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384 [수련일기]37식, 오행권 나는 유명한 사부님에게 태극권을 배우지 않았다. 그저 공원에서 오가며 지도를 받았고, 건강을 위해서 수련할 뿐이다. 간혹 누구에게서 배웠느냐, 누구와 관계가 있느냐고 묻는데...그런 건 없다. 주로 수련하는 권가도 정만청 노사가 정리한 37식의 간화태극권이다. 보급형이라는 말이다. 지금은 이전에 배운 것을 혼자 수련하며 필요한 동양철학과 해부학적 지식들을 공부하고 연결해가는 중이다. 공부에 좋은 선생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을 때와 혼자 공부할 때는 공부 속도도 차이가 나지만 혹여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공부 방향이 틀렸을 경우에는 다시 돌아오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했다. 그래도 천천히 끊임없이 나아간다. 형의권도 마찮가.. 2019. 12. 13. [수련일기]한기를 몰아내다 어제 수련을 쉬고, 오늘 아침까지는 몸에 든 한기를 쫓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목과 등으로 스며든 한기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어서 저녁과 아침에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고, 실내에서도 종일 어깨와 목을 덮는 오리털 파카를 벗지 않았다. 딱딱하던 몸이 풀리고 체력이 조금 돌아와서 관절을 움직여서 주동근들이 움직임을 갖는 자세를 취했다. 몸에 열을 내는 것이다. 갑자기 혈류가 바뀌는 자세는 지양했다. 한기에 든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의자에 앉아서, 벽을 밀면서, 선 자세로 하체의 근육을 움직이는 자세를 만들어 갔다. 변온동물과 달리 상온동물은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단지 몇도가 오르내리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몸상태가 나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더우면 시.. 2019. 12. 12. [수련일기] 관조 아침에 일어나니 가슴 가운데 전중 부분, 중단전 부분이 뻐근했다. 증상을 찾아보니 해당되는 건 없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자리에 앉아서 잠시 들여다보니 가슴 속이 텅 빈 것 같기도 하고 전중부분에 뭔가 걸린 듯도 하다. 살이 쪄서 그러나? 내장지방? 소화불량? 스트레스? 오늘 수련은 쉰다. 그냥 가만히 몸을 지켜보고 혹시라도 다른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빨리 가야겠다. --------------------------------------------------------------------------------------------- 몸에 한기가 든 거였다. 혹시나 해서 등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니 가슴이 빈 느낌과 뻐근한 느낌이 없어진다. 어제 잘 때 이불을 제대로 덮지 않아서 목 뒤와 등에 한기가 .. 2019. 12. 11. [육체이해] 경락학 수업 1차시 Sistema del cuerpo humano (페루에서 학생들과 공부한 [경락학 수업] 내용을 정리해 놓은 자료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연을 보고 그 이치를 알고 싶어했다. 해와 달은 왜 뜨고 지는지 생각하고, 낮과 밤이 교차하는 것을 살피면서 시간을 만들었다. 자연을 오래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연물이 가지는 이치를 모아서 하나의 이론을 찾아냈다. ‘음양陰陽’이라는 사상이다. 음은 그늘, 그림자 등 차갑고 어두운 것을 말한다. 양은 반대로 빛과 열로 뜨겁고 밝은 것을 말한다. 이 두가지 성질은 함께 존재하며 자연을 이루는 중요한 이치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듯이 서로가 상호보완적이다. 또한 이렇게 자연을 이루는 원소와 에너지를 ‘기‘라고 하는데 음양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서 그 성질을 화수목금토火水木金土 5가지로 구분했다. 이것을 ‘.. 2019. 12. 11. [수련일기]근력운동 무극장과 유연공을 하고 난 뒤에, 최근 근력운동이 좀 모자란 것 같아서, 팔굽혀펴기와 팔벌려뛰기를 했다. 20개씩 1세트로 3번씩 하면 몸이 더워진다. 한 세트를 하고 나면 숨을 몰아쉰다. 겨울이라 활동량이 줄더니 체력이 떨어졌나보다. 한 번에 2~3시간씩 책을 읽고 컴퓨터로 글을 쓰고 나면 허리와 어깨, 목이 뻣뻣한데 더 자주 움직여줘야겠다. 매일 운동 루틴을 걷거나 뛰기, 무극장, 유연공, 근력운동, 권가, 유연공, 걷기로 마무리해야겠다. 한 시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아직은 맞다. 오른쪽 무릎 위쪽 통증은 조금씩 덜해지고 있다. 이제 평소에는 묵직한 느낌만 남아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추운 곳에 나가면 눈물이 맺혀 눈이 흐려지는 것이 계속된다. 원래 인체의 반응이 그런 것이지만 불편할 정도로 심해지면 .. 2019. 12. 10. [수련일기]추울 때는 실내수련 이제 아침에는 날이 너무 차다. 오늘부터는 실내에서 무극장으로 중심을 세운다. 중력이 충맥을 통해 회음과 백회를 관통한다. 혼원장을 수련하기에는 아직 오른쪽 무릎 통증이 남아있다. 무극장만 10분정도 했다. 유연공으로 10분정도 몸을 풀고 넓은 공간이 필요없는 37식의 전 10식과 운수를 연습했다. 15분정도 연습하고, 다시 유연공으로 몸을 풀고 의념을 모았다. 손끝 발끝까지 따뜻해졌다. 2019. 12. 9. [수련일기]코끝 손끝 발끝 '삼첨상조'라는 말이 있다. '코끝, 손끝, 발끝'이 서로 비춘다 혹은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날이 춥고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없다. 발끝이 모아지지 않아 무릎이 벌어지니 손이 가는 방향이 어지럽다. 손이 어지럽다는 말은 내가 정확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도 내가 정확하게 보지 못하면 손이 어지러워 바로 치지 못하고, 발끝이 따로 보아 몸의 중심이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늘 내가 그랬다. 태극권의 권형은 의념의 이동에 따라 발과 눈과 손이 차례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차례로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전 관절이 동시에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눈은 의념과 함께 움직이고, 몸이 따라간다는 말이 이것을 이른다. 코가 바른 곳을 보지 않으니 정확하게 발을 놓지 못했다.. 2019. 12. 7. [이론연구편]태극을 수련하는 목적은? Propósito de practicar Taichi 태극은 크게는 우주의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의 한 가지이면서 작게는 사람의 정신과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기술한 것 중 하나이다. 첫째로 몸을 움직이며 건강을 얻고, 둘째로 성장한 정신과 힘을 바탕으로 자기방어력(武)을 얻으며, 셋째로 우주와 자신의 관계를 알아 표현하는 것이 내가 태극을 수련하는 목적이다. 원래 남을 치고 때려 살상하는 데서 무武가 나왔다. 무武라는 글자는 ‘창(戈)을 그친다(止)’는 뜻으로 파자해볼 수 있는데 이는 상하게 하는 것을 그친다기보다는 ‘큰 힘으로 더 큰 살상을 막는다’는 억지력의 의미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중국에서 들어온 태극권도 태극에 속하는 것이고 이전부터 한국에 있던 수벽, 태껸, 국술, 합기, 유술, 차력 등도 모두 우주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들이니 모.. 2019. 12. 7. [수련일기]움직이는 선禪 아무 생각없이 권가를 했다. 처음은 천천히 권형을 하나씩 이어가는데 의념을 두고, 두 번째 할 때는 가볍고 빠르게 행했다. 느리고 무겁게 행하는 것은 발목, 무릎, 고관절에 무리가 될 것 같아서 몸이 잘 안 열리는 겨울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오른쪽 무릎 통증은 이제 거의 나지 않지만 한 번씩 무리해서 걷거나 하면 묵직한 느낌이 무릎에 남는다. 한국에서는 수련할 때도 남의 눈치가 보인다. 신기한 듯 쳐다보는 것 때문이 아니라, 뭔가 꼭 숨겨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잘 안 오는 곳에서 수련을 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몇 사람의 눈쯤은 그냥 넘겨버린다. 수련은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것 때문에 한다. 매일 조금씩 잠시라도 수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매일 한다고 하지만 한번씩 못할 .. 2019. 12. 6. 이전 1 ··· 39 40 41 42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