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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278

[수련일기] 전후좌우 옥녀천사 아름다운 여인이 실을 자아내는 듯한 동작은 그 안에 방송과 전사라는 태극권의 큰 원리를 다 담고 있다. 다른 동작들이라고 그 원리를 담고 있지 않겠냐마는 옥녀천사는 굉장히 격렬한(?) 전사를 보여준다. 북을 왔다갔다하는 모습. 양팔에 실이 감기는 모습. 발끝에서 온몸을 휘돌아 손끝에서 나가는 경의 실을 볼 수 있다면 전사를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 속에서 잔인한 수법을 읽어낼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연습은 방송부터 시작한다. 오늘은 아침 수련을 건너뛰고 퇴근후에 학교대강당에서 수련을 했다. 손을 쓰는 법을 알고나면 손에 무엇을 들어도 어색하지 않다. 태극권, 합기, 유술, 태권도 등 대부분의 무술이나 힘을 사용하는 법들은 먼저 손을 쓰도록 하고 다음으로 손과 이어진 .. 2020. 4. 27.
[수련일기] 한 발짝 내딛는다. 진보람작미 한 발짝 내딛는다. 그것이 중요하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지는 것.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씩이라도 변화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급작스러운 변화에도 적응하고, 인도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더 중요한 것은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변화의 작은 기미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예민함과 커다란 변화도 수용할 수 있는 담대함을 함께 지녀야 한다. 필요한 순간마다 번갈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온라인수업 중에 좀 놀란 일이 있었다.왜 그런지 이유를 아직 몰라서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다.글을 쓰더라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가게 쓰지는 않겠지만...하지만 이렇게 기록이라도 남겨두면 나중에 다시 한 번 기록을 살펴보면서 무슨 일이 어떻게 있었고,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무엇을 변화.. 2020. 4. 23.
[수련일기] 좌우루슬요보 후 진보재추 아침마다 권을 수련하는 장소이다.크기로만 치면 사방으로 한 평반쯤 되는 곳이지만, 혼자 수련하기에는 작지만은 않은 곳이다. 사실 개인의 수련장소로는 사치에 가깝다고 봐야하지만...코로나로 인해(?) 거의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 되었다. 그래서 혼자 쓰고 있다. 뒤꿈치로 찬 왼발을 그대로 내려 딛고 왼쪽부터 좌우로 루슬요보를 한다.루슬요보는 상대를 치기에도, 상대의 힘을 받기에도 좋다.그래서 동작의 전환과 몸의 중심을 잡아야 할 순간에 이 동작을 많이 하게된다.그래서 단편과 함께 다른동작들보다는 좀 더 몸에 익숙하다. 재추는 전방 앞으로 비스듬히 내려지르는 것이다.흡사 나무를 심거나 모내기를 하는 것 같은 동작이라 재추라 한다.재추는 주먹으로 치기위해 지르는 것이 아니다. 머리와 어깨 치받으려고 주먹을 아.. 2020. 4. 22.
[수련일기] 몸을 돌려 뒤꿈치로 밀듯 차다. 전신등각은 몸을 돌려 발로 차는 것이다.전신의 뜻이 몸을 돌리는 것이다. 뒤로 돌아보는 것을 말한다.몸을 돌릴 때 항상 먼저 해야하는 것이 있다. 눈이 먼저 가야한다. 내가 무수히 들었던 말이다. 몸이 돌아가는 방향, 몸이 가야하는 방향으로 눈이 먼저 가야 한다. 눈이 가면 고개가 돌아가고, 고개가 돌아가면 경추와 척추, 요추가 돌아간다.몸의 중심선이 돌아가면 중심선을 중심으로 저절로 돌게 돼있다.이는 닭을 보면서 더 잘 볼 수 있다. 닭이 움직일 때 항상 고개부터 돌아간다.고개가 돌아야 몸통이 같이 돌아간다. 몸이 돌아갈 때 발은 어떻게 돌아가는가?몸을 돌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발가락이 있는 발앞굽을 써야하는지, 발뒤꿈치를 써야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게 된다. 등각은 발뒤꿈치로 차는 .. 2020. 4. 21.
[수련일기] 좌우분각 태극권에서 발로 차는 동작은 분각과 등각, 파련각 등이 있다.태극권 37식에서는 여기서 언급한 분각, 등각, 파련각이 모두 나온다. 등각과 파련각은 뒤에 설명하도록 하고 오늘은 분각을 보도록 하자.분각은 자리에서 먼저 무릎을 올리고, 무릎을 펴서 발등과 발끝으로 찬다.보통 좌우로 분각을 한다. 전통권은 허리 위로 다리를 올리는 동작이 거의 없다.실제 동작이 쓰일 때 잘못하면 다리를 잡히거나 중심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의 투로들에서는 각법을 할 때 얼마나 고관절이 열리는지(송과), 다리가 부드럽게 펴지는지 본다.발차기 동작은 자연스럽게 한 다리로 중심을 잡도록 되어있다.몸의 중심을 잡는 것, 발꿈치와 발끝으로 땅을 잡고 회전하는 것,골반을 축으로 해서 힘을 발끝으로 보냈다가 되돌려받는 것, 이 .. 2020. 4. 20.
[수련일기] 쌍봉관이 이 동작 설명을 넣을지 뺄지 생각을 해봤다.원래의 37식에는 쌍봉관이가 없지만 내가 수련할 때는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기 때문이다.그러니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자.금계독립 다음에 자연스럽게 올린 발을 앞으로 한 발 내딛으며 궁보로 두고,양 손에 주먹을 쥐어 관자놀이나 귀를 치는 동작이다. 이때 손을 펴서 하기도 하는데 다른 의미로 더 위험할 수도 있다.상대의 머리를 잡거나 치려고 노리는 의미의 동작인데,활용에 따라 귀의 전정기관이나 턱이나 관자놀이 등을 통한 충격으로 뇌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무언가를 묻는 상대에게 "내가 알아듣게 글에 잘 설명해놨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을 봤다.묻는 사람이 그걸 왜 묻는지의 의도를 되묻거나, 어떤 설명이 부족하거나 혼동.. 2020. 4. 17.
[수련일기] 아래로 휘두른 채찍을 거둬들여 홀로 우뚝 서다. 마음을 좀 더 비워본다.눈치없다는 평을 듣는 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조금 더 둔하게 만들어보자.날카롭고 영리해보이게 해주는 안경을 벗고, 둥글어서 더 멍청하게 보이는 안경을 고른 이유가 그것이지 않은가.빛을 흐리게 하고, 날카로움을 둔하게 하며, 먼지구덩이에 함께 뒹굴어야 할 것이다. 단편하세는 중심을 낮추는 자세이다.중심을 낮추려면 무릎과 고관절을 크게 구부리는 것은 당연하고, 무게 중심 또한 낮아져야 한다.처음에 힘들면 한쪽씩 낮아지고 높아지는 권형을 가져도 괜찮다. 누누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첫술부터 배부를 순 없다.다만 몸의 정중선, 요추와 척추, 경추를 잇는 선이 바로 서야 한다.바로 선다는 것은 서로 부드럽게 연동되어 힘의 끊어짐이 없다는 것이다.이 동작의 맞은 .. 2020. 4. 16.
[수련일기] 구름을 안은 손 최근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뭔가 억눌린 듯한 느낌이 아니라 그 반대이다.내가 쉴 수 있는 숨만큼을 내가 다 못 쉬고 있는 듯한 아쉬움(?)이 느껴진다.그래서 심호흡을 순간순간 더 하게 된다. 혹시...더 자라려고 그러는가?아니면 30대의 몸이 다시 또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몸을 쓸어주고, 고치를 하고, 머리를 빗고(빗을 찾았다.), 무극장과 유연공을 하는 것이내 몸에 어떤 더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인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폐기가 끓는다고 해야하나? 열이 오른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마냥 좋지는 않다.변화의 이유를 모르는 것이 두려움의 이유다.그러므로 나같은 사람은 한 치 한 치 더듬어 찾으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 누군가는 '구름을 걷어내는 손'이라고도 한다.그것도 맞.. 2020. 4. 14.
[수련일기] 비스듬히 날개를 펼치다. 오랜만에 봄비가 내렸다. 바람은 살짝 쌀쌀해졌지만, 해가 비치는 곳은 따뜻한 기운이 머물러있다.아침 수련터에서 느껴지던 서늘함이 오후에 퇴근하면서 둘러보면서는 따뜻함만 남아있었다.텃밭교실에 라벤더가 피어나고, 로즈마리가 향을 머금었다. 사비세는 비스듬히 날아가는 형상을 표현한 동작이다.힘은 펼쳐져 올라가는 날개를 표현한 팔의 반대편 발뒤꿈치에서 시작한다.전사경이다. 발뒤꿈치에서 시작한 힘이 근육을 빌어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 척추 어깨, 팔꿈치, 손목 관절을 돌아간다. 손에 이르러서는 힘이 손날에 머무르게도 되고, 손바닥에 모이게도 되며, 손끝에 고이기도 한다. 사비세의 변형은 팔꿈치를 사용하는 주법의 연습을 포함한다. 태극권의 원형이 된 권술에서 이미 포함하고 있던 모습 중 하나라고 본다.대부분..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