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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 Comida y Bebida/요리 Comida

[요리수행]정월대보름 '보름밥, 보름나물, 왁저지찌개' 소원을 말해보자.

by 남쪽숲 202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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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라 오곡밥(잡곡밥)을 했다. 간을 살짝해서...

오곡밥의 곡물은 다섯가지 이상을 넣었으니 일단 오곡은 충족했다. 보통은 잘 안 넣는 작두콩도 들어갔다.

밥은 전기압력밥솥이 해주지만, 역시 갓 한 밥은 언제든지 맛있다. 아마 밥만 먹어도 맛있을 것이다.

오늘밤 달님에게 소원을 빌려면 든든하게 먹어둬야지.

 

이 상은 손님에게 나간 상이다. 

오늘 같은 날은 손님이 오면 그냥 밥을 주기보다는 이런 특별한 밥상을 나누고자 한다.

나물은 취나물, 가지나물, 피마자잎나물, 시레기나물, 다래순나물 등을 했는데...다래순이 너무 부드럽게 잘 됐다.

 

사실 이번 포스팅을 안하려고 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그래도 용기내서 한다.) 

내가 먹은 상을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 밥을 먹다가 아차 해서 찍은 것이다.

먹다 찍은 밥상이라 죄송..;;;

밥 옆에 반건조 명태를 지져놓은 것(동태찌개나 왁저지찌개라고 부른다.)은 남쪽에서는 대보름에 같이 먹는 음식이다.

국물이 시원한 건 동태탕이 더 시원하지만, 동태탕보다 감칠맛이 돌고 얼큰칼칼하다. 

 

집에서 먹을 보름 나물을 반찬통에 싸가자!

아마 이번 주말과 다음주초까지 이 묵나물들이 식탁을 든든하게 채워줄 것이다.

 

집에 가는 길에 전깃줄 사이 달님을 봤다.

'모두가 한 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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