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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수행] 부산 서면 '(고기는) 모름지기 (연탄구이)' 페루에서 손님이 왔다. 서울에서 이틀을 보내고 부산을 거쳐 울산, 경주, 제주, 다시 경기도로 가는 아주 거친 일정이다. 그만큼 페루에서 한국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지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디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말에 서면의 고깃집으로 갔다. 직접 그렇게 먹어보고, 다른 방법으로도 먹어보게 된다. 다음에 고기먹는데 이런 방법이 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재방문할 수 있다. 기본 양념과 양파와 쌈 등은 셀프코너가 있어서 본인이 필요한 만큼 들고오면 된다. 파절이개는 셀프코너에 없다. 지나가는 홀서빙담당에게 물으면 더 가져다 준다. 국수 육수가 시원했다. 딱 기본만큼. 고기의 맛보다 뛰어나지 않는, 딱 기본이다. 밥 시간대에 손님이 많아서 주문이 좀 밀리고, .. 2020. 1. 24.
[나들이] 부산 영도대교를 걸어서 건너다. 영도대교. 영도다리는 남포동에서 영도로 넘어가는 관문이다. 큰 배가 지날 수 있도록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을 '도개'라고 하는데, 영도대교가 그 도개교이다. 남포동쪽 영도다리 뒤편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엄쌤이라 불리는 대학 은사님은 이 영도다리 뒤편에 있는 고갈비집을 좋아했다. 제자들과 함께 부산 여기저기를 다니며,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알려주시길 아깝게 여기지 않으셨다. 부산 뿐만 아니라 가까이는 울산, 경주를 다녔고, 멀리는 전라에 있는 보길도까지 우리를 데려가셨다. 엄쌤의 이야기가 있는 이곳은 한 번씩 찾게 된다. 나는 뱃사람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저렇게 타이어가 배 주변을 두르고 있는 배들은 인도선이라고 알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지도 모.. 2020. 1. 24.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9장 우에보(달걀)'을 좋아해? 계란 후라이는 과연 요리일까? 처음에는 새알을 날 것으로 먹었을 것이다. 이 후에는 날 것을 터트려 구워먹었겠지. 아마 삶는 것은 냄비가 나오고 난 뒤에 나온 요리법이었을 것이고, 기름으로 튀기듯 굽는 조리법은 훨씬 이후일 것이다. 사람이 언제부터 계란을 먹기 시작한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닭이 가축화되면서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사람은 정말 많은 계란들을 소비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한 사람이 보통 하루나 이틀에 하나 이상 계란을 소비한다. 스페인 사람들도 계란을 많이 먹고 있다. 물론 남미 사람들도 많이들 먹고 있지. 천주교 문화가 강한 스페인과 천주교가 국교인 나라들이 대부분인 남미에서는 특히나 많이 먹는 요리재료이다. 계란은 언제부터인가 예수의 생명과 부활을 상.. 2020. 1. 23.
[선물] 작은 꽃다발 월요일. 꽃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꽃집을 찾아다녔다. 20분이면 원하는 꽃을 살 수 있겠지 한 것이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다. 1시간을 돌아다녀서야 문을 연 꽃집을 찾을 수 있었고, 우유부단한 내 선택장애로 인해 어떤 꽃다발을 고르는 것에 10분을 더 써야 했다. 그래도 비누꽃, 드라이플라워, 작은 화분에 있는 식물을 찾는다면 이곳으로 가자! 전에 버스에서 내리면서 본 기억이 퍼뜩 나서 찾아간 곳이다. 다행스럽게도 문을 열었다. 정말 고마운 집이다. 나오는 길에 명함을 주시길래 받아왔다. 내가 거쳐간 문 닫은 꽃집들. 사실 사진을 찍은 건 거의 마지막의 이 두 곳 뿐이지만... [로젤 꽃집 위치] 2020. 1. 23.
[수련일기] 공항에서 몸을 풀다. 일부러 한 시간 일찍 공항에 왔다. 수속을 밟아 출국심사대를 거쳐서 출국장으로 바로 나왔다. 설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지 출국장이 복잡하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가방을 놔두었다. 다들 어디론가 나가는 사람들이어서 다른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다. 무극장과 권가는 연습하지 못했다. 출국장 끝에서 끝까지 왔다갔다하며 걷고 유연공으로 몸을 풀었다. 오른쪽 무릎 관절이 이제 좀 낫다. 2020. 1. 23.
[생각]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진: pixabay 며칠간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터넷이 잘 되는 곳이라면 소식을 올려보겠습니다. 중국발 폐렴이 확산 돼서 위험하다는데... 중국에서는 만약 병에 걸리면 한국에 가기만 하면 싸게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 도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전주 쪽에서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 의심환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격리조치 되었다는 뉴스까지만 봤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곧 설입니다. 혹시 모르니 미리 인사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20. 1. 22.
[생각] 국민은행에서 미국 달러를 대만 달러로 바꾸다. 대만에 갈 일이 생겼다.마침 현금으로 100달러짜리를 얼마 가지고 있어서 그 중 200달러를 대만달러로 바꾸려고 생각했다.1미국달러를 대만달러로 바꾸면 신한은행 기준으로 30대만달러가 되는 것을 확인하고 가까운 국민은행으로 갔다.6,000대만달러정도로 바꿀 수 있겠다. 수수료를 생각하면 '5,700~5,800대만달러정도 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국민은행 창구에서 충격적인 상황을 당하기 전에는 말이다.) 문제가 몇 가지 생겼다.첫번째 문제는 이중환전을 해야한다는 것이다.응? 이중환전? 미국달러를 바꾸는데, 한국원으로 바꿔서 다시 대만달러로 바꿔야 한다고 직원이 설명해준다.좀 이상한데...보통은 한국원을 미국달러로 바꾸고 그걸 다시 대만달러로 바꾸지 않는가?직원이 웃는 얼굴로 말해서 일단 그런가보다.. 2020. 1. 22.
[수련일기] 몸이 굳으면 더 걷는다. 허리가 단단하게 굳어가는 느낌이다. 근육이 약간 조이는 느낌이 든다. 무리해서 뭔가를 하지는 않았는데....살이 더 붙는 건가? 아니면 지금 날이 차서 몸이 긴장해서 그런건가? 살은 이미 허리에 많이 붙어있어서 살이 쪄서 그런거 같지는 않고, 오늘 비가 오려는지 공기가 무거워서 근육이 미처 안 풀린 것 같다. 오늘은 다른 수련은 안하고 속보(빠르게 걷기)로 3분씩 걷기를 했다. 오보(五步)와 관절의 연동을 생각하면서.... 몸에 열을 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20분이 넘게 빨리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가슴과 등에서 열감이 오른다. 그런데 이렇게 심부혈액순환은 잘 되고 있는데, 말초의 혈액순환이 아직 쉽지 않은지, 손끝과 발끝이 차다. 어깨 바깥쪽 팔뚝과 무릎 위 허벅지 쪽도 .. 2020. 1. 22.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8장 레굼브레(콩류)' 콩은 중요하다. 보통 레굼브레는 손으로 따는 채소류를 말하는 거지만, 이 책에서는 콩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놓았다. 병아리콩, 렌틸콩은 중부와 남부의 내륙성 기후,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강낭콩은 아메리카에서 들어왔다. 이 콩은 늦게 들어왔음에도 다른 작물들과 잘 자라고, 비교적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 위의 콩종류들은 아래에 설명할 원산지호칭제도와 지리적원산지보호제도에 의해 스페인의 특징적인 작물로서 생산된다. 스페인에는 원산지호칭제도DOP와 지리적원산지보호제도IGP가 있다. 원산지호칭제도DOP는 그 식품이 생산된 환경 때문에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제도의 경우 이 식품의 생산과정 전 과정이 단일한 지역 내에서 이루어져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인증 받기가 정말 어렵다. 지리적원산지보호제도IGP는 .. 2020. 1. 21.
[수련일기] 발끝에서 손끝까지 힘을 써보자. 침을 내어 삼키고, 머리카락을 빗고 피부를 쓸어서 감각을 깨우고 피부에 기름을 낸다. 무극장을 하고, 유연공으로 몸을 열어간다. 오늘은 태극권 37식을 연습하며 힘을 옮기는 연습을 했다. 발바닥으로 땅을 딛고 무릎을 굽혀 척추의 중심을 낮춘다. 뒤꿈치를 굴러 스프링이 된 관절들로 힘을 통과시킨다. 이때 발가락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발가락은 땅을 움겨쥐듯이 안으로 말린다. 왜냐하면 발의 아치를 더 잘 만들기 위해서이다. 발의 아치는 몸의 탄력과 관련이 깊다.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발의 아치에 대해 생각하고 적용해본 결과는.. 발바닥아치가 몸의 탄력과 반사신경의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무릎을 지나 고관절에 몸무게가 걸린다. 이때 고관절에 걸린 몸무게는 지렛대처럼 팔에 작용해서 손끝에 힘을 담는다. 거.. 2020. 1. 21.
[육체이해]해부학. 관절-15.윤활관절이 뭔가? 사진: 위키미디어 윤활관절은 무엇인가? 무릎관절은 걷기만 걸어도 아주 큰 힘이 실리는 곳이다. 격투기나 구기운동 같이 많이 치고 뛰고 차는 운동을 하다보면 무릎 관절에 엄청난 힘이 가해져서 손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무릎관절은 튼튼하지만 매우 섬세하기도 하다. 해부학에서 관절(Joint)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모든 구조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그 중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로운 관절을 윤활관절이라고 하는데, 윤활관절은 일반적으로 아주 고난이도의 움직임을 한다. 단순히 뼈와 뼈를 연결하는 역할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오는 다양한 힘을 받으면서도 뼈의 연결이 어긋나지 않도록 한다. 근육의 힘을 조절해서 가야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동시에 불필요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다. 만약 무릎관절이 좌우.. 2020. 1. 20.
[수련일기] 발목, 무릎, 고관절, 손목, 팔꿈치, 어깨, 허리, 등가슴, 목 사진: pxhere 발목, 무릎, 고관절, 손목, 팔꿈치, 어깨, 허리, 등, 목. 태극권의 9관절이다. 기본적으로 이 관절들을 통해서 지면을 타고 올라온 힘을 전달하는 동작들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 태극권이다. 숙련되면 지면에서 오는 힘 뿐 아니라 육합의 어느곳에 있는 힘이라도 전달하는 법을 연습하게 된다. 아침마다 하는 운동들은 굳은 관절을 풀어서 부드럽게 하고, 관절이 상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큰 일이다. 올겨울은 날이 따뜻해서 관절이 생각보다 많이 굳어가지는 않는다. 사람의 몸은 열을 빼앗기는데 약해서 체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움직임의 영역이 작아진다. 관절이 굳는다. 그래서 일정이상 추우면 바깥에 나가는 일을 줄이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무극장으로 방금 잠에서 깬 몸의 균형을 맞춘다고 신호를 주고.. 202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