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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책 Libro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7장 아로스arroz(쌀)' 거기도 밥을 먹나?

by 남쪽숲 2020. 1. 16.

 

스페인 사람들도 쌀을 먹는다.

아마 서양이라 빵만 먹는 줄 알았는데 쌀밥을 먹는 것에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 오렌지처럼 이슬람사람들의 이베리아반도 진출이 쌀의 생산 보급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대표적인 스페인 쌀 요리는 빠에야일 것이다.  채소, 고기, 소시지, 해산물 등을 넣은 밥요리다. 

내가 남미에서 제일 많이 먹은 밥 요리는 차우파chaufa(볶음밥)이다.

스페인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남미지만 이런 것에서 차이가 난다.

 

스페인에서 쓰는 쌀은 약간 둥근 쌀이다. 'Tipo medio띠뽀 메디오'라고 부르는데 찰기는 적고 탄력이 있다.

주변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Tipo largo띠뽀 라르고'를 많이 생산하고 먹는다.

가끔 'Tipo Japonica띠뽀 하포니까'라고 해서 찰기있는 쌀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초밥용으로 쓴다.

남미에서는 'Tipo largo띠뽀 라르고' 종이 5킬로에 16솔(한화 5,000원)정도 했는데, 킬로당 3솔(한화 900원)정도다.

'Tipo Japonica띠뽀 하포니까'는 1킬로에 30솔(한화 10,000)원을 했으니 얼마나 비싼지 감이 올 것이다.

 

스페인에 가서 먹은 빠에야들은 대부분 띠뽀 메디오 쌀을 쓴 것으로 기억한다.

까딸루냐의 바르셀로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해산물이 듬뿍 든 빠에야를 먹을 수 있었다.

물을 많이 흡수하는 띠뽀 라르고(긴 쌀)는 빠에야를 하는 것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띠뽀 메디오는 탄력이 있고 물을 많이 흡수하지 않아서 탄력있는 누룽지같은 식감을 내기에 좋은 쌀이다.

 

남미에서 기억에 남는 쌀요리는 'Arroz con leche아로스 꼰 레체'라는 뽀스뜨레(디저트)이다. 

'Postre뽀스뜨레'라 하면 기억이 나겠지. 이것들은 무지하게 달다.

처음에 이름을 듣고 '우유가 들어간 쌀죽', 즉 '타락죽' 같은 가볍고 담백한 것이겠다고 생각한 내가 참 바보같았다.

뽀스뜨레라는 말을 들었을 때 미리 생각을 하고 있어야 했는데....

사람들은 보통 매운 맛에 힘들어하는데, 나는 묵직한 단맛에 놀라 잡은 그릇을 놓칠 뻔 했다.

그 맛도 이제는 추억으로 넘긴다. 

이제 아로스 꼰 레체는 아이들이 부르던 동요 가락만 귓가에 남아 울리고 있다. 

 

<아로스 꼰 레체 레시피 유튜브>

스페인어를 몰라도 영상을 보면 레시피가 바로 보인다.

 

남미의 볶음밥. '띠뽀 라르고' 쌀이다.

 

[읽은 책]

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요리의 역사. 와타나베 마리 지음. 권윤경 옮김. 따비. 2019.

댓글19

  • BlogIcon 작은흐름 2020.01.16 18:22 신고

    빠에야 맛있어요!ㅎㅎ 쌀도 그렇고 스페인 은근히 우리랑 통하는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아요ㅋ
    답글

    • BlogIcon 남쪽숲 2020.01.17 10:59 신고

      국토의 규모면에서는 스페인이 엄청 크지만 산지가 많고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것도 비슷하죠. 통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 BlogIcon stella lee 2020.01.16 19:19 신고

    오 블로그 공사 좀 하셨네요
    깔끔하게 변신한 것 같아요 ^^
    답글

  • BlogIcon stella lee 2020.01.16 19:20 신고

    빠에야 해먹는다고 빠에야 전용 냄비까지 샀는데... 그냥 장식용이 되버렸네요
    답글

    • BlogIcon 남쪽숲 2020.01.17 11:03 신고

      전용냄비까지 있다니..대단합니다.
      저는 그냥 후라이팬에 해 먹는 걸로...무쇠가 아니라 몇 번 쓰면 코팅이 벗겨지겠지만요.ㅎㅎ;

  • BlogIcon 안다R 2020.01.16 20:41 신고

    스페인에서도 쌀을 이용한 요리가 많네요.
    은근히 군침도는 요리인거 같아요~
    답글

    • BlogIcon 남쪽숲 2020.01.17 11:05 신고

      전 세계에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쌀을 먹더라구요. 그리고...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법들로 먹는 곳들도 있습니다ㅎㅎ

  • BlogIcon 꿍스뿡이 2020.01.16 21:36 신고

    어릴땐 유럽인의 주식은 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었습니다 ㅎ
    이젠 꼭 유럽인들이 빵만 먹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유럽인이 쌀을 먹으면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ㅎㅎㅎ
    ps. 글 하나하나가 깊이가 있으십니다!
    답글

    • BlogIcon 남쪽숲 2020.01.17 11:07 신고

      유럽인들은 아마 빵이나 면이 보존율이 높아서 주식으로 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 등으로 인해 이동할 일이 많았으니까요. 깊이있는 글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직 그정도는 모르겠지만, 잘 써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BlogIcon ♛♕ 2020.01.16 22:01 신고

    스페인 쌀은 둥글군요! 동남아쌀은 그래도 꽤나 익숙한데 신기하네요~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나봐요~ㅎㅎ
    답글

    • BlogIcon 남쪽숲 2020.01.17 11:08 신고

      최근에는 스페인에서도 긴 쌀을 쓰는 곳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쌀이 수분을 많이 먹고 무르긴 한데....값이 싸서요.ㅎㅎ;;
      역시 식량의 경제성은 어느나라나 중요한 듯합니다.

  • 먹고 싶어지네요.
    공감 꾹 누르고 다녀갑니다.
    행복하 하루되세요.
    답글

    • BlogIcon 남쪽숲 2020.01.17 11:09 신고

      먹고 싶어지신다면...
      빠에야를 추천해드립니다!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해산물 빠에야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空空(공공) 2020.01.17 09:57 신고

    볶음밥이 차우파라니 중국 볶음밥 발음과 유사하군요^^
    답글

  • BlogIcon 영도나그네 2020.01.17 10:39 신고

    아하!
    스페인 사람들도 이렇게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군요..
    덕분에 좋은 자료 잘보고 갑니다..
    답글

    • BlogIcon 남쪽숲 2020.01.17 11:12 신고

      스페인 사람들도, 페루 사람들도 쌀을 먹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사람들은 주식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잘 먹는다는 정도죠.ㅎㅎ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탈루냐를 다녀오셔서 블로그에 글을 남겨주셨군요! 저는 마드리드로 들어가서 세비야쪽을 거쳐 바셀로 나오는데 꼭 빠에야 먹어봐야겟네요. 스페인음식 기대가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