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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308

[수련일기]일음일양 선생님의 언행을 보면서 한 번씩 생각들 때가 있다. 넘치는 것을 덜고, 모자란 것을 채우는 것. 한 번 음이 오면 자연스럽게 다음에는 양이 온다. 주먹을 뻗으려면 팔을 접어야 하고, 높이 뛰려면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아야 한다. 받으려면 먼저 주어야 하고, 힘있는 말을 하려면 깊이 침묵해야 한다. 태극권이라는 운동이 몸을 다스리는 운동이면서 삶의 태도를 바라보게 하는 철학인 것을 매순간 깨닫는다. 말로 전하는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전하는 이론이다. 한마디를 해도 타인이 챙기지 못한 모자람을 채우고 주변을 살펴 긴장한 사람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수련하자. 2024. 8. 15.
[수련일기]동작의 쓰임 지난 시간 선생님이 야마분종의 쓰임을 몇 가지 더 보여주셨다. 동작의 기본적인 쓰임 말고도 힘의 흐름과 무게중심의 이동이 어떻게 상대에게 적용되는지 보여주셨다. 간혹 이렇게 한 번씩 보여주시는 것들이 각 동작을 실현할 때 도움이 된다. 각 동작의 의미를 익히고 나면 동작과 동작 사이의 흐름이 왜 그렇게 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자연스러움'이라는 큰 명제가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의미들이 있는 것 같은 동작 연결부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의미와 의미를 연결하는 것이 딱딱하게 끊어지는 곳들이 많아서 이어지는 사이마다 틈이 많지만 이어지는 부분의 의미들을 연결부에 적용하고나면 끊어질 때의 망설임도 사라지지 않을까?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기본동작을 계속하다보면 가끔 그런 때가 있다. 동작과 동작의 사이가.. 2024. 8. 13.
[수련일기]반기 점검 매일 뭔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계속 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순간이 모여서 영원이 된다. 2024. 7. 26.
[수련일기]바른 태도 바른 움직임 제주도에 오래 다녀오면서 48식 42식을 열흘 정도 안했더니 순서가 희미해졌다. 48식을 더듬거리면서 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보시고 동작을 다시 하나씩 짚어주신다. 마음에 조급함이 있었는지 의지가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동작이 정밀하지 못했다. 뒤편에서 48식을 점검하고 있으니 선배들과 검이야기를 하시다가 다시 부르셨다. 18검을 하도록 하셨는데 동작의 세밀한 부분과 동작의미를 보여주셨다. 배우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니 향좌평대까지만 구분동작을 가르쳐주셨다. 추수를 해보자며 둘씩 짝을 지어 마주보고 섰다. 손을 맞대고 한번씩 밀면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연습을 했다. 기본인 평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은 다음번에 더 하기로 했다. 수련을 하면 할수록 바른 태도를 구하게 된다. 바른 태도가 있어야 바른 움직임을 .. 2024. 7. 18.
[수련일기]활쏘기 교훈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지금... 활쏘기 교훈을 살펴보고 최근 내 마음가짐을 돌아본다. 생궁불가필중 익지 않은 활은 적중할 수 없다. 생소불가필중 낯선 활은 적중할 수 없다. 궁강시경불가필중 활이 강한데 화살이 가벼우면 적중할 수 없다. 궁약시중불가필중 활이 약한데 살이 무거우면 적중할 수 없다. 기교지태불가필중 기가 교만하고 뜻이 게으르면 적중할 수 없다. 심신황홀불가필중 마음과 정신이 흐리멍텅하면 적중할 수 없다. 사다역피불가필중 활쏘기를 많이 해서 힘이 피로하면 적중할 수 없다. 견기지병불개불가필중 자기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아니하면 적중하지 못한다. 호승지심심불가필중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심하면 적중할 수 없다. 겁유지심생불가필중 겁먹고 나약한 마음이 생기면 적중하지 못한다. -국궁. 황시열. 대원.. 2024. 7. 6.
[수련일기]제주도 9박 10일 태극권 9박 10일 동안 제주도에 있었다. 첫날 생각으로는 8식, 24식, 48식을 하루 2번씩 수련하는 것이 목표였다. 결과는 첫날 이후 매일 8식만 1~2번씩 할 수 있었다. 시간과 체력의 문제였다. 등과 옆구리를 따라 따끔거리는 수포가 올라온 것이 힘들었다. 사람과 부딪히는 것은 내게 큰 스트레스다. 칼은 칼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했다. 날을 감싸줄 집이 없다면 칼날은 금방 상해서 못쓰게 된다. 칼을 오래 보존하려면 아예 칼을 쓰지 않든지, 맞는 칼집을 구하든지 해야 한다. 2024. 7. 4.
[수련일기]면역 이상 최근 체력소모가 너무 많았나보다. 며칠 전 중산리~법계사~천왕봉~장터목산장~칼바위~중산리 코스로 지리산을 다녀와서 발이 물집으로 엉망이다. 그 외에도 정신을 소모할 일이 많았으니 체력이 같이 깎여나간 것 같다. 면역이상반응으로 온몸에 대상포진같은 수포반응과 통증이 있다. 날씨도 갑자기 뜨겁고 습해져서 한낮에는 밖에서 뭔가 하기 힘들다. 그늘에서 8식, 24식, 48식을 천천히 연습하고 나니 땀이 한가득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몸이 따뜻해질 뿐이었는데 변화가 크다. 아마 이런 큰 일교차도 몸의 이상에 한몫할 것이다. 나무를 자르면서 땀을 흠뻑 흘려서 몸을 씻고 좀 쉬었다. 주말이라 병원이 문을 닫았는데 조금 더 심해지면 병원을 가봐야할지도 모르겠다. 몸과 마음을 좀 더 쉬게 해야겠다. 2024. 6. 15.
[수련일기]오른팔목 팔꿈치 통증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명인 동시에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기제이다. 체조직을 상하거나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몸은 신경을 통해 이상을 알린다. 이상이 있는 조직은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편이 미래에 더 입을 수 있는 타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전달하여 조심하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타격이 커서 신경이 전달하는 통증이 클 때는 오히려 갑작스러운 큰 신호에 떨림이나 이상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축구를 하다가 슛을 잘못 막은 손목이 꺾였었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상완근과 상완요골근에 충격이 컸는지 통증이 심했다. 충격이 있은지 1달 정도가 지났는데도 일정 구간의 움직임에서는 아직도 통증이 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니 통증이 훨씬 줄고 가동범위가 늘어났는데 문제는 .. 2024. 6. 3.
[수련일기]태극권의 주제 결국 태극권의 근본 사상은 '역'에서 나왔고 역은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여 옮긴 것이니 태극권의 가장 근원적이고 큰 주제는 '변화'라 할 수 있겠다. 물질이든 상황이든 변화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힘은 근본성질과 크기, 방향성을 가진다. 인간은 주변에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며 끊임없이 사용하는 '힘'을 인식했다. 어떤 형식이든 힘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관찰하고 지식을 구성하고 결과를 전승하기 위해 지혜를 모았다. 혼원, 무극, 태극, 양의, 삼재, 사상, 오행, 육합, 칠성, 팔괘, 구궁, 십전. 위의 개념들 모두가 힘의 근본은 무엇인지, 힘의 크기와 영향 범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힘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답들이다. 형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힘, 형태에 따라 움직임을 위한 힘.. 2024.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