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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La vida/교육

[교육] 왜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가?

by 남쪽숲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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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교에 무엇을 배우러 가는가?

학교는 시민의 권리와 책임을 배우는 곳이다. 

시민의 권리와 책임이 무엇인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배우는 것은 짧지만 익히는 시간은 길다.

그래서 나선형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통해서 습득하는 시간을 가진다.

 

누군가는 교육사회학의 관점으로 기능론이라는 이름으로 이것을 설명하는데, 나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관점이라고 본다.

기능론은 학생을 사회에 필요한 인원, 혹은 좋은 시민으로 길러내는 수동적이고 순응적인 시민의 교육을 추구하는 반면

내가 말하는 학교가 가르치는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은,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사회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능론이 위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갈등론의 입장에서 볼 때 헤게모니 승계를 위한 순응적 시민양성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점이 있다.

'사회화'에 대한 관점을 다각화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시민의 권리와 책임은 그 사회 자체를 합의된 참여를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전제를 둔다.

 

학교의 선생들은 각기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학생들과 관계를 맺고, 수업을 한다. 

학생들은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선생님들과 수업을 통해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알아가고, 

권리와 함께 책임 또한 알고 지켜나가도록 연습한다. 자신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선생은 학생이 그 권리와 책임을 배울 수 있도록 학습 상황, 인지 갈등 등을 만들고, 해결하는 과정을 설계한다.

물론 스스로 그 권리와 책임을 온전히 지게 되는 것은 법적, 사회적으로 '성인'이 되는 나이부터다.

사실 그 전까지는 사회가 이들의 '실수'를 온정적으로 인정해주는 기간이다. 

물론 그 기간 동안 경쟁과 협력을 통한 필수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 때 평가는 '줄 세우기'가 아니라 실제 능력을 측정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알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학교에서 학생이 배우고 연습하는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과 그것을 실패하는 연습이다.

실패해도 기회가 있다. 충분히 실패해보고 다시 같은 실수, 실패를 하지 않도록 개선해가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선생은 학생이 그 와중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이 되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할 때,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것으로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책임을 거뜬히 지고, 넘어져도 일어서서 한 발 더 내딛을 용기를 지닌 사람이었으면...

넘어진 김에 쉬어가겠다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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