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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교육

[교육]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by 남쪽숲 202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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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이룬다는 것. 어떤 형태로든 배움이 있다.

 

현재의 산업은 인간 노동의 한계를 넘어 기계와 AI로 한정없이 발전해가고 있다.

너무 멀리 가버리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인간의 가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 절실한 때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천부적 인권을 넘어,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던 '인지'라는 벽이 AI에 의해 허물어지고 있다.

노동의 가치를 벗어나 인간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창조해가야 한다.

 

기계의 입장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자연의 균형을 생각하면 인간은 불필요한 존재에 가깝다는 판단을 할 것 같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미 그런 판단들을 내리고 자연의 균형을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고

산업사회, 자본사회에서 인간은 더이상 생산에서 기계를 쫓아가지 못하는 존재로 떨어져, 오직 소비하는 존재가 되었다.

 

'생각(인지)'이 존재를 정립하는 것으로는 기계 속 AI 또한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게 되고,

현 시점에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을 이미 획득했기 때문에, 진화론적으로 본 인간은 점점 도태되어가야 하는 존재가 된다.

아마 스스로 존재를 정립하는 특이점 이후로는 인간이라는 종을 혐오하고 말살하려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최근 세계 어느나라 언론을 봐도 현대 이전과는 달리 인간과 동물을 좋은 친구 혹은 동반자인 동격으로 두고, 

함께 공존하는 법을 찾아보자는 식의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의 인식을 좀 더 넓게(?) 만들어 기계와도 공존하기 위한 밑작업이 아닐까한다. 

 

인간은 기계에 비하면 굉장히 약하고, 자라는데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적 물적 자원이 많이 드는 존재이다.

단 몇 분, 몇 시간만에 만들어져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는 기계와는 다르게 말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현재의 기계가 가지는 존재의 이유인 '생산하는 존재', '노동하는 존재'와는 다른 철학적 존재론으로

스스로를 정립하고 삶을 바꿔가야 한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가지는 것.

기계나 AI와는 구별되어 가지는 특별한 가치를 가진 존재로서 의미를 가져야 한다.

그것도 멸종위기의 희귀동물들이 갖는 희소성에 두는 가치가 아니라 많든 적든 고유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인간은 앞으로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힘을 쏟아야 한다.

인간이 스스로의 가치를 찾고 증명할 수 있는 철학을 공부하고 익히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교육이 가지는 모습, 미래 교육의 모습, 미래 학교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교육행정가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그 모든 교육주체들이 어떤 모습을 할지,

어떤 공간과 환경에서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교육이 이뤄질지 다각도로 살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학생중심수업이 나은지 강의식 수업이 나은지 살펴보는 것을 넘어,

어떤 형태의 수업이든 학생들에게 필요한 때에 적절한 형태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가르치는 지식의 과정에 자신들의 지식분류가 가르쳐져야 한다는 밥그릇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기계에 대한 인간성 존립의 위기에서 그런 것을 따지기에는 기계와 AI 컴퓨터의 발전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이미 인간성 상실은 현대철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로서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것은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예정이다.

 

지금의 학교는 '관계와 인정'이라는 인간의 큰 욕구들에 묶여있다.

물론 이 욕구들이 잘못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 욕구들의 형태가 시대적 효용을 잃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이 가지던 근대이전의 특정 계급이 향유하는 '학문의 중심'이라는 위치를,

산업사회 이후 공교육이 확장되면서 특정 계급에 오르기 위한 '학력의 중심'이라는 위치로 바뀌었고,

현재는 그마저도 위상이 와해되어 산업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만드는 기관'으로 하향 평준화 되고 있다. 

사실 한국의 경우, 전체적인 모양은 대학은 그저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능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곳이라 여겨질 뿐.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연구소 등에 뺏긴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는 늦어보인다.

큰 자본들은 국책 사업 등으로 내려오는 연구들이라고는 하지만, 국책사업은 상용화를 기본으로하는 연구소에 비하면

그 학문적 치열함이 덜하게 보인다. (개인적인 시각이다.)

 

이 글을 몇 명이나 읽을지는 모르지만,

미래의 교육은 결국 '다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르네상스 다음 르네상스가 될 것이다. 철학적 기반은 다르지만...

철학이든 과학이든, 기술이든 모든 학문과 기술이 인간으로 수렴되도록 해야한다.

학교의 위치나 이름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학문을 충분히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위에 개개인의 능력과 관심에 맞는 배움을 통해 '생산과 소비'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인간은 기계를 통해 지금보다 나은 상품이 적절하게 생산되어 최적의 이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정부는 개인이 품목이나 수량이 겹치지 않도록 적정량의 생산을 조절할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가야 한다.

굳이 '생산'하지 않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교육이 있어야 한다.

인간은 기계가 존재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생각은 여기까지 정리해 본다.

미래 교육을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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