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가능 채소는 다 오르딸리사이다.
베르두라는 녹색채소의 의미가 강하다. 초록색이라는 뜻을 가진 베르데가 여기서 파생됐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사용한 식재료들은 콜럼버스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설명할 수 있다고 책은 설명한다.
아마도 '대항해시대'의 까스띠아 왕국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이겠지.
"Contigo, Pan y cebolla. 당신과 함께라면 빵과 양파만으로도"
가난에도 양파는 기본이라는 말이겠지. 하지만 지금도 이렇게 살 사람이 있을까?
콜럼버스 이전을 상징하는 채소는 양파다.
이집트에서 풍부하게 사용해온 요리재료인 양파는 현재 세계 어디에 가도 볼 수 있는 기초 요리재료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도 굉장히 평범하게 사용되는 재료이다. 거의 4계절 내내 볼 수 있다.
감자와 토마토는 콜럼버스 이후를 상징하는 식재료다.
감자는 페루에서 스페인으로 가져갔고, 토마토는 멕시코로부터 전해졌다.
감자는 처음에 독이 있는 것으로 여겨 꺼려했으나, 이후 군대부터 시작해 식량난을 겪으며 잘 먹게 되었다.
토마토도 처음에 독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후에 조미료로써 퍼져나간다.
페루 사람들은 감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내게 여러가지 감자를 맛보여주는 것을 좋아했다.
나도 그런 감자들이 맛있어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Pan con Tomate는 서민적인 음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스페인어권 지역에는 어딜 가나 '빵꼰또마떼'가 아침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도 사랑하는 메뉴다. 볼리비아에서도 아르헨티나에서도 아침은 빵꼰또마떼를 먹었다.
남미에서 사는 동안 집에 다른 건 다 떨어져도 물과 양파와 감자와 토마토는 항상 있도록 했다.
이렇게 다시 떠올려보면 나는 이 책을 보기 전인데도 이 책에 나오는 채소류를 알고 아주 가까이 두고 썼다.
아마 한국에서도 즐겨먹어서 저 재료들만 있으면 뭘 해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였을 것이다.
[읽은책]
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요리의 역사. 와타나베 마리 지음. 권윤경 옮김. 따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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