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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책 Libro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9장 우에보(달걀)'을 좋아해?

by 태극권사 남쪽숲 2020. 1. 23.

 

계란 후라이는 과연 요리일까?

처음에는 새알을 날 것으로 먹었을 것이다. 이 후에는 날 것을 터트려 구워먹었겠지. 

아마 삶는 것은 냄비가 나오고 난 뒤에 나온 요리법이었을 것이고, 기름으로 튀기듯 굽는 조리법은 훨씬 이후일 것이다.

 

사람이 언제부터 계란을 먹기 시작한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닭이 가축화되면서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사람은 정말 많은 계란들을 소비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한 사람이 보통 하루나 이틀에 하나 이상 계란을 소비한다.

 

스페인 사람들도 계란을 많이 먹고 있다. 물론 남미 사람들도 많이들 먹고 있지.

천주교 문화가 강한 스페인과 천주교가 국교인 나라들이 대부분인 남미에서는 특히나 많이 먹는 요리재료이다.

계란은 언제부터인가 예수의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쓰이기 시작해서 교회의 행사에 많이 쓰이게 되었다.

 

가게에서 파는 까우사. 10솔(3,000원)

 

계란하면 내게 생각나는 요리는 '까우사'라는 감자요리다. 

'까우사 레예나'

이 요리는 감자가 주재료인데, 왜 내게는 계란이 먼저 떠올려지는 요리가 되었을까?

그 이유는 내가 까우사를 먹을 때마다 그 위에 항상 계란이 얹어져서 나왔기 때문이다.

또 까우사의 노란 색이 계란 노른자를 떠오르게 한다. 이 노란색은 노란 페루 고추나 파프리카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어느날 학생들이 집에 요리재료를 잔뜩 지고 와서는 페루 요리를 해주겠다고 난리가 난적이 있다.

세 시간동안 집 주방을 점령하고 나오지 않더니 엄청난 양의 요리를 식탁에 내 놨다.

그렇게 먹은 까우사의 맛은 신선하고, 진했다.

감자의 묵직한 맛과 계란의 진한 맛, 중간층에 넣은 닭가슴살을 잘게 찢은 것의 맛과 식감, 위에 얹은 식물(미나리?)의 맛

그 모든 맛들이 입안에서 잘 어울렸다. 감자에 노란 색을 입히려고 넣은 아히 아마리요aji amarillo 즙의 향도 났다.

 

지금도 그 까우사를 생각하면 그때 그 상황이 내 주변으로 떠오른다.

맛의 기억은 참 오래가는 것 같다.

집에서 만든 까우사. 학생들이 만들어 준 까우사 레예나이다.

 

[읽은 책]

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요리의 역사. 와타나베 마리 지음. 권윤경 옮김. 따비. 2019.

댓글6

  • BlogIcon stella lee 2020.01.23 18:21 신고

    도전 욕구가 생깁니다. 어쩐지 만들 수도 있을 듯 싶은데... 과연 ㅋㅋㅋ
    감자와 계란 같이 먹으면 완전 맛있을 듯 싶네요 한식에도 계란하고 감자하고 같이 먹는 메뉴가 있나 ???
    답글

  • BlogIcon 타민희 2020.01.23 21:24 신고

    헛 너무 맛있게 보이네요 :D 까우사라니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ㅠㅠ
    계란은 정말 생명, 부활을 상징해서 부활절에 많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ㅎㅎ
    답글

  • BlogIcon ㄲ ㅏ누 2020.01.23 22:41 신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순간.. 딱 떠오르지 않았어요.. 답이..
    계란후라이도 요리일까?
    이거 진짜 신선하네
    낼 명절에 가족들에게 물어봐야지 ㅎㅎㅎ
    계란으로 만들수 있는요리도 참 다양한거 같아요
    예쁘고 맛있고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