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은 흰살생선과 등푸른생선 모두를 먹어왔다.
특히 육류 단백질을 섭취하는데 있어서 소고기 보다는 생선을 먹어온 나라이다.
뒤에 더 말할 기회가 있겠지만 소를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후들로 인해 내륙에서도 양을 주로 먹어왔다.
내륙에서는 민물생선으로 송어Trucha를 먹었다.
로마시대부터 유명한 '가룸'이라는 등푸른생선으로 만든 어간장이 있는데, 스페인 땅에서 만들어졌다.
로마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가룸 또한 서서히 사라졌지만 안초아anchoa - 안초비(멸치같이 작은 정어리 종류)로 남았다.
이후 까스띠아 왕국, 아라곤 왕국을 거친 생선 요리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것은 '엠빠나다'이다.
나는 엠빠나다 종류를 참 좋아하지만 생선 엠빠나다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남미 말고 스페인지역 중 가 본 곳은 까딸루냐 지역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수를 어떻게 처리했을지 궁금해진다.
이것 말고도 염장 생선 살라손salazón도 보이는데, 이중 유명한 것이 '염장한 대구' 바깔라오 세꼬Bacalao seco이다.
저장식품으로서 군대의 식량이 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말린 대구는 멀리 정복전쟁을 하는데 유리한 식품이었다.
어떻게 안 건지는 모르지만, 식품을 오래먹으려고 소금에 절여볼 생각을 하는 건 어느 민족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위 사진은 페루 북부 피우라 지역의 프리아스에서 먹은 송어이다.
앙헬의 아버지가 점심을 못 먹은 나를 위해서 뚜루챠(송어)를 잡아주었다.
요리는 앙헬의 어머니가 해주셨다. 송어 튀김!
페루 사람들에게, 특히 내륙사람들에게 생선요리라는 것은 송어 튀김이다.
남미 사람들이 민물생선으로 먹는 요리는 거의가 다 생선튀김이다. 날것으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맛은 담백하다. 튀김에 레몬을 살짝 뿌려서 먹으면 더 맛있다.
[읽은 책]
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요리의 역사. 와타나베 마리 지음. 권윤경 옮김. 따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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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스페인 생선요리 맛있을 것 같아요~ 은근히 스페인 요리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답글
스페인요리와 한국요리는 재료면에서 비슷한 면이 있지요. 산지와 바다의 재료들이 요리에서 다양하게 쓰입니다. 물론 손질이나 섭취방법은 역사발전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가지만요. ^^
맛날것 같은 비주얼 현장 경험 하셨네요
답글
뚜루챠를 손질하고 있는 아저씨는 페루 친구 앙헬의 아버지십니다. 조리는 앙헬 어머니가 해주셨구요. 그래서 더 각별하게 먹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왠지 밥도둑일거같은 느낌이 듭니다~!
답글
제가 생선요리는 구이나 튀김을 좋아합니다! 찌거나 삶는 건 상대적으로 좋아하지 않죠. 바싹 튀긴 송어라서 작은 뼈정도까지는 다 씹어 먹었습니다.^^
스페인 갔을때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 이렇게 다시보니 반갑네요^^
답글
선생님께도 맛있는 추억이었길 바랍니다.
저는 고기도 맛있지만, 생선도 좋아합니다^^ㅎㅎ
빼스까또 ㅎㅎㅎ
스페인어 하나 배우고 가네요
스페인이 생선을 좋아하나보군요
생선은 구워먹어도... 찜해먹어도
다 맛있는것 같아요
빨간옷 아저씨 생선손질의 장인같은 느낌 ㅎㅎ
답글
앙헬 아버지는 생선손질의 장인이시죠.ㅎㅎ 사실 저기는 프리아스라고 하는 해발 2000미터에 가까운 내륙 동네랍니다.
스페인도 유럽대륙과 포르투갈 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라 해산물이 넘치는 곳이라...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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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오! 감사합니다.
참고해서 잘 쓰겠습니다.^^
생선 튀김이 남미에서도 보편화되어 있나 보군요.
맛있게 보이는데요~
답글
네. 남미에서 생선하면 생선튀김일 정도로 많이 튀겨먹습니다.
실제로도 맛있어요. 맛은...예상하는 그 맛입니다. 아. 한국인 입맛에는 대단히 짜요.^^;;
패루의 생선 튀김이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있어 보이네요~~
답글
소박하고 담백짭짤한(?) 맛이 납니다!^^
아히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뻬스까도 튀김으로 먹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답글
남미에서 생선으로 대표적인 요리는 세비체와 생선튀김이죠!ㅎㅎ
'츄뻬'라고 부르는 탕요리도 있는데, 짬뽕느낌이 납니다.^^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써 정말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구독하트 남기고 가요^^
답글
감사합니다.
저도 종종 쉐프님 블로그에 들르겠습니다.^^
오 스페인 요리 담백할것 같아요!
답글
스페인에서 먹어본 요리는 까딸루냐 지방 요리밖에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강렬한 맛이었습니다. 짜고 달고 신맛 등 각각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나 할까요ㅎㅎ;;
스페인도 다양한 요리법이 있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답글
네. 여러 민족의 다양한 요리법이 혼재하면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원래 살던 주민의 요리에 유럽의 요리들이 섞였어요. 지역마다도 재료에 따라 독특한 색이 입혀졌구요.
빼쓰까또라 예전 스페인 여행할 당시 빠에야가 생각납니다 . .스페인에 또 놀러가고 싶어요 . .ㅠ 잘 보고 갑니다. ^^
답글
스페인에 가면 빠에야는 한 번씩들 먹는 것 같아요. 저는 바닷가에 가까운 곳이라 오징어와 새우가 들어간 빠에야를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이걸보니 흰살생선이 먹고싶어지네요 집엔 김치찌개재료뿐인데!
답글
어제는 김치찌개 드셨겠네요ㅎㅎ
흰살생선은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