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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 Comida y Bebida114

[요리수행] 집에서 양념장어구이가 먹고 싶을 때. 장어고추장조림. 냉동장어 들어온 것이 있어서 해동을 했다. 찬물에 한 번 헹구고, 미지근한 물로 한 번 더 풀어준다. 해동한 장어를 웍에 넣고 간장 양념을 조금 더 한다. 고추장 기반의 (비밀)양념을 넣고 파를 하나 썰어 넣었다. 그 위에 후추와 고추가루를 살짝 뿌려주면 끝이다. 중간불로 끓이듯 졸여주면 된다. 장어가 잘 익으면 도톰하게 말린다. 다 된 요리는 양념장어구이 맛이 난다. 숯불 등에 직화로 굽지 않았기 때문에 불맛이 나지 않는 것만 빼면 양념장어구이와 거의 비슷한 맛이다. 양념에 조금 팁을 주자면 간장, 설탕, 마늘, 생강, 식초, 다시마육수, 청주가 들어가야 한다. 이정도 팁이면 요리를 조금 해 본 사람이라면 바로 한 가지 소스를 떠올릴 것이다. 거기에 집에서 만든 고추장을 더하면 깊은 맛이 나는 소스가 .. 2020. 1. 18.
[요리수행] 가볍게 먹는 잔치국수 새해 첫날 먹은 잔치국수다. 이번 요리수행은 내가 한 요리가 아니다. 나와 함께 페루에서 해외봉사를 한 요리전공 동기의 솜씨를 구경했다. 이럴 때는 보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다. 어떨 때보면 자격을 가진 전문인의 섬세함을 따라가기가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다. 바로 이날 처럼 간단해 보이지만 방법을 모르면 정말 맛없는 음식이 되는 단순한 메뉴일 때 그것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Simple is best.'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요리이다. 아침으로 간단하게 먹은 잔치국수라서 지단이나 소고기볶음 등의 다른 고명은 하지 않았다. 국물이 가볍게 아침으로 딱 좋았다. 김이 좀 있었다면 고명 색을 맞추는 것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바쁜 아침에 이정도가 어딘가. 다음에 내가 해볼 때를 생각해서 맞춰보자면.... 2020. 1. 17.
[차]대만차. 일월담 홍차를 맛보다. 새해부터 마시기 시작한 차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대만에 다녀온 지인이 선물해준 일월담 (아살모-보통 '아쌈'이라 부른다) 홍차이다. 남투현 일대에서 재배되는데 아마도 인도에서 들여온 대엽종의 차나무에서 채집한 잎일 것이다. 이전에 원래 생산하던 소엽종 차가 향이 부족해서 대엽종을 들여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과연 향이 좋은지 마셔보면 알겠지? 포트에 물을 끓이면서 차를 마실 준비를 했다. 집에 개완이나 다른 다구를 준비해 둔 것이 없어서, 그냥 평소 마시던 찻주전자에 넣기로 했다. 물 온도와 양은 내가 조절하면 되니까. 유통기한은 2022년까지이지만... 내가 차를 마시는 양으로 보아, 아마 이 차는 2020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찻물을 우리며 올라오는 냄새를 맡으니 과연 향이 좋다. 전문.. 2020. 1. 15.
[맛집수행] 부산 서면 태화 밀크티 카페 '쩐주단' 서면에서 차를 마실 일이 있었다. 지인과 태화백화점을 지나다가 익숙한 간판을 봤다. '쩐주단'이다. 대만 밀크티 브랜드가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던가? 일단 들어가 본다. 포장 특성상 테이크아웃(들고 나가는)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람이 없는가? 너무 큰 길가에 있어서 그런가? 매장이 어두워보여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브랜드를 찾아서 올 손님들이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있는 것인가. 매장 안에는 우리 밖에 없었다. 내부 조도를 바깥보다 살짝 어둡게 만든 것 같은데, 매장에 음악도 없이 조용하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개업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일하는 사람 하나가 자꾸 안쪽을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안쪽 주방에서 밀크티에 들어갈 펄을 정리하거나 할 것 같다. 집 한쪽 벽면을 이렇게 두고 싶은 생.. 2020. 1. 12.
[맛집수행] 서울 신촌 한정식 옥돌구이 서울 사는 지인에게 대접받은 푸짐한 한정식집이다. 신촌 근처에서 만나면 이 집을 가봐야 한다고.... 주방과 홀의 이모들은 세 사람인데 테이블은 8개남짓이다. 회전율이 높아야 하는데 저녁시간에 들어와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러면 다른집에 비해 가격이 확연하게 높아야 유지가 가능한데, 서울의 물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그런데 반찬 가짓수가 이렇게 많으면 나같은 사람은 꼼수를 생각해 볼 것 같다. 이집 사장님은 어떻게 하실까? 소불고기는 평타. (참고로 나는 소불고기도 한다. 내가 한 게 더 맛있다! 자부심!) 사실 소불고기보다는 다른 반찬들이 푸짐해서 좋았다. 뭔가 마땅히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잘 먹고 싶다면 여기로 와도 좋을 것 같다. 반찬은 대부분 간이 좀 짰다. 식당의 간.. 2020. 1. 6.
[한약재]006.복령 1.복령의 모양과 식생은? 복령은 소나무를 벌채한 뒤 3∼10년이 지난 뒤 뿌리에서 기생하여 성장하는 균핵으로 형체가 일정하지 않다. 표면은 암갈색이고, 내부는 회백색의 육질과립상으로 신선한 냄새가 감돈다. 껍질은 복령피라 하고, 균체가 소나무 뿌리를 내부에 싸고 자란 것은 복신(茯神), 내부의 색이 흰 것은 백복령, 붉은 것은 적복령이라 하여 모두 약으로 쓴다. 약성은 평범하며 맛이 달고 덤덤하다. 2.복령의 약효는? 완만한 이뇨작용이 있어 소화기가 약하면서 전신에 부종이 있을 때에 효과가 뛰어나며, 신장염·방광염·요도염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거담작용이 있어서 가래가 많이 분비되고 호흡이 곤란한 증상인 만성기관지염과 기관지확장증에도 거담, 진해하는 약물과 배합하여 치료하고 있다. 이 밖에 건위작용이 .. 2020. 1. 3.
[요리수행] 떡국을 먹어보자. 설은 아니지만 새해가 되었으니 떡국을 한 번 끓여보자. 밑준비로 육수와 떡, 만두, 고명을 준비한다. 떡은 2~3시간 전부터 불려두면 좋다. 그래야 나중에 육수가 졸아들지 않고 식감도 좋다. 육수는 간단하게 멸치육수를 내면 된다. 바닷가에서는 담백하고 바다맛이 나는 멸치육수를 쓰고, 내륙에서는 꿩이나 닭육수를 썼다. "꿩대신 닭" 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육수에 꿩대신 닭이다. 사골육수를 쓰는 곳도 있지만 그건 너무 고급이라 잘 쓰지 않는다. 떡과 함께 만두를 넣어 익힌다. 만두는 집에서 빚은 것이 있으면 좋지만, 요즘은 냉동만두들이 잘 나오니 그걸 넣도록 하겠다. 나는 비비고 만두를 넣었다. 지단과 다진소고기볶음을 하는 법은 다음 기회에.... 육수에 간을 따로 하지 않았다. 다진소고기볶음을 일부.. 2020. 1. 2.
[맛집수행]부산 센텀 신세계백화점 비빔밥전문점 개정 친구가 부산에 올 때마다 간다는 한식당으로 갔다.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9층의 개정이라는 곳인데...자기는 여기서 먹는 사골떡국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내가 메뉴판을 봤을 때는 이 집은 비빔밥을 기본으로 하는 집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메뉴판을 보면 식재료의 조달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각이 나온다. 기본으로 나오는 국물이 있는데 그 육수가 사골이라면 사골떡국이 맛이 있을만 하다. 아니. 믿고 먹을만 하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본 내가 본 기본 국물은 맑은 콩나물국이었다. 나는 사골떡국은 넘기고 기본 비빔밥을 시키기로 했다. 밥집의 식탁 기본은 나무재질이나 그에 준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내 생각에 부합하는 집이었다. 유리나 금속 재질은 차가운 느낌을 주어서, 재질에 신기해 할 수는 있어도 본능적으로.. 2020. 1. 1.
[맛집수행]울산 중구 중앙전통시장 한식당 고궁 이곳도 동생과 울산에서 찾아간 밥집이다. 내게 맛보여줄 곳이 있다며 찾아간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다. 아래 사진의 문은 길가로 나 있는 입구인데, 이 쪽이 오히려 뒷문이다. 앞문은 골목 안쪽으로 나 있는데 옛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별 고민없이 메뉴를 골랐다. 물론 내가 고른 것이 아니라 전에 와 본 동생이 골랐다. 내 취향을 아는지라 버섯낙지전골을 추천했다. 음식점에서 꽃무늬 자수가 들어간 물수건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거나 손에 꼽을 것이다. 나도 처음으로 받아봤다. 청화백자에 숭늉을 따라 먹을 날이 올 줄이야. 집 전체의 분위기는 뭐랄까....문화재로 밥을 먹는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들어오는 입구나 식당집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전부 이런 느낌의 소품들이 가득하다... 2019.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