주기가 빨라지고 통신으로 인한 교류속도가 전에 비해 굉장히 빠른 것이 다를 뿐이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표현의 절대적인 세련됨이 획일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사람의 어떠함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 사람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많은 생각과 자원이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타인에게 뭔가 얻어내기 위해 정말 많은 부분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현대인의 표현을 정말 정밀하게 잘 살펴야 하겠다는 경계심이 더 들고 있다.
살얼음 위를 걷듯이 매 발자국 더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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