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La vida442 [생각]의도와 결과의 상관 좋은 의도는 그 의도에 따른 좋은 방법을 따라 좋은 결과를 낳을 확률이 높다.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일이 진행되는 동안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좋은 의도에 따른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 않을 때는 최소한 구명책을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 평소 삶에서 쌓은 인망이 하나의 실마리를 줄 수도 있다.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2023. 11. 24. [생각]선한 사람 선한 사람들은 주변에 은혜를 베풀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자신이 은혜를 베푸는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아직 나이가 어릴 때는 지식을 인과 의에 대입해서 말하면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여백, 유연성이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지 시간이 흐른 사람들은 그런 유연성이 적어서, 인과 의가 아니라 이익에 비춰서 지식을 말해야 한다. 그러니 내 지식은 성인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을 위한 내 호의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 질투를 일으킬만 할 것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그 호의를 너무 좋은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포장해야 했다. 장자가 말한 쓸모없는 나무가 자라며 때마다 자신을 나타내보인 모습처럼. 너무 못하게도, 너무 과하게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호의를 베풀었다.. 2023. 11. 17. [수련일기]몸살감기-독감인가? 지난주 금요일 기운이 떨어지고 감각이 점점 뿌옇게 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시각과 청각의 예민함은 떨어지는데 균형감각에도 이상이 와서 걸음이 조금씩 비틀어졌다. 토요일은 피부와 입술이 마르는 듯 속에서 열기가 솟는데 겉으로는 땀이 나지 않았다. 거울을 보며 얼굴을 쓰다듬으니 피지분비도 거의 없었다. 밤이되자 열감이 심해져서 타이레놀을 한 알 먹었다. 학교에 신입생 전형이 있었는데 몸의 변화도 변화지만 일때문에 조금 일요일 6시쯤에 일어나니 열기는 조금 가셨는데 무력감과 근육통이 있다. 샤워를 하다보니 양쪽 어깨와 팔 사이 피부에 피멍이 점점이 들어있다. 밤새 자다가 몸을 뒤틀었던 흔적일까? 미열과 기관지 안쪽 가래, 가래로 인해 나오는 기침, 근육통 등이 신경쓰여서 종합감기약 하벤을 한 알 먹었다... 2023. 11. 9. [일상다반사]학생 도착 알림에 대한 일 집이 먼 학생이 있다. 학부모 면담 자리에서 부모님의 걱정스러운 부탁이 있었다. 요지는 학생이 집에서 출발해서 학교에 도착하는 것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 걱정이 되니 학교에 도착하면 교사가 알림을 좀 달라는 것이었다. 부모도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하는 부탁일 것인가. 분명히 학교나 집에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 아이가 밖에서 아무 연락이 안되면 얼마나 가슴을 졸일 것인가. 교사에게 조심스럽기도 하고, 자신들의 걱정을 해결해야하기도 하니 태산같은 무언가를 어깨에 짊어진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보통, 이런 요청을 받으면 여러 학교들은 그냥 그대로 해준다. 그러고나면 부모나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뒷말이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이 요청에 대해 교사회는 한 번 더 생각했다. 짧고도 긴 시간 후 내린 결정은 학생을 한 번 .. 2023. 11. 3. [생각](중학생)부모님들께 드리는 글 어제 주신 설문글을 받고 나서 생각이 나 글을 씁니다. 모두가 동의한 질문인지, 동의한 모임 형식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글을 보고 개인적으로 불편한 마음을 안았음에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씁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최종답안지를 보면 글에 나오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도끼로 머리를 찍혀 죽을 각오로 글을 씁니다."입니다. 그러니 저는 학교를 나갈 각오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이익을 먼저 말씀하십니까? "우리 아이는.."이라는 말로 처음 학교에 올 때의 생각과 철학은 사라지고, 조각난 지식들만 가져가게 하고 싶으십니까? 저는 아이들이 조각난 지식들을 모아가는 모습을 공교육의 현장에서 끔찍하게도 자주 보아 익숙하기는 합니다. 학교는 인(사랑)과 의(공의)를 배우는 곳입니다. 학생의 성품이 길.. 2023. 10. 13. [일상다반사]위로가 필요한 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0. 12. [일상다반사]문답 한 학생이 물었다. "살면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래서 내가 가진 답을 말해주었다. "멀리 보고 가면 된다. 가까이 보면 이리저리 흔들린다." 2023. 9. 19. [일상다반사]아직 훈육이 필요할 때인가 때에 따라 필요한 것을 더하고 제하고 행하고 멈추는 것. 지키고 있는 것은 꾸준함 뿐이다. 엔트로피에 반하는 생명이라는 역천의 현상을 지키는 것. 그래서 어떤이들은 내가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관점에서는 쓸데없거나, 오해받아 위험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이란 불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때에 맞춰 흔들리고, 빛을 내며 넘실대는 것. 어떤 학생이 공동체의 상식에서 벗어나 잘못된 말과 행동을 보일 때 선생은 훈육하고 야단을 친다. 인간이 이룬 공동체의 규범을 지켜가도록 학습시키는 과정 중의 하나다. 우리는 그것을 사회화라 부른다. 그리고 나서 동료교사들에게 그 상황을 대략이나마 알리는 것은 그 상황을 중복해서 야단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변이 알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에게 그.. 2023. 9. 17. [생각]나에 대해 최근 드는 생각 최근 하고 있는 학생에 대한 생각이 있다. 나는 아직 어려서 품이 필요한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들에게 지식을 주는데 더 적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과 뭔가 즐기거나 보듬어주기보다는 원칙을 요구하고, 순간순간 지식을 전하려 한다. 이익을 놓고 인의를 함께 공부하려고 했다. 아직 어린데 벌써 자기 이익을 말하는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익을 따지면 인의가 있을 자리는 없다. 결코 배우지 못한다. 힘써보다가 안되면 물러날 뿐이라는 생각이다. 최근 내 취향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가는 중이다. 먹고 마시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 이전에는 양만 많아도 좋았는데 최근에는 내 몸이 더 당기는 맛을 찾게된다. 짠 것보다는 단 것을 좋아하고 쓴 것보다는 신 것을 선호한다. 매운맛은 깔끔함을 위해.. 2023. 9. 1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