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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수행] 만덕에서 페루 친구와 치맥. 가마치통닭 해운대와 용궁사를 보고 온 레슬리. 저녁에 보자고 한 곳은 숙소가 있는 만덕이다. 만덕은 20대 초반에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동네이다. 그 때 지었던 건물들이 지금 만덕 곳곳에 들어서 있다. 사진의 왼쪽 신사분을 보자. 이 분 이야기가 조금 있다가 나온다. 전체적인 가게 분위기는 아늑했다. 동네 친구와 치맥 한 잔 하고 싶을 때 언제든 올 수 있는 분위기다. 아래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부담없는 가격이기도 하다. 내가 가게에 도착하니 이미 모인 세 사람이 양념통닭 한 마리를 다 먹었다. "맛있게 드셨네요."라고 하니 "뒤에 신사분이 멀리 페루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사주셨어요."라고 한다. 와~ 외국사람이라고 닭집에서 양념통닭을 얻어먹다니! 감사한 분이다. 비록 나는 양념통닭에 .. 2020. 1. 25.
[나들이] 용두산공원을 올라가다. 어릴 때 용두산공원에 계단을 걸어서 올라간 기억이 있다. 단체로 갈 때도 그랬고, 가족과 갈 때도 그랬다. 지금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좀 편하게(?) 올라간다. 물론 그때와 마찮가지로 목을 꺽어서 언제 닿을까 위를 쳐다봐야하는 건 똑같다. 사람은 왠지 높은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탑을 쌓거나, 높은 건물을 지어서 그 위에 올라가고 싶어한다. 용두산공원이 그렇다. 용두산공원 위에 타워를 지어서 다들 그 위에 올라가고 싶어한다. 입장료도 받는다. 용두산공원 입구에서 애들 둘이 장난을 치고 있다. 평소 같이 "안녕"이라고 하며 지나가는데 저쪽에서 아이들 아빠가 부른다. 말을 들어보니 중국사람이다. 아. 알아듣게 "니하오"라고 인사할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지나갔다. 나는 어느나라에서나 아이들과 인사.. 2020. 1. 25.
[맛집수행] 부산 서면 '(고기는) 모름지기 (연탄구이)' 페루에서 손님이 왔다. 서울에서 이틀을 보내고 부산을 거쳐 울산, 경주, 제주, 다시 경기도로 가는 아주 거친 일정이다. 그만큼 페루에서 한국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지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디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말에 서면의 고깃집으로 갔다. 직접 그렇게 먹어보고, 다른 방법으로도 먹어보게 된다. 다음에 고기먹는데 이런 방법이 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재방문할 수 있다. 기본 양념과 양파와 쌈 등은 셀프코너가 있어서 본인이 필요한 만큼 들고오면 된다. 파절이개는 셀프코너에 없다. 지나가는 홀서빙담당에게 물으면 더 가져다 준다. 국수 육수가 시원했다. 딱 기본만큼. 고기의 맛보다 뛰어나지 않는, 딱 기본이다. 밥 시간대에 손님이 많아서 주문이 좀 밀리고, .. 2020. 1. 24.
[나들이] 부산 영도대교를 걸어서 건너다. 영도대교. 영도다리는 남포동에서 영도로 넘어가는 관문이다. 큰 배가 지날 수 있도록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을 '도개'라고 하는데, 영도대교가 그 도개교이다. 남포동쪽 영도다리 뒤편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엄쌤이라 불리는 대학 은사님은 이 영도다리 뒤편에 있는 고갈비집을 좋아했다. 제자들과 함께 부산 여기저기를 다니며,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알려주시길 아깝게 여기지 않으셨다. 부산 뿐만 아니라 가까이는 울산, 경주를 다녔고, 멀리는 전라에 있는 보길도까지 우리를 데려가셨다. 엄쌤의 이야기가 있는 이곳은 한 번씩 찾게 된다. 나는 뱃사람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저렇게 타이어가 배 주변을 두르고 있는 배들은 인도선이라고 알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지도 모.. 2020. 1. 24.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9장 우에보(달걀)'을 좋아해? 계란 후라이는 과연 요리일까? 처음에는 새알을 날 것으로 먹었을 것이다. 이 후에는 날 것을 터트려 구워먹었겠지. 아마 삶는 것은 냄비가 나오고 난 뒤에 나온 요리법이었을 것이고, 기름으로 튀기듯 굽는 조리법은 훨씬 이후일 것이다. 사람이 언제부터 계란을 먹기 시작한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닭이 가축화되면서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사람은 정말 많은 계란들을 소비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한 사람이 보통 하루나 이틀에 하나 이상 계란을 소비한다. 스페인 사람들도 계란을 많이 먹고 있다. 물론 남미 사람들도 많이들 먹고 있지. 천주교 문화가 강한 스페인과 천주교가 국교인 나라들이 대부분인 남미에서는 특히나 많이 먹는 요리재료이다. 계란은 언제부터인가 예수의 생명과 부활을 상.. 2020. 1. 23.
[선물] 작은 꽃다발 월요일. 꽃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꽃집을 찾아다녔다. 20분이면 원하는 꽃을 살 수 있겠지 한 것이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다. 1시간을 돌아다녀서야 문을 연 꽃집을 찾을 수 있었고, 우유부단한 내 선택장애로 인해 어떤 꽃다발을 고르는 것에 10분을 더 써야 했다. 그래도 비누꽃, 드라이플라워, 작은 화분에 있는 식물을 찾는다면 이곳으로 가자! 전에 버스에서 내리면서 본 기억이 퍼뜩 나서 찾아간 곳이다. 다행스럽게도 문을 열었다. 정말 고마운 집이다. 나오는 길에 명함을 주시길래 받아왔다. 내가 거쳐간 문 닫은 꽃집들. 사실 사진을 찍은 건 거의 마지막의 이 두 곳 뿐이지만... [로젤 꽃집 위치] 2020. 1. 23.
[수련일기] 공항에서 몸을 풀다. 일부러 한 시간 일찍 공항에 왔다. 수속을 밟아 출국심사대를 거쳐서 출국장으로 바로 나왔다. 설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지 출국장이 복잡하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가방을 놔두었다. 다들 어디론가 나가는 사람들이어서 다른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다. 무극장과 권가는 연습하지 못했다. 출국장 끝에서 끝까지 왔다갔다하며 걷고 유연공으로 몸을 풀었다. 오른쪽 무릎 관절이 이제 좀 낫다. 2020. 1. 23.
[생각]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진: pixabay 며칠간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터넷이 잘 되는 곳이라면 소식을 올려보겠습니다. 중국발 폐렴이 확산 돼서 위험하다는데... 중국에서는 만약 병에 걸리면 한국에 가기만 하면 싸게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 도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전주 쪽에서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 의심환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격리조치 되었다는 뉴스까지만 봤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곧 설입니다. 혹시 모르니 미리 인사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20. 1. 22.
[생각] 국민은행에서 미국 달러를 대만 달러로 바꾸다. 대만에 갈 일이 생겼다.마침 현금으로 100달러짜리를 얼마 가지고 있어서 그 중 200달러를 대만달러로 바꾸려고 생각했다.1미국달러를 대만달러로 바꾸면 신한은행 기준으로 30대만달러가 되는 것을 확인하고 가까운 국민은행으로 갔다.6,000대만달러정도로 바꿀 수 있겠다. 수수료를 생각하면 '5,700~5,800대만달러정도 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국민은행 창구에서 충격적인 상황을 당하기 전에는 말이다.) 문제가 몇 가지 생겼다.첫번째 문제는 이중환전을 해야한다는 것이다.응? 이중환전? 미국달러를 바꾸는데, 한국원으로 바꿔서 다시 대만달러로 바꿔야 한다고 직원이 설명해준다.좀 이상한데...보통은 한국원을 미국달러로 바꾸고 그걸 다시 대만달러로 바꾸지 않는가?직원이 웃는 얼굴로 말해서 일단 그런가보다.. 2020.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