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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기 Diario del ejercicio

[수련일기] 백학이 양날개를 펼치듯이

by 남쪽숲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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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수련도 집 안에서 시작해서 집 안에서 마무리했다.
이것이 재택근무인지 자가격리인지 모를 정도로 하루종일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컴퓨터로 일하는 건 똑같은데, 교무실에서는 바로 건너편에 물어보고 같이 의논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일일이 전화하거나 카톡으로 물어보고 처리해야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중이다.
아. 옷을 편안하게 입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좋네.

일어나자마자 물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을 갔다가 세수를 하고 나오는 아침마다의 행동을 반복했다.
오늘은 태양경배자세를 하고 무극장을 했다. 요즘 무극장과 혼원장을 시간을 내서 힘써하지 않았다.
그냥 잠깐씩 몸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로만 하는 것 같다. 조만간 혼원장으로 힘을 좀 더 길러야겠다.
균형을 다시 잡을 때가 오는 것 같다.

백학량시는 학이 날개를 펴는 모습을 보는 듯한 동작이다.
학들이 춤을 추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학이 춤을 출 때는 발끝과 날개끝을 잘 봐야 한다.
그 춤은 사람의 입장에서 춤이지 학은 공격 전의 위협 혹은 준비자세이기 때문이다.
날개를 펴는 동작에 몸통을 따라 전사경이 위아래로 타고 흐르며 붕리제안을 다 포함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붕경과 제경, 안경이지만 리경이 동작에서 몸통을 타고 행해진다.

그 동작은 '고' 자세에서 뒷발이 앞으로 한 걸음 나가딛으며 전사경을 위로 올려 왼손으로 붕경과 제경이 나가는데,
몸통을 휘감은 리경이 상대의 중심을 말아당긴다.
말아진 스프링이 풀리듯 몸통이 돌아가며 제경으로 몸의 중심을 세우고 오른손이 제경과 안경을 하며
아래로 전사경을 낸다.

항상 말하지만 태극권의 동작은 힘을 내기 위한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형태를 잡아둔 것이다.
동작이 내고자 하는 힘을 낼 수 있다면 형태를 자신이 힘을 내기 편한 대로 바꿔도 그것은 그 형태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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