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수행] 부산 서면 '(고기는) 모름지기 (연탄구이)'

페루에서 손님이 왔다.

서울에서 이틀을 보내고 부산을 거쳐 울산, 경주, 제주, 다시 경기도로 가는 아주 거친 일정이다.

그만큼 페루에서 한국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지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디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말에 서면의 고깃집으로 갔다.

 

번화가의 가게 앞이 으레 그렇듯 입구가 광고들로 좀 요란하다. 

 

통삼겹살이 이 가격이라고?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했다. 더 자세히 보니 100g당이다.

 

이런 먹는 방법을 벽에 걸어놓는 것도 손님들에게는 좋은 이야기 꺼리가 된다.

직접 그렇게 먹어보고, 다른 방법으로도 먹어보게 된다.

다음에 고기먹는데 이런 방법이 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재방문할 수 있다. 

 

둥근 불판이다. 고기가 익으면 올려놓는 곳도 있다.

 

파절이개와 양파간장절임. 특이한 것은 김이 있다.

기본 양념과 양파와 쌈 등은 셀프코너가 있어서 본인이 필요한 만큼 들고오면 된다.

파절이개는 셀프코너에 없다. 지나가는 홀서빙담당에게 물으면 더 가져다 준다.

 

간마늘, 와사비, 카레, 굵은소금, 쌈장, 마늘

 

통삼겹한판(벌집껍딱)

 

 

깍뚝목살한판

 

김치말이 국수

국수 육수가 시원했다. 

딱 기본만큼. 고기의 맛보다 뛰어나지 않는, 딱 기본이다. 

고기 된장찌개

 

밥 시간대에 손님이 많아서 주문이 좀 밀리고, 서빙이 두서없이 이뤄지는 감이 있다.

그래도 일하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보인다.

주방에 두 사람, 홀에 2사람이 있는데 약 20개의 테이블을 처리했다.

테이블 회전이 생각보다 빨랐다. 우리가 있는 한시간여 동안 20개의 테이블이 한 번 반 돌았다.

 

문간에 있던 우리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서너 팀을 봤다. 

확실히 메뉴판과 그 홍보의 마법이 크다. 

홀을 담당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사장인 것 같은데, 실수가 있어도 부드럽게 넘어갈 줄 아는 센스가 있었다.

좋은 능력이다. 들어온 손님을 잡을 줄 아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 

통삼겹한판, 깍둑목살한판, 김치말이국수, 고기된장찌개에 밥을 먹었다.

4인이 배불리 먹었다.

 

 

[고기는 '모름지기' 연탄구이]

추천: ★★★★☆

부산 부산진구 동천로85번길 36 1층

영업시간: 매일 16:00~02:00

주차공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