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와 용궁사를 보고 온 레슬리.
저녁에 보자고 한 곳은 숙소가 있는 만덕이다.
만덕은 20대 초반에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동네이다.
그 때 지었던 건물들이 지금 만덕 곳곳에 들어서 있다.
사진의 왼쪽 신사분을 보자.
이 분 이야기가 조금 있다가 나온다.
전체적인 가게 분위기는 아늑했다. 동네 친구와 치맥 한 잔 하고 싶을 때 언제든 올 수 있는 분위기다.
아래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부담없는 가격이기도 하다.
내가 가게에 도착하니 이미 모인 세 사람이 양념통닭 한 마리를 다 먹었다.
"맛있게 드셨네요."라고 하니 "뒤에 신사분이 멀리 페루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사주셨어요."라고 한다.
와~ 외국사람이라고 닭집에서 양념통닭을 얻어먹다니! 감사한 분이다.
비록 나는 양념통닭에 손도 못댔지만, 레슬리는 맛있게 많이 먹었을테니까.
페루사람 레슬리가 먹어보고 "맵다"라고 말했다.
한국사람들은 "응?"이라는 반응. 아직 먹어보지 않은 요리 단원은 "후추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내 입에는 땡초를 갈아서 튀김옷에 넣은 것 같다는...
한국사람이 느끼기에는 깔끔하고 상쾌한 맛이겠지만, 페루사람은 '매운맛'이다.
닭을 튀긴 기름의 느끼함을 튀김옷의 깔끔한 땡초맛이 잡아준다.
내 생각에는 프렌차이즈가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과연 동네에서 친구들끼리 부담없이 가는 가게 대열에 끼어들 수 있을 것인가.
이곳 신만덕점은 주차공간이 없고 비탈을 내려온 아파트 단지 상가 사이라는 접근성을 빼면
맛, 서비스, 음식 이야기, 사람 이야기가 충분히 있을 걸로 보인다.
언제든 동네에서 친구와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것 같다.
[가마치통닭 신만덕점]
추천: ★★★★☆
부산 북구 만덕2로44번길 72 대성종합상가 106-109
영업시간: 나와있지 않아서 몇시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가게를 나온 시간이 22:45였다.
주차공간 없음.
'섭생 Comida y Bebida > 요리 Comid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집수행] 충북 제천 한식뷔페 '다담뜰' (40) | 2020.02.04 |
---|---|
[맛집수행] 안동 간고등어 직영식당 (28) | 2020.02.01 |
[맛집수행] 부산 서면 '(고기는) 모름지기 (연탄구이)' (6) | 2020.01.24 |
[맛집수행] 부산 서면 기장손칼국수 (22) | 2020.01.18 |
[맛집수행] 부산 서면 장수국밥 (4) | 2020.01.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