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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 Comida y Bebida/요리 Comida

[맛집수행]울산 중구 중앙전통시장 한식당 고궁

by 남쪽숲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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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동생과 울산에서 찾아간 밥집이다.

내게 맛보여줄 곳이 있다며 찾아간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다. 아래 사진의 문은 길가로 나 있는 입구인데, 이 쪽이 오히려 뒷문이다.

앞문은 골목 안쪽으로 나 있는데 옛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머리를 조심합시다. 뭐...보통 키는 조심할 것도 없었지만...

 

옛날 집에 온 것 같다. 가게 여기저기에 세월의 흔적과 잘 관리된 주인의 수집품이 있었다.

 

벽에 걸린 거울과 구석에 놓인 항아리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테리어다.

 

메뉴를 보고 잘 고릅시다.

별 고민없이 메뉴를 골랐다.

물론 내가 고른 것이 아니라 전에 와 본 동생이 골랐다.

내 취향을 아는지라 버섯낙지전골을 추천했다.

 

이미 식었는지 따뜻한 수건은 아니었다. 그래도 빨아서 저렇게 하나하나 말아둔 정성을 생각한다면야.

음식점에서 꽃무늬 자수가 들어간 물수건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거나 손에 꼽을 것이다. 

나도 처음으로 받아봤다. 

 

숭늉이 담긴 청화백자컵. 분위기가 있다.

청화백자에 숭늉을 따라 먹을 날이 올 줄이야.

집 전체의 분위기는 뭐랄까....문화재로 밥을 먹는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들어오는 입구나 식당집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전부 이런 느낌의 소품들이 가득하다.

 

구청에서 이런 것도 제공하는가?

 

처음으로 나오는 부추전.

익숙한 맛. 밑간은 안했는지 심심했다. 

조금 있다 차려지는 반찬상을 기다리자. 반찬상에 젓국이 있다. 거기 찍어 먹으면 맛이 좋음!

 

그 다음 상차림. 개인적으로 이 중 제일은 도라지유자청무침이었다.

도자기를 그릇으로 쓰는 집은 많은데, 유기를 이렇게까지 쓰는 집은 잘 없다.

그런데 이집은 쓰는구나. 무거울텐데도 손님을 대접한다는 뜻으로 밥그릇까지 세트로 맞춘 것 같다. 

아. 수저는 유기제품이 아니었다. 무거워서 그랬나? 좀 불경하지만...자꾸 훔쳐가서?

 

어디서고 잘 볼 수 없는 음식이라 따로 찍었다. 북어껍질무침

 

낙지전골이 끓고 있다. 좀 심심한 맛이었다. 요리집에 길들여져 짠맛에 익숙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집밥으로 생각하면 간이 맞을 것이다.

 

방짜유기. 탐난다. 나이가 들수록 왜 이런 그릇들이 탐이나는지 모르겠다.

 

바닥에 새겨진 음각. 무형문화제 제10호 방짜유기장 김문익 작. ㄷㄷㄷ 이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쓰다니...

그릇이 자꾸 탐이 난다.

언젠가 나도 밥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표리가 같아서 술집은 못하고, 밥집은 괜찮다던 말이 생각난다. 술집을 하려면 겉과 속이 좀 달라야하나?

아마 술취한 손님들 응대를 하는 데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술취한 사람과 대면할 때 곤혹스러움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편이니까.(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자.)

 

다 먹고 난 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 직접 달였나요??

깔끔하게 잘 먹었다. 

 

[한식당 고궁식당]

추천: ★★★(맛, 가격, 서비스, 음식이야기, 접근성)

울산 중구 학성로 95-1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주차공간 있음(시장 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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