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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362

[생각] 카를로스 곤 일본 탈출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회장이었던, 카를로스 곤이 일본을 탈출했다. 그것도 일본 사법부 몰래. 곤의 변호인단도 모르게 레바논으로 나갔다고 한다. 이로인해 일본, 프랑스, 레바논의 국제관계가 조금 더 움직일 참이다. 프랑스의 르노가 일본의 닛산과 미쓰비시를 자회사로 두는 것에 대해 양국이 암투를 벌이던 중에 회장직을 하던 카를로스 곤이 일본에 입국한 틈을 타 사법부가 공항에서 바로 구속... 한 번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다시 구속. 그 사이에 닛산은 카를로스 곤을 해임하고 르노도 곤을 해임한다. 아니, 르노는 자연스러운 회장 교체인가? 이번 탈출행으로 일본의 사법부는 우습게 되었다. 태생으로 레바논 국적을 가진 카를로스 곤을 일본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일은 납치나 가족의 목숨을 건 협박, 그밖의 함정을.. 2020. 1. 3.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3장 까수엘라cazuela'를 끓여보자. 까수엘라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운 질그릇, '뚝배기'이다. 이 뚝배기에 요리를 했다고 해서 요리 이름이 'a la cazuela'가 된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냄비에 졸이는 '전골'이 되겠다. 앞에 '1장 오야(솥)'에서는 부글부글 끓이는, 깊은 솥의 요리, 육수가 가득한 솥에 푹 잠긴 재료들이 연상된다면, 이 장의 까수엘라는 얕은 냄비에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가는 전골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 까수엘라를 끓일 때 사용되는 것은 소스salsa인데, 많은 경우 포도주가 들어갔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라도 포도주를 많이 넣었을 것 같다. 남미에서 먹어본 까수엘라 요리(?)는 손에 꼽는데 위 사진의 츄뻬가 그 중 하나이다. 그 외에 까수엘라 요리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진으로 남은 것도 더는 없.. 2020. 1. 3.
[생각] 바젤3 알고 기대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알아서 떨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은행에 갔다가 실망하고 돌아갈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경제의 몰락은 삶의 몰락을 가져온다. 가혹한 삶은 공동체의 붕괴의 단초가 된다. 기도한다. 기도하고 기도할 뿐이다. 빚이 없기를... 빚질 일이 없기를... 각종 동산과 부동산에 재화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꽉 묶인 재산. 이도 저도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사정들.... 악을 쓰고, 남의 멱살과 발목을 잡아 끌고,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다고 소리지르는 것도 소용이 없다. 2020. 1. 2.
[일상다반사] 해의 끝과 시작 2019년 마지막 날 약속이 있어서 양산으로 이동하는 중에 대학에서 일하는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안부를 주고 받았는데 선생님의 부친상 소식을 접했다. 연락이 닿는 지인들에게 문자로 부고를 보내고 약속장소로 갔다. 장례식장이 안그래도 가려는 곳과 일치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하필 그 병원 장례식장이었다. 일단 약속한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양해를 구하고 장례식장에 갔다. 선생님은 상주로 식장 안에 앉아있다가 우리를 맞았다. 후배 한 명이 시간이 맞아서 함께 들어간지라 내가 대표로 술을 한 잔 올리고, 절을 했다. 선생님께 조의를 표하고, 안부를 물었다. 마음의 준비를 이미 하고 계셨다면서 괜찮다고 하셨다. 밥을 먹고 가라 하셔서 간단하게 .. 2020. 1. 1.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2장 아사도asado'를 구워볼까? 아사도는 그 어떤 조리법보다 오래된 조리법이다. 심지어 그 간단한 오야 요리 조차 냄비(솥)가 있어야 조리가 가능하지만 아사도는 불이 인간과 함께한 이래로 언제 어디서든 있어온 조리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사도는 남자의 요리라고 불렸고, 오야는 여자의 요리라고 불렸다. 야생에 적응하던 인간의 야성이 담긴 요리, 사냥에 성공해서 그 획득물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하는 요리이기 때문에 아사도는 남성성을 가진다. 오야는 인간이 정착하고 안정한 이후에 나타났다고 본다. 냄비라는 도구가 나타난 것이, 그리고 그것을 보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나타난 것이 그 배경이다. 책에서는 꼬챙이로 고기를 굽는 아사도는 죽음을 상징하고, 냄비에 끓이는 오야는 불사와 삶을 상징한다고 한다. 꼬챙이를 들고 고기를 굽는 모습에서.. 2019. 12. 31.
[생각]남미에서도 내 블로그에 들어올 수 있을까? ¿Pueden mis amigos entrar a mi Blog desde Sudamérica? 사실 이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 중 하나는 남미에 있는 친구들 때문이기도 하다. 나와 함께 태극권을 수련하던 친구들이 블로그 내용을 읽어보고 운동을 계속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남미에서의 2년은 정말 내게는 행운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친구들도 나와같은 생각이었으면 좋겠지만, 진짜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Abrí un blog porque quería ver a mis amigos en Sudamérica. Espero que mis amigos que han practicado Taichi conmigo lean el blog. Espero que continúen el ejercicio Taichi. Dos años en Perú han sido afortuna.. 2019. 12. 30.
[책]세계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1장 오야 olla(솥)'요리는 스페인? 이 책에서는 오야라는 이름의 요리가 스페인 전역에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스페인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오야 요리는 오래되었고, 이들의 문화적 감성을 잇는 중요한 도구였다고 말한다. 거기에 유명한 요리사들이 쓴 책에 나온 오야요리의 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며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써 놓았다. 까탈루냐 지방에서 기원한 '오야olla' 요리는 솥에 넣고 끓인 요리를 총칭했다. 이후 꼬시도cocido(끓인 것)라는 말이 나와 요리의 이름을 대체했지만 아직도 스페인어권 여러 나라들에서 오야는 요리 이름 혹은 맛있는 밥집의 이름으로 남아있다. 책의 저자인 일본사람은 마드리드풍, 까탈루냐풍, 안달루시아풍 등 여러 지역들의 오야(꼬시도)들을 정리해보고자 한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정확히 그렇게.. 2019. 12. 29.
[나들이]부산 수영 복합문화공간 F1963 - 중고책방 YES24 방문 수영의 공장지대 뒤편에 F1963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원래 여기도 고려제강이라는 공장이 있었는데, 공장건물을 개조해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마 철강이나 용접하는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귀여운 코끼리 마크를... 사실 이곳은 아직 외부에 확장 공사중이다. 이 건물 뒤로 다른 건물들이 지어지고 연결되는 중이다.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쯤이면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저 판 아래에 놓여진 것들은 YES24에서 발간한 '책소개잡지'이다. 보고싶은 사람은 들고가면 되도록 전시해놓았다. 연말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입구. 요즘은 디플레이션 시기라 사람들이 그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지 않는다. 사람은 시각에 많이 의존한다. 책을 읽는 행위도 시각에 의존한다. 물론 촉각과 후각, .. 2019. 12. 29.
[국내여행] 경북 청도여행. 적천사, 절골 오막살이 파랑새다리를 내려보니 조선생님이 다리 건너편에 차를 대고 누군가와 함께 다리를 건너왔다. 알고보니 처음 본 사람과 덕절산공원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거였다. 반갑다 인사를 하고 적천사로 갔다. 올해 9월쯤에 주지스님이 새로 왔다고 한다. 선생님은 인사를 한 번 했다는데 나도 한 번 보러가자고 한다. 내가 만난 이런 분들의 특징은 가면 간다고 연락을 하거나 지금 거기 있냐고 묻지도 않는다는 것. 인연이 닿으면 보는거다라는 생각으로 일단 가고 본다. 역시 주지 스님은 안계시고 새로온 공양주보살님 부부만 있었다. 인사를 하고 커피를 한 잔 얻어마시고 왔다. 절 곳곳이 조금씩 바뀌었다. 큰 돌물받이도, 돌거북이도 조금씩 자리를 바꿨다. 걸어둔 메주와 삐져놓은 무말랭이, 집벽에 널어놓은 시래기는 단정하게 자리잡고 .. 2019.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