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먹은 잔치국수다. 이번 요리수행은 내가 한 요리가 아니다.
나와 함께 페루에서 해외봉사를 한 요리전공 동기의 솜씨를 구경했다. 이럴 때는 보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다.
어떨 때보면 자격을 가진 전문인의 섬세함을 따라가기가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다.
바로 이날 처럼 간단해 보이지만 방법을 모르면 정말 맛없는 음식이 되는 단순한 메뉴일 때 그것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Simple is best.'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요리이다.
아침으로 간단하게 먹은 잔치국수라서 지단이나 소고기볶음 등의 다른 고명은 하지 않았다.
국물이 가볍게 아침으로 딱 좋았다.
김이 좀 있었다면 고명 색을 맞추는 것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바쁜 아침에 이정도가 어딘가.
다음에 내가 해볼 때를 생각해서 맞춰보자면...
첫 번째로 멸치다시로 육수를 끓이고 건더기를 건지고 약한 불로 보온해놓고(다시마와 가쓰오부시는 빨리 건진다.)
두 번째로 고명을 한다. 고명은 흰색(계란 흰자), 노란색(계란 노른자), 검은색(김), 붉은색(당근), 초록색(호박) 다섯가지다.
세 번째로 면을 삶아 낸다. 면은 물이 끓는 냄비에 넣고 다시 한소끔 끓기 시작하면 찬물을 반 컵정도 넣고 다시 끓인다.
더 쫄깃하게 먹으려면 면을 건져서 찬물로 씻어서 그릇에 담아내고,
따뜻하게 먹으려면 그냥 그릇에 나눠 놓든지, 찬물에 씻은 것에 아까 끓는 물을 부어 따뜻하게 해서 그릇에 담는다.
네 번째는 면이 놓인 그릇에 육수를 붓고 위에 고명을 얹어서 낸다.
이후 맛있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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