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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14장 프루따fruta(과일)'은 비싸서... 나는 외국에 나가면 반드시 그 나라의 과일을 한 번 이상은 사 먹는다. 과일값이 비싼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은 과일값이 정말 싸다. 러시아, 중국, 일본,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스페인 모두가 그랬다. 혹시 중동이나 아프리카는 가격이 비싼지 현지에 가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들 한국보다는 싸다고 한다. 한국은 왜 이렇게 과일가격이 비쌀까? 의문이다. 스페인은 과일이 풍족하기로 유명한 동네 중 하나다. 이곳의 과일 또한 채소처럼 신대륙 발견 전과 후로 크게 나뉜다. 그래도 그 이전 그리스, 로마 시대나 이슬람을 거쳐 들어온 과일들도 많아 살펴볼 가치가 있다. 멜론, 복숭아, 레몬은 로마시대부터 재배된 과일이다. 그 중 멜론은 단일과일로는 재배면적이 가장 넓다고 하는데,.. 2020. 2. 12.
[수련일기] 비가 와서 실내수련 어제 일기예보대로 어젯밤부터 비가 와서 방 안에서 수련을 마무리 했다. 옛사람들은 소 한 마리 누울자리에서도 수련을 그렇게나 잘 했다는데, 내 방은 소가 두 마리도 누울 수 있으니 수련하는데는 별 걱정이 없어야 하겠지만, 옛사람들이 한 수련은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제자리에서 가능한 무극장과 유연공을 평소보다 더 오래 많이 반복하고 비가 와서 무거워진 관절을 더 잘 풀어주었다.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더 신경써야 한다. 나같이 어릴 때 용을 쓰다가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덜 늙고 편안하게 오래 살려면 더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아무래도 좁은 실내에서 하는 수련이다보니 나름대로 37식 권가를 제자리에서 하는 방법을 만들어봤다. 13세에서 보법을 나타내는 5.. 2020. 2. 12.
[맛집수행] 수영 대패삼겹살 '구이사냥' 수영 사적공원 근처 팔도시장과 수영교차로 뒤쪽에 있는 구이사냥이라는 대패삼겹살집이다. 이 집은 간판을 잘 봐둬야 한다. 멀리서도 보이는 '삼겹 대패 2,700'이라는 간판이다. 이런 간판을 생각하고 이 방향(수영 팔도시장 방향)으로 붙여놓은 것 자체로 가게주인의 고심을 알 수 있다. 거기에 의도했든 안했든 건물의 외벽이 유리문으로 되어있어서 안이 보인다. 손님이 많은지 적은지, 혹은 안에서 뭘 먹는지 밖에서 보도록 하는 것은 바깥에 있는 손님의 발길을 잡는 도구가 된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이런 집들이 조금씩 세력이 약해지는 추세다. 왜냐하면 '박리다매'가 기본인 곳이기 때문이다. 내 예상에는 손님들이 4사람이 오면 적어도 대패삼겹을 12인분 이상 주문해야 가게가 돌아가도록 설계되어있을 것이다. 손.. 2020. 2. 11.
[생각]밀레니얼 세대의 욜로족(YOLO)과 코스파족(COSPA)과 파이어족(FIRE)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보통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여러 리서치와 연구들이 속속 나와있지만, 결국 내가 본 이들의 특징은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아니 현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라이프사이클을 체득하고 있는 중이다. '성장과정에서의 경기침체라는 경제적 문제, 교육의 획일화, 취업난, 사회적 지위 소외, 결혼의 부재와 저출산'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하려면 밤이 새도 모자랄 것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밀레니얼 세대는 획일화된 사회와 교육에 염증을 느끼고, 염세화된 이들은 개인의 성향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것과 자신에게 '유리한' 이성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이다. ('가성비'라면 이해하려나?) 한국사회의 경제 구조의 변화로 젊은 세대의.. 2020. 2. 11.
[맛집수행]충북 제천 제천역 앞 '소백산 육개장' 제천과 영월을 들락거리다보니 역 주변 밥집을 신경쓰게 되었다. 특히 제천은 기차선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해서 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제천역 앞을 나와 왼쪽으로 바로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소백산 육개장'이 보인다. 생긴지 얼마 안되는지, 아니면 내가 다니면서 그렇게 주의깊게 보지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작년 중순부터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메뉴가 5,000원을 넘어서지 않는다. 그것은 메뉴를 3가지로 압축하고, 인건비를 극단적으로 줄였을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가게는 사장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운영하는 듯 보였다. 주류를 취급하지 않으면 이윤이 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알텐데도 이렇게 '밥집'을 고수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가게를 운영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신에 .. 2020. 2. 11.
[수련일기]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무겁다. 새벽에 잠을 깼다. 어제 저녁 8시 반쯤에 잠깐 눕는다는 게 그대로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쯤 일어난 것이다. 잠이 오지 않아서 잠시 눈을 깜빡이고 있다가 호흡을 했다. 그리고 어느순간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무겁다. 아마 평소보다 오래 누워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몸은 평소와 환경이 조금 달라지는 것에도 이렇게 반응을 해준다. 아침에 머리가 무거운 것은 기립근 승모근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서 일 것이다. 어제 술을 마신 것도 아니요,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몸을 좀 더 쓸어주었다. 특별히 어깨와 목을 좀 더 쓸고 주물러주었다. 머리에도 손을 넣어서 주요 혈자리 부분을 누르고 돌리며 마사지해주었다. 무극장과 유연공을 하고 목욕을 간다. 목욕탕 앞에.. 2020. 2. 11.
[수련일기] 한 주의 시작 강원도는 눈이 조금 내렸다. 응달에는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날이 차다. 바깥에서 하는 수련은 당분간 않기로 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주말에는 정월대보름에 한 나물을 매 끼니마다 먹었다. 그래서인지 속이 편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속이 편한 음식과 속이 무거운 음식을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나물류, 채소류는 먹고나면 속이 편하고, 몸도 가볍다. 고기류는 먹고나면 피부에 윤이 나고 힘이 더 나는 대신에 뭔가 좀 몸이 무겁다. 그래서 적절히(?) 같이 먹고 있다. 불로장생, 노화방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제부터 나물밥을 계속 먹어서인지 몸이 가벼워서 아침에 화장실에 가기가 편하다. 씻고 나와서 무극장을 하면서도 속을 완전히 다 비운 느낌이 나.. 2020. 2. 10.
[생각] 딱히 이슬람이나 기독교를 까고 싶지는 않지만...내 블로그에서 분탕질하니 한 번 까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이틀전부터 위의 islam76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이 계속 달린다. 티스토리에 로그인 하지 않고 쓴 글이다. 그래서 그냥 의미없는 아이디거나 끝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생각하는 종자라 생각하고 마지막 댓글은 기록용 혹은 추적용으로 남겨뒀다. 내가 가장 의문인 건 '이 댓글을 다는 아이디가 과연 사람인가? 혹은 챗봇인가? 혹은 진짜 이슬람인이나 기독교인인가?' 하는 점이다. 사람이라면 이런 의미없는 댓글을 계속 여기저기 퍼나르는 것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자신의 댓글이 결국 자기가 믿는 '하나님'이라는 신을 욕먹이는 것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아. 지능적 안티 이슬람인 혹은 기독교인인가? 댓글에 있는 블로그나 유튜브는 접속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요즘같은 세상.. 2020. 2. 10.
[나들이] 부산 남포동 '카카오프렌즈 부산플래그십스토어' 부산 남포동 패션거리에 위치한 '어린이의 천국'. 그 어린이를 데려가는 어른은 지갑 지옥을 경험하는(?)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이곳은 '나는 어린이를 환영한다. 격하게!'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층별 안내도. 이제부터 돈을 물쓰듯 쓰게 될테니 주의하라는 안내판 같은 것이다. 하지만 어딜 봐도 피할 곳은 없다. 우리를 향해 손짓하는 상품들. 상품 높이에 따른 배치나 진열을 보면 누구를 타겟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상품을 보면 여기는 10대를 노린 듯 해보이지만, 사실 10대 아이를 둔 부모를 타겟팅한 곳이다. 그건 가격표를 보면 알 수 있다. 가격이 아이들의 용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그럼 아이.. 2020. 2. 9.
[생각] 이런 시대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제와 식품들이 더 흥한다. 우리는 고령화시대에 정말 빠르게 접어들었다. 2017년 고령사회에 접어든 이후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앞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사회로, 단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예측을 통해 더듬어 나갈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고령사회는 인구구성에서 노인인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진 사회다. 지금도 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는 노인인구가 15%에 육박한 통계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정도 뒤인 2045년이 되면 노인인구는 40%에 육박하게 된다. 인구에 절반에 가까이가 노인인 것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2~3명 중에 한 사람이 노인이다. 그러면 노동인구의 절대치가 감소하게 되고, 생산성은 하락하게 된다. 옆나라 일본의 경우를 보면 외국인 노동자의 엄청.. 2020. 2. 9.
[요리수행]정월대보름 '보름밥, 보름나물, 왁저지찌개' 소원을 말해보자. 보름이라 오곡밥(잡곡밥)을 했다. 간을 살짝해서... 오곡밥의 곡물은 다섯가지 이상을 넣었으니 일단 오곡은 충족했다. 보통은 잘 안 넣는 작두콩도 들어갔다. 밥은 전기압력밥솥이 해주지만, 역시 갓 한 밥은 언제든지 맛있다. 아마 밥만 먹어도 맛있을 것이다. 오늘밤 달님에게 소원을 빌려면 든든하게 먹어둬야지. 이 상은 손님에게 나간 상이다. 오늘 같은 날은 손님이 오면 그냥 밥을 주기보다는 이런 특별한 밥상을 나누고자 한다. 나물은 취나물, 가지나물, 피마자잎나물, 시레기나물, 다래순나물 등을 했는데...다래순이 너무 부드럽게 잘 됐다. 사실 이번 포스팅을 안하려고 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그래도 용기내서 한다.) 내가 먹은 상을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 밥을 먹다가 아차 해서 찍은 것이다. 먹다 찍.. 2020. 2. 9.
[일상다반사]세시풍속 정월대보름 사진: Pixabay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태음력(달을 기준으로 하는 날짜) 1월의 첫번째 15일(보름달)을 그렇게 부른다.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음력 7월 15일 중원(中元=백중날이다.)과 음력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 해서 원래는 도교적인 행사라고 본다. 보통 이날 보름달을 향해 한 해의 (땅의) 풍요를 비는 행사를 하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는 마을에서 어떤 행사를 했는지 한 번 떠올려봤다. 1.보름 인사 더위를 팔아보자! "ㅇㅇ야!"하고 상대의 이름을 불렀을 때 상대방이 무심코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더위를 팔 수 있다. 그렇게 내 더위를 팔면 나는 올해 여름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어릴 때는 더위를 파는 것보다 사는 게 더 많았..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