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936

[일상다반사]오래된 인사 오랜만에 당신의 인사를 받았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생각보다 할만 하다는 말이 반가웠습니다. 오랜만의 연락이 좀 섭섭하긴 했지만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감정이고 사랑하는 것은 행동이라 한 말을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기 위해 움직였을 뿐입니다. 내게 있는 정언명령으로서 사랑하는 것이 선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 열매가 맺혀 충분히 익어가고 있는 것 같아 몹시 기쁩니다. 상처받은 혹은 상처받을 그대를 위해,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습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사람은 잘 모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좋아하는 티가 나는 것 또한 돌려하는 표현입니다. 당신은 그런.. 2024. 6. 8.
[수련일기]오른팔목 팔꿈치 통증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명인 동시에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기제이다. 체조직을 상하거나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몸은 신경을 통해 이상을 알린다. 이상이 있는 조직은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편이 미래에 더 입을 수 있는 타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전달하여 조심하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타격이 커서 신경이 전달하는 통증이 클 때는 오히려 갑작스러운 큰 신호에 떨림이나 이상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축구를 하다가 슛을 잘못 막은 손목이 꺾였었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상완근과 상완요골근에 충격이 컸는지 통증이 심했다. 충격이 있은지 1달 정도가 지났는데도 일정 구간의 움직임에서는 아직도 통증이 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니 통증이 훨씬 줄고 가동범위가 늘어났는데 문제는 .. 2024. 6. 3.
[수련일기]태극권의 주제 결국 태극권의 근본 사상은 '역'에서 나왔고 역은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여 옮긴 것이니 태극권의 가장 근원적이고 큰 주제는 '변화'라 할 수 있겠다. 물질이든 상황이든 변화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힘은 근본성질과 크기, 방향성을 가진다. 인간은 주변에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며 끊임없이 사용하는 '힘'을 인식했다. 어떤 형식이든 힘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관찰하고 지식을 구성하고 결과를 전승하기 위해 지혜를 모았다. 혼원, 무극, 태극, 양의, 삼재, 사상, 오행, 육합, 칠성, 팔괘, 구궁, 십전. 위의 개념들 모두가 힘의 근본은 무엇인지, 힘의 크기와 영향 범위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힘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답들이다. 형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힘, 형태에 따라 움직임을 위한 힘.. 2024. 5. 30.
[일상다반사]얼굴을 보러 갑니다. 멀지만 잠시라도 학부모들을 보러가는 이유는 시간 때문이다. 평소에 얼굴 맞대고 대화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잠시간이라도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얼굴맞대고 이야기듣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아마 내가 왜 그러는지 아는 학부모들도 있을 것이고 전혀 눈치채지 못한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은 관계를 넘어서서 교육적으로 중요하다. 교육현장에 있어서 서로간의 오해와 잡음을 줄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얼굴을 맞대고 목소리를 듣는 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이제 여러 학교들에서는 교사들이 꺼리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잔소리나 공포는 사람을 억압적으로 움직이지만 감동은 사람을 스스로 움직이.. 2024. 5. 26.
[수련일기]기본동작-야마분종,백학량시,루슬요보,수휘비파,도권굉,람작미,단편,운수.... 이번주는 기본동작을 살펴봤다. 한 동작씩 하면서 손의 위치, 발의 움직임, 발끝의 방향을 살피고, 권의를 새겼다. 야마분종, 백학량시, 루슬요보, 수휘비파, 도권굉, 람작미, 단편, 운수... 선생님이 보여주고자 하신 것은 아마 '표준'이 아닐까 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적용될 수 있는 표준을 알려주고자 살피시는 것 같다. 크게 배워 작게 쓰는 것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으시지만, 실제 우리를 가르침에는 그것이 적용되고 있다. 한 시간 반동안 거의 쉬지 않고 움직여서 땀을 냈다. 종일 일하느라 정기를 많이 소모해서인지 목덜미와 어깨, 등에서 땀이 났다. 입에서 단내가 나려고 할 때쯤 수련시간이 끝났다. 곧 있을 대회와 승단심사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기대가 되고 열심을 내고 싶은데 허락된 시간이 정말.. 2024. 5. 23.
[수련일기]보법 하체 사용 연습을 꾸준히 신경쓰고 있다. 특히 하반의 관절들이 연결되어 움직이는 것을 더 부드럽게 하려고 움직임의 틈을 메우는 연습을 한다. 평발에 무릎과 고관절, 허리를 어린시절 다친 경험이 있는지라 더 천천히 조심스럽다. 상보와 진보 연습은 전통권과 현대우슈가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전통권은 빠른 중심이동과 최소한의 움직임에 초점을 두고 있고, 현대우슈는 유연함과 양생을 추구한다. 내 목표는 양생에 가깝기 때문에 몸의 유연함과 생기를 기르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2024. 5. 21.
[일상다반사]아직 괴로운 이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5. 18.
[수련일기]쌍수검 검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오랜만에 쌍수검을 했다. 흥이 나서 예전에 했던 검무를 잠시 췄는데 완급이 맞지 않아 중심이 흔들린다. 순서도 생각이 안나서 이리저리 검로가 맞지 않는다. 검의가 바로 서야 검로가 정확하게 갈텐데 마음에 길이 없으니 금방 표가 난다. 계속하다가는 몸에 무리가 될 것 같아서 10분정도 길을 그려보다가 멈췄다. 전체적인 모양은 잡지 않더라도 한번씩 길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4식을 한 번 해서 몸을 풀고, 42식을 조금씩 되짚어 봤다. 감기몸살이라는 핑게로 최근 수련을 거의 못했기 때문이다. 폐기가 상했는지 3주차인 아직도 기침이 계속된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느껴지거나, 말을 조금 많이 했다 싶으면 기침이 쏟아진다. 조금 더 정양을 하긴 해야겠다. 2024. 5. 14.
[일상다반사]혐오 누군가 당신을 혐오한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겠는가? 그저 싫은 정도도 아니고 혐오하는 것이라면 왜냐는 의문이 먼저 들 것이다. 그럴 때는 먼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경멸의 언어를 쓰는 이들을 가까이 하고 싶은 이는 어디에도 없다. 자신이 시작하고 만든 관계의 갈라짐을, 남의 일처럼, 꼭 타인이 한 행동에 자신이 당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가 있다. 다른이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무표정한 얼굴로 상처주는 말을 약한 상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가 있다. 짜증난다, 귀찮게 굴지마, 저리 가 등의 말들을 하며 그것이 어떤 상처를 상대에게 주는 지 뻔히 알면서 모른척 넘기려 든다. 대중이 보는 앞에서는 순진한 척, 순수한 척 연기하려 한다. 상대를 위한다 말하고 추켜세우는 듯 하지만.. 2024.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