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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연구 Teoría del Taichi/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비가 와서 실내수련

by 남쪽숲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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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기예보대로 어젯밤부터 비가 와서 방 안에서 수련을 마무리 했다. 

옛사람들은 소 한 마리 누울자리에서도 수련을 그렇게나 잘 했다는데, 내 방은 소가 두 마리도 누울 수 있으니

수련하는데는 별 걱정이 없어야 하겠지만, 옛사람들이 한 수련은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제자리에서 가능한 무극장과 유연공을 평소보다 더 오래 많이 반복하고

비가 와서 무거워진 관절을 더 잘 풀어주었다.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더 신경써야 한다.

나같이 어릴 때 용을 쓰다가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덜 늙고 편안하게 오래 살려면 더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아무래도 좁은 실내에서 하는 수련이다보니 나름대로 37식 권가를 제자리에서 하는 방법을 만들어봤다. 

13세에서 보법을 나타내는 5보 진퇴고반정을 내 식대로 해석한 것이다.

뭐..나아감과 물러섬, 방향전환과 무게중심의 이동에 문제가 없다면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그래서 루슬요보의 중심이 나아감에서 물러섬으로 바뀌고,

백학량시의 이동 중 무게중심이 실린 발이 오른발에서 왼발로 바뀌었다.

진보반란추의 동작은 더 작아진 대신 나선의 회전이 세밀하게 바뀌고 

십자수 또한 나아감(진보)이 아니라 물러섬(퇴보)으로 변했다.

 

이런 공간의 변화에 따라 권가의 형태가 조금씩 바뀌는 것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어떤 공간에서든 힘을 내는 몸의 움직임을 연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하던 연습들이 큰 동작으로 힘을 크게 내고 정확하게 약속된 장소에 힘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오늘 한 것과 같은 연습은 동작이 작아진 대신에 공간을 더 세밀하게 인지하고 원하는 곳에 힘을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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