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마시기 시작한 차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대만에 다녀온 지인이 선물해준 일월담 (아살모-보통 '아쌈'이라 부른다) 홍차이다.
남투현 일대에서 재배되는데 아마도 인도에서 들여온 대엽종의 차나무에서 채집한 잎일 것이다.
이전에 원래 생산하던 소엽종 차가 향이 부족해서 대엽종을 들여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과연 향이 좋은지 마셔보면 알겠지?
포트에 물을 끓이면서 차를 마실 준비를 했다.
집에 개완이나 다른 다구를 준비해 둔 것이 없어서, 그냥 평소 마시던 찻주전자에 넣기로 했다.
물 온도와 양은 내가 조절하면 되니까.
유통기한은 2022년까지이지만...
내가 차를 마시는 양으로 보아, 아마 이 차는 2020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찻물을 우리며 올라오는 냄새를 맡으니 과연 향이 좋다.
전문적으로 차를 다루는 사람들은 뭐라뭐라 와인을 마시고 품평하는 소믈리에처럼 말들을 하겠지만...
나는 그냥 좋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뜨거운 물에 30초정도 우린 다음 한 잔 가득 따라 마셨다.
잔을 따르고 나서는 주전자의 차통 아래까지 찻물이 내려가서 그냥 두기로 했다.
차를 마시면서 다른 일을 하다보니 차가 점점 식어간다.
차가 식어도 은근한 차향과 맛이 잘 남아있다. 혀가 깔끔해지는 구수한 느낌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이 차를 한 잔 마셔야지.
프랑스를 다녀온 이가 보내준 차도 이제 다 마셨는데 정말 잘 됐다.
프랑스에서 온 차는... 향이 화려했다. 꽃과 과일향이 한 데 잘 섞여있었다.
대만에서 온 차는 담박한(?) 향과 맛이 가득차 있다.
이렇게 올해 마실 차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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