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
소, 돼지, 닭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고기인데 그 중 닭은 값이 제일 싸고 소화가 잘 되는 고기이다.
그래서 무언가 몸을 보할 일이 있으면 일단 닭을 잡고 본다.
돼지를 잡으면 집안 잔치를 하고, 소를 잡는 날은 마을 잔치를 하는 날이다.
미리 준비한 간장양념장에 닭을 2시간쯤 재어뒀다가 양념 그대로 오목한 팬에 넣고 끓인다.
닭을 재어두는 이유는 염지하지 않은 닭이기 때문에 간장양념이 배어들어서 간이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 후추와 고춧가루를 더해서 화한 매운맛을 살려준다.
파와 양파는 약간 굵게 썰어서 나중에 익히고 난 후 먹었을 때 그 안에 진액과 단맛이 느껴지도록 한다.
표고도 2~3개를 길게 썰어넣었다.
위 아래에 파를 잘라놓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반으로 가르고 토막을 쳤다.
파와 양파를 넣고, 불린 떡복이 떡도 같이 넣어준다.
이 양념에 떡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굵은 떡을 넣었는데 떡도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잘라 넣었다. 잘 익기도 하고 먹을 때 편하라고...
마지막으로 숙주나 콩나물을 팬 위에 얹어주면, 익어가면서 시원한 맛 혹은 담담한 담백함이 배어든다.
콩나물의 시원함보다는 숙주의 담백함이 좋아서 숙주를 얹었다.
다들 어렵다.
코로나 때문에 밥집으로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아서 매상이 급강하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느냐 하면 그것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주변 배달집들의 배달 빈도가 그렇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체력을 보충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최대한 손실을 줄이고, 자산을 지켜야 한다.
먹자. 먹고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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