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사적공원 근처 팔도시장과 수영교차로 뒤쪽에 있는 구이사냥이라는 대패삼겹살집이다.
이 집은 간판을 잘 봐둬야 한다. 멀리서도 보이는 '삼겹 대패 2,700'이라는 간판이다.
이런 간판을 생각하고 이 방향(수영 팔도시장 방향)으로 붙여놓은 것 자체로 가게주인의 고심을 알 수 있다.
거기에 의도했든 안했든 건물의 외벽이 유리문으로 되어있어서 안이 보인다.
손님이 많은지 적은지, 혹은 안에서 뭘 먹는지 밖에서 보도록 하는 것은 바깥에 있는 손님의 발길을 잡는 도구가 된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이런 집들이 조금씩 세력이 약해지는 추세다.
왜냐하면 '박리다매'가 기본인 곳이기 때문이다.
내 예상에는 손님들이 4사람이 오면 적어도 대패삼겹을 12인분 이상 주문해야 가게가 돌아가도록 설계되어있을 것이다.
손님이 앉자마자 나오는 기본세팅이다. 콩나물이 빠졌는데 곧 나왔다.
이 상태에서 주문을 하면 고기가 나온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주방이 반쯤 보이도록 설계되어있다.
추가 반찬은 얼마든지 가져갈 수 있다.
마늘과 김치는 중국산이고, 다른 것들은 산지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겨울이라 상추값이 비쌀텐데 셀프바에 넣어놨다.
이 자신감은? 아니면 예상보다 손님들이 상추를 많이 먹지 않는건가?
고기는 예상대로 지방이 많은 삼겹부위(?)를 얇게 썰어서 나왔다.
아마 구우면 얼어있는 동안 잡혀있던 수분과 기름이 쏙 빠져나갈 것이다.
그 때 나오는 기름을 그냥 버릴 것인지, 다른 곳에 쓸 것인지는 손님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
나는 보통 김치와 콩나물을 아래에 놓고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자작하게 볶듯이 해서 먹는다.
고기가 익어갈 때쯤 김치와 콩나물, 파절이개를 더 들고 왔다.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 나면 2~3인분쯤 남기거나 더 시켜서 아래 사진과 같이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고기, 김치, 콩나물, 파절이개를 잘게 잘라서 볶다가 주문한 공기밥을 넣어서 볶는다.
볶음밥을 만들 때 1,500원짜리 된장도 시켜서 같이 먹으면 맛있다.
서면에서 먹었던 '모름지기 연탄구이'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가게다.
두꺼운 고기와 얇은 고기의 차이 뿐 아니라 고기의 양과 판매전략에서도 차이가 난다.
고기 양을 본다면 접시에 담은 것을 보면 대패삼겹살이 많아보이지만 모름지기 연탄구이가 조금, 아주 조금 더 많다.
가격당 무게(g)를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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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판매 전략이 달라지는 것이다.
'1인분 양을 얼마나 잡고 그 가격을 어떻게 둘 것인가?', '손님이 느끼는 '이 가격의 1인분'이 적절한 양인가?'
대패삼겹살 가게가 집중한 것은 이것이다.
박리다매로 고기에서 얼마를 남기고 단가가 얼마 안나가는 파절이개와 콩나물과 중국산 김치 등은 그냥 퍼가도록 한다.
이 집 고기가 괜찮다고 느끼는 것은 먹고 탈이 난 적이 없어서이다.
근처 다른 대패 삼겹살집의 고기는 먹고나면 화장실을 들락이기 일쑤인데, 이 집은 괜찮았다.
(대화를 하다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수영 대패삼겹살 구이사냥]
추천: ★★★★☆
부산 수영구 연수로415번길 11
영업시간: 매일 14:00~01:00
주차공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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