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손님을 데리고 부산의 맛 중에 면에 해당하는 걸 보여주러 갔다.
부산역 근처였다면 초량밀면으로 갔을 것이고, 가야였으면 가야밀면으로 갔을 것이나
만난 곳은 서면이었다. 내가 아는 한 손칼국수에 대한 가장 오랜 이야기가 있는 서면시장 기장손칼국수로 갔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에 찾아갔는데도 손님들이 넘친다. 계속 나가고 들어온다.
서빙을 한 지 얼마 안된 종업원 한 사람은 일이 너무 힘들다고 사장과 상담을 하고 있다. 서빙을 하는 중이 말이다.
아마 보통의 식당과는 업무량이 차이가 날 것이다.
보통 식당에서도 점심시간 저녁시간이 지나면 조금 숨돌릴 틈이 있는 법인데, 여긴 그런 게 부족하다.
아마 시급도 그것을 고려해서 주고는 있겠지만, 일이 너무 힘들면 돈으로도 어찌 안되는 법이다.
이곳 또한 서면시장의 흥망성쇠와 함께 하는 가게이다.
서면이 유흥가로 바뀌면서 시장 한 켠에서 하던 장사가, 아침부터 해장하러 오는 손님들이 생겼을 것이다.
처음에는 음식의 맛보다 지역의 필요에 의해 살아남은 곳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것은 가게의 이야기가 되어 지금은 오히려 가게로 사람이 몰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 타임에 밖의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만 4~5명이다. 실내에서 돌아다니며 서빙을 하는 사람들도 4~5명이다.
이 사람들이 체력적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일하지는 못할 것이니, 분명히 중간에 나눠서 일을 할 것이다.
그럼 적어도 15~20명이 이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하는 시간당으로 쳐도 한 달에 적어도 인당 100~200만원씩은 인건비가 나가야할텐데 매출이 어떻게 잡혀야 할까.
이런 가게의 사장은 아마 분명 피가 말릴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래된 가게는 가족이 대를 이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 피마름을 옆에서 보아왔기에 어느정도 예상하고 견뎌낼 수 있게 단련되었기 때문이다.
[기장손칼국수]
추천: ★★★☆☆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 56
영업시간: 매일 09:00~21:00(명절 휴무)
주차공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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