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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생각 Pensamiento

[생각]밀레니얼 세대의 욜로족(YOLO)과 코스파족(COSPA)과 파이어족(FIRE)

by 남쪽숲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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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보통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여러 리서치와 연구들이 속속 나와있지만, 결국 내가 본 이들의 특징은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아니 현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라이프사이클을 체득하고 있는 중이다.  

'성장과정에서의 경기침체라는 경제적 문제, 교육의 획일화, 취업난, 사회적 지위 소외, 결혼의 부재와 저출산'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하려면 밤이 새도 모자랄 것이다.

시험 친 다음날 내 책상(이었다.) 학생들만큼 시험에 지쳐가는 선생의 모습...

 

그래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밀레니얼 세대는 획일화된 사회와 교육에 염증을 느끼고, 염세화된 이들은 개인의 성향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것과 자신에게 '유리한' 이성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이다. ('가성비'라면 이해하려나?)

한국사회의 경제 구조의 변화로 젊은 세대의 취업난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로인해 개인주의 경향이 더욱 심화되었다.

젊은 세대를 쓰고 버리는(?) 일들이 잦아지자, 이들이 택하고 있는 것은 극과 극으로 금전적 보상과 현재의 복지이다. 

그 반대편 극에는 직업 안정성과 조직에서의 승진 등이 자리잡고 있지만...점점 금전적 보상과 현재의 복지로 쏠린다.

 

(그렇다고 그 위의 세대들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다. 40대 중반 이상 남성들이 겪는 세계는 일로 점철된 세계다.

회사는 어떻게든 연봉을 깎고 일을 더 시키려 하고, 국가는 퇴직 후에도 일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형국이다.

여성들에게는 경력단절에서 다시 돌아와 일을 해야한다고, 그들에게 그것이 최선이라는 인식을 준다.

이는 경제구조의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본다. 노인은 힘들게 일하고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 놀게되는 구조 말이다.

이것 또한 고용과 계약과 임금과 법인내부구조와 인구구성과 경제구조의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집에서 루미큐브를 즐기는 삶이 가능한가? 그럼 당신은 아직 여유가 있다.

 

미투페미니즘남녀관계의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남성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집안끼리의 만남을 통한 결혼 등은 일부 상류사회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보통은 학교나 직장 등에서 만나 결혼을 하는데

이성을 만날 기회는 줄어들고...아니. 이성을 만나는 것이 무서워지고...연애가 힘들어지니, 결혼은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미 외벌이로는 가정을 꾸려나가기 힘들다는 것은 부모세대에서부터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또 다른 선택을 한다.

맞벌이는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문제는 계속 삶의 발목을 붙잡아서 다음세대를...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

그러면 이 세대는 저출산으로 인해 가족을 필두로 한 다른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사회적 압박을 더 받게 되는데...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압박(스트레스)이 작동해서 문제해결에 통할 때는 주변 환경이 변화할만한 여건이 되어야 하는 때인데,

아마 지금 밀레니얼 세대가 느끼고 있을 압박은 '한순간 잘못하면 나락이다'라는 정도의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압박은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아닌 압박으로만 작동해서 세대간 갈등의 요소가 되어버린다.

(지금의 환경을 바꿔주어야 그 압박도 소용이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계 내에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밀레니얼 세대와 그 주변의 환경은 대략 위와같이 설정되고 있다.

혹여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획기적인 대안 등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세대를 보고, 사람들은 욜로족(YOLO), 코스파족(COSPA), 파이어족(FIRE)이라고 표현했다.

욜로족(YOLO)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You Only Live Once(넌 단지 한 번 사는거야.)"라고 지금 무언가를 하는 것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

하지만 내 생각에 이들은 '그런 선택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있다.

미래가 없으면 현재밖에 없다.

이들의 이성은 이미 자신들에게 닥칠 미래는 이전 세대가 남긴 껍데기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구호 'YOLO'가 미래를 거세당한 사람들의 절규처럼 들리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사진: 위키미디어

 

코스파족(COSPA)Cost-Performance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편의를 얻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이다. 욜로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라고 말해도 되려는지 모르겠다.

최대한 비용을 아끼지만, 그 비용으로 최고의 이익을 얻으려는 노력을 보이는 사람들이기에

현재가 중요하니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욜로족과 반대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욜로족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

결국 둘 다 '개인의 현재 만족'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돈을 사용하는지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다.

 

한 그릇에 3,000원. 이정도면 가성비 갑이 아닌가? 국밥보다 낫다.

 

파이어족(FIRE)은 짧은 시간에 노동의 고통을 몰아서 겪고, 일찍 은퇴해서 행복을 길게 누리고 싶다는 사람들이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자리를 딴 것이다. '경제적 독립과 빠른 은퇴'를 바라는 사람을 말한다.

앞선 욜로와 코스파족이 현재 자신의 생산 환경을 바꾸는 것보다는 현재의 소비생활, 패턴을 바꾸는데 집중한다면,

파이어족은 자신의 생애주기에서 생산환경을 바꿔서, '생산의 시기'를 극단적으로 줄이려는데 집중을 한다.

그래서 젊은 시기부터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이 버는 일을 하고, 2~3가지 부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루 450달러이상을 벌면 40대에 들어서서 바로 은퇴할 수 있다는 한 태국계 미국인의 인터뷰를 잊을 수가 없다.

그는 수입의 80%이상을 저축하는 기염을 토한다. 과연 별다른 일 없이 40대 은퇴는 가능할까? 나도 성공하길 바란다.

 

이런 일몰을 평안히 바라볼 수 있는 30~40대가 얼마나 있을까?

 

사실 이 모두는 내게는 밀레니얼 세대의 처절한 모습으로 보인다.

결국 위의 모두가 현재의 생활, 혹은 부모 세대가 겪은 아픔을 자신은 겪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욜로족이나 코스파족들이 돈을 쓰면서 즐거워보이는가?

아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거나 이겨내보려고 아등바등 살 길을 찾기위해 시도하는 것이다. 

다만 그 시도가 적절하다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은 하지 않겠다.

이 점은 보는 사람들마다 이견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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